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하나의 해외지사에 불과했던 휠라코리아(회장 윤윤수)가 이태리 그룹 본사를 전격적으로 인수해 이슈를 끌었던 적이 있다. 휠라코리아는 이번에 또다시 큰 일을 해냈다.

다음은 최근 MBO(내부경영자인수) 방식을 통해 국내의 휠라코리아 지분 100%를 전량 인수한 윤윤수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인수배경과 인수과정은.
-휠라코리아 윤윤수 회장을 비롯한 내부경영진은 MBO(내부 경영자인수방식)을 통해 그동안 휠라의 지주회사 SBI가 소유하고 있던 휠라코리아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를 위해 지난해 11월 '패션 플라워'라는 회사를 설립했으며 주식인수대금은 윤회장을 비롯한 휠라코리아 매니지먼트팀이 일부분을, 그리고 삼성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사모와 일반공모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2003년 휠라그룹 MBO인수와 이번에 휠라코리아 MBO와의 차이점은.
-가장 큰 차이는 2003년의 MBO의 경우 윤윤수회장이 개인자격으로 참여한 것이었다면 이번 휠라코리아 MBO는 임원급 매니지먼트팀과 국내 일반투자자, 휠라코리아 직원, 국내은행 등이 컨소시엄을 형성해 외국지분을 한국화 했다는 점이다.
2003년 휠라그룹 MBO는 계속되어온 휠라그룹의 경영난 악화로 그룹 구조개편 차원에서 윤윤수 회장을 비롯한 휠라그룹 매니지먼트팀이 15%를, 미국계 투자펀드회사인 '서버러스'에서 85% 지분을 갖는 구조였기 때문에 이번 MBO와 성격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의 휠라코리아 국내기업화 작업은 사모 및 공모, 뱅크론 등을 통해 형성된 국내자본 100%로 SBI가 가지고 있던 휠라코리아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국내 최초이자 진정한 의미의 MBO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현재 한국의 기업은 외국자본들이 들어와 인수를 하는게 일반적인데, 반대로 휠라코리아는 외국자본을 국내기업이 사들인 격이어서 매우 흥미롭다. 어떤 의미가 있나.
-한국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한 사람으로서 국내기업들이 외국자본화 된다는 것에 안타까움이 많았다.
지난 91년 7월 한국에 휠라코리아를 설립할 당시 100% 외국계 회사였는데 14년이 지난 지금 비로소 국내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휠라코리아는 그동안 속도경영, 투명경영, 품질우선주의 등 선진형 경영기법을 구사하면서 국내 스포츠 브랜드 최정상의 길을 걸어왔으며 이같은 경영성과가 지금과 같은 좋은 결실을 맺은 원동력이 된 셈이다.
즉 외국자본에 의존하기보다는 현지에 맞는 차별화된 마케팅기법으로 견실하게 성장함으로써 외국 소유기업을 국내 토종자본이 소유하는 것이 바람직한 기업상이라는 점을 시사해 준다. 따라서 이번의 휠라코리아 MBO는 한국경제가 향후 가야하는 방향을 올바르게 제시해 주는 가장 모범적인 선례가 될것이다.

▲왜 '패션플라워'라는 회사를 설립했나.
-이번 MBO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자금조성이 가장 중요했던 바. '패션플라워'라는 특수목적의 회사 설립 없이는 필요자금 동원의 수단인 사모 또는 공모방식을 진행하기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휠라코리아를 인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패션플라워는 향후 6개월 이내에 휠라코리아에 합병될 계획이다.

▲정확한 인수금액은.
-휠라코리아가 SBI로부터 인수한 금액은 미화 1억2700만불 규모다. 이중 8천만불 중 7천만불은 현금으로 지불하며, 나머지 1천만불은 우선주를 발행하고 SBI가 이를 소유하게 된다. 이 우선주는 5년내 분할상환 조건이다.
이중 2300만불은 GSS비용으로 휠라코리아가 본사로부터 받아야 될 금액이며, 2400만불은 휠라코리아가 3년치 로열티로 이미 지급한 금액으로서 이를 제외하고 난 금액 7000만불 정도가 실제 인수를 위해 지급해야될 금액이다.

▲휠라코리아가 앞으로 '휠라' 외에 다른 브랜드도 전개할 수 있나.
-장기적으로 휠라코리아는 'FILA(휠라)' 브랜드 외에 다른 브랜드도 한국 내에서 전개 가능하다. 그러나 당분간은 휠라를 최정상 브랜드로 키우는데 주력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벌은 돈은 철저히 국내에 재투자한다는 정신아래 마케팅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향후 휠라본사와 휠라코리아와의 관계는.
-휠라코리아의 경영과 지분구조만이 변화되었을 뿐 휠라코리아는 앞으로도 휠라그룹으로부터 제품, 마케팅, 디자인, 각종 정보 등 모든 것을 공유하게 된다.

▲향후 휠라코리아의 포부는.
-이제 휠라코리아의 주인은 휠라코리아 임직원과 국내 투자자들뿐이다. 휠라코리아 전직원의 이익이 곧 주주의 이익이기 때문에 향후 휠라코리아의 경영성과는 최상의 결과치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기 위해 휠라가 새롭게 태어난다는 의미에서 올해를 '점프2005'로 정하고 회사의 미션과 장기 브랜드 비전을 대내외에 공식 선포할 계획이다.
회사의 미션은 크게 네가지로, 첫째는 최고의 전문성과 최고의 속도경영, 투명경영, 현장 중시 경영등을 통해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둘째는 최상의 디자인과 품질의 제품을 공급하고 휠라제품을 착용하는 고객에게 최고의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셋째는 인재육성 프로그램으로 휠라코리아 직원 모두를 패션업계 최고의 전문가로 양성하는 한편 합리적인 평가와 보상으로 신명나는 기업 문화를 조성해 밝은 미래를 직원들에게 마련해 주는 것이다.
마지막 넷째는 휠라와 이해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모든 파트너들이 공정한 관계를 맺어 상호 윈윈전략으로 이익을 극대화하는데 최우선 목표를 두겠다는 것이다.
또 장기브랜드 비전의 경우 '라르떼 넬로 스포트'로 이탈리언의 정열을 스포츠 패션으로 승화시켜 삶과 열정을 제안하는 이탈리언 엘레간트 럭셔리즘 브랜드로 육성, 기존의 스포츠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문화와 정신이 살아 숨쉬는 최고의 스포츠 패션브랜드로 키우는 것이다.
이와함께 지역밀착형 영업시스템을 도입, 지역분석에 의한 지역별 판매제품을 개발 공급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기법을 통해 국내 최고·최강의 스포츠 브랜드로서 우뚝 서겠다는 것이다.

▲윤회장은 개인적으로 많은 불이익이 있었음에도 이번 휠라코리아 MBO 추진에 가장 적극적이었다는데.
-무엇보다 개인적인 확신이 있었다. 다시말해 MBO를 성공시키기 위해 개인을 희생시킴으로써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는 점이다.
돈을 버는데는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고액연봉을 통해 부를 증식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투자를 통한 배당으로 부를 증식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국내 최고수준의 고액연봉을 통한 부 창출에 치중해 왔다면, 이제는 투자를 통한 부 창출에 주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1984년부터 휠라와 인연을 맺어 올해로 25년째 휠라코리아를 이끌어온 윤회장은 어느 누구보다 휠라의 약점과 강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휠라의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더욱 살려나간다면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와함께 이번 MBO는 모든 이익을 휠라코리아 매니지먼트팀을 비롯한 휠라코리아 전직원이 함께 공유하는 근본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본인만 돈을 버는데 열심이었지만, 이번의 휠라코리아 MBO 성사로 매니지먼트팀과 직원 모두가 균등하게 돈을 벌 수 있는 기틀을 다져놓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휠라코리아가 창출한 이익은 대부분 로열티, 마케팅비용, 배당 등으로 해외 투자자에게 유출 돼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대부분의 이익이 국내에 남게 됨으로써 휠라코리아에 투자하고 있는 주주 여러분 모두가 함께 나눌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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