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은행조합 관계자는“올 여름시즌 의류업계는 이른바 모래시계 효과가 뚜렷이 나타났다. 토드, 루이비통, 버버리,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같은 명품 브랜드는 지속적인 판매 성장을 거듭하고 낮은 품질의 저가 제품들도 시장의 한 부분을 차지했지만 중간정도의 가격대를 유지하는 브랜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계 대기업인 막스앤스페서사의 실적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며 마찬가지로 중가의류시장 선두에 있는 인디텍스-자라도 5,6월 성장률 제로에 그쳤다. 이는 소비감소, 유가인상, 실업증가, 선선한 여름기후, 영국 및 독일 시장 위기 등의 현 상황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웨덴 의류브랜드 H&M의 경우는 올 상반기 4억700만유로의 이윤을 올리면서 12%의 성장을 거듭했다.
전 세계 총 1121매장 중 지난 6개월동안에 62개의 매장을 열었으며 연말까지 9개점을 추가 오픈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M사는 기본의류 가격을 최소한으로 낮추고 그룹이 소유한 명품브랜드(라거펠드, 피오루치, 맥카트니)와 우수한 품질의 의류가격은 높임으로써 시장점유에 성공했다. 봄 컬렉션의 호평과 적기 납품 및 제품의 약 60% 중국산이 성공의 열쇠가 되었다는 설명이다.
이태리 업계 관계자는“이런 현상은 이탈리아 브랜드에 좋을 리 없다. 베네통, 코인, 스테파넬사들은 오래전부터 시장점유를 유지하기위해 단행해온 가격인하 여파로 이윤감소, 판매저조, 그리고 이상기후 등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1/4분기 베네통의 실적은 7% 감소에 그친다. 하지만 추동컬렉션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경우 현재 예상되고 있는 4%의 감소가 아닌 1.5%감소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최근 12개월간 금융시장은 베네통 브랜드 가치를 10% 낮춰 평가했다. 인디텍스 경우 10%, H&M는 30%로 높게 평가했다.
이탈리아시장 진출 초기단계에 있는 H&M사의 경우 2004년 결산으로 약 2200만유로의 수익과 백85만유로의 손실을 보고했고 이탈리아 진출 4년차 자라는 수익 1억3200만유로(143% 성장), 손실 720만유로를 기록하면서 이들 업체들에 의한 이탈리아 캐주얼 의류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