지난 추석을 전후해 전년대비 30%에서 많게는 50%까지 매출감소를 보였던 캐주얼 업계가 추석이 지나고 날씨까지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었는데도 매출이 신통치 않아 고민이다. 특히 이지캐주얼을 중심으로 유니섹스 브랜드쪽이 훨씬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여성캐주얼 조닝은 전년대비 20%이상 매출이 신장한 브랜드가 여럿 있을 정도로 선전하고 있는 편이다.
업계관계자는“추석특수를 허송해 버린 이후 가을시즌 매출이 되살아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행텐·베이직하우스 같은 브랜드는 오히려 큰폭의 매출신장세를 과시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유니섹스 컨셉의 이지캐주얼 브랜드 대부분이 전년수준에 턱없이 모자라는 저조한 매출 때문에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벌써부터 가을시즌 재고문제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캐주얼 업체마다 의욕적으로 가을물량을 늘려 생산했는데 판매율이 형편없다 보니 물류창고에서 먼지만 뒤집어 쓴채 몽땅 재고로 쌓여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이제 캐주얼업계도 물량 일변도로만 나갈게 아니라 판매소진율에 신경을 써야할 시점”이라며“무턱대고 과잉생산에만 집착하지 말고 최대한 판매적중율을 높여 수익제고에 경영의 최우선 목표를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가을세일 행사로 어느정도 매출이 일어나긴 하겠지만 끝도없는 가격인하 정책에만 매달려 실속없는‘속빈 강정’식 영업은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는 별도로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움직임도 속속 감지되고 있다. GGPX가 여성캐주얼로 전환해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쌈지스포츠·1492마일즈·디데이·퀵실버 등도 새로운 컨셉으로 브랜드를 리뉴얼했거나, 내년 봄시즌을 기해 변신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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