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소비 행태와 선호브랜드, 의복 구매 시 가장 고려하는 사항은 무엇일까.
본지는 창간 12주년을 맞아 특집 기획으로 패션학원 및 패션전공자 350명을 대상으로 '의류구매 성향 및 2005년 패션 베스트 브랜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예년에 비해 달라진 소비성향을 파악해 업계에 유용한 자료를 제공하고자 실시한 이번 조사결과 몇 가지 달라진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선 작년 조사에서 장기적인 경기위축으로 소비자들이 심리적으로도 불황을 지각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의류 구입 비중이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이번 조사결과 의류구입 벌 수는 평균 30벌 이하로 예년과 비슷하거나 많아졌으며 구입비용 역시 100만원 이상의 지출이 45%로 지난해보다 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향후 1년간 옷을 더 구매할 계획인가에 대한 질문에 전체 응답자중 62%가 ‘그렇다’고 대답해 앞으로도 의류소비지출에 대한 긍정적인 소비를 암시하고 있다.
의류구입시 주로 이용하는 유통망을 물은 질문에서 대형쇼핑몰과 할인점,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예년보다 약 4% 증가했으며 구매 행태를 묻는 질문 중 ‘단순한 디자인보다는 장식저긴 옷이 더 좋다’는 질문에 54%가 ‘그렇다’고 대답해 브랜드의 유명도 보다는 여러 사항을 고려, 합리적인 구매를 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비싼 옷 한 벌보다는 싼 가격으로 여러 벌을 사겠다’는 응답자가 55%를 차지하면서 이는 의류 구매성향이 의류 구입 벌 수와 비용이 예년보다 증가했더라도 고가의 소비가 아닌 합리적인 가격의 소비층이 강세를 보임을 나타낸다.
또한 상품 충동구매 사항에서 매장디스플레이와 잡지, 신문 등 광고를 보고 옷을 사고 싶은 충동을 느끼며 계획에 없는 물건도 눈에 띄면 사는 경우가 57%지만 ‘판매원이 권하는 제품을 사는 경우는 드물다’고 대답해 자신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층이 날로 늘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케팅 항목에서 광고를 많이 한 상품이나 유명 연예인이 입은 옷을 사고 싶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대답한 소비자가 57%를 차지해 단순한 스타마케팅이나 광고비주얼 보다 변화하는 소비자들에 초점을 맞춰 제품에 대한 고객 선호 추세를 파악하는 등 차별화 된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국내 의류제품의 충성도를 묻는 질문 중 ‘구매 후 마음에 들었던 브랜드는 계속 구매한다’는 답변이 55%를 차지했으며 가격 저항면에 있어서 응답자 중 85%가 ‘비싸거나 비싼 편’ 이라고 대답해 예년에 비해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의류 가격에 대해 더욱 민감해졌음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의복구매시 주로 이용하는 결제방법에는 학생이란 신분과 신용불량자 증가에 따른 카드 구매 자제로 현금 구매를 우선 시 한다는 예년과는 다르게 현금보다는 신용카드를 사용한다는 집계가 41%로 나타나면서 신용카드 사용이 증가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한편 의복 구입 시 가장 먼저 고려하는 사항 중 45%가 디자인을 최우선으로 꼽았으며 외국 브랜드가 국내 브랜드들보다 품질보다는 디자인이 월등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41%로 나타나 국내 의류업체들의 노력이 더욱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해외 브랜드가 디자인 면에서 월등한 것은 사실이지만 제품이 우수하다면 굳이 브랜드 유명도와 제조국을 따지지 않는 다고 답변해 이전의 인지도 때문에 외국 브랜드를 맹목적으로 선호하던 경향과는 차이를 보여 소비자들의 향상된 소비문화를 엿볼 수 있다.
가장 선호하는 디자이너에는 각기 고른 분포 속에 국내 디자이너로는 지춘희와 이상봉이, 해외디자이너는 존 갈리아노와 마크제이콥스가 다소 높게 나타났으며 이유는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디자인과 여성스러운 실루엣, 확실한 자기만의 패션세계를 꼽았다.
또한 졸업 후 취업 분야로는 패션디자이너를 희망하는 학생이 여전히 강세를 나타냈지만 MD나 에디터가 예년에 비해 높은 집계를 나타냈고 액세서리나 잡화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 패터너, 홍보 등 다양한 직종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이다.
졸업 후 취업을 희망하는 회사로는 (주)한섬, (주)FNC코오롱, 제일모직, 이랜드가 여전히 높은 집계를 나타내며 (주)예신퍼슨스와 외국기업 등이 새롭게 두각 되면서 여전히 내실이 탄탄한 대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음을 보여준다.
이밖에 각 조닝별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여전히 한섬의 독주속에 '시스템'과 '타임'이 여성 영캐주얼과 여성 커리어군에서 작년에 이어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여성 캐릭터군에서는 작년의 1위었던 '마인'을 제치고 '오브제'가 22%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 학생들의 선호도가 변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중가 숙녀 캐주얼은 ‘잇미샤’와 디자이너부틱과 디자이너 캐릭터에는 ‘이동수’와 ‘지춘희’가 남성복의 경우 신사복 정장은 ‘마에스트로’, 트래디셔널에는 ‘빈폴’이 폴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또한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1위를 달리고 있는 브랜드가 눈에 띄는데 트래디셔널에 ‘랄프로렌’과 남성캐주얼의 ‘DKNY’, 진캐주얼의 ‘리바이스’와 스포츠캐주얼의 ‘아디다스’, 캐주얼 조닝은 ‘코데즈컴바인’이 지난해에 이어 절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골프웨어에는 ‘빈폴’과 ‘엘르’, ‘라코스테’, ‘잭 니콜라우스’가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아동복은 ‘폴로보이즈’가, 유아복은 ‘쇼콜라’, 패션내의 부문은 ‘보디가드’가, 란제리에서는 ‘비비안’이 1위를 나타냈다.
전반적인 설문조사결과 브랜드 충성도가 낮은 캐주얼 조닝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1위를 달성한 브랜드가 올해에도 1위를 차지한 조닝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근 소비자 경향은 디자인의 독특함만을 추구하거나 편안함, 그 어느 하나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디자인과 소재, 제품의 질의 다양화를 추구해 더욱 높아진 소비자의 성향을 알 수 있다.
한편 이번 설문의 표본집단은 서울 시내 패션 교육기관과 패션 섬유관련 학과에 재학중인 남녀학생 20~27세 98%를 대상으로 수치는 소수점 이하를 반올림했음을 밝힌다.
<조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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