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섬유 간판주자 총수 및 CEO들은 올해 경영 화두로 '위기를 기회로 삼자'는 것을 내세웠다. 특히 미래가 불투명할수록 현 상황을 추스리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응해 나가자는 것을 강하게 내비췄다.
이에따라 올해 섬유업계는 마른 수건까지 쥐어짜는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면서 변화와 혁신에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일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서민석 동일방직그룹 회장·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박광업 새한 사장·제진훈 제일모직 사장 등 섬유 총수 및 CEO들의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위기' '혁신' '미래' 등으로 나타났다.
현재 처한 상황을 냉엄한 비판을 통해 돌파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비전을 찾자는 것이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화섬산업의 어려움은 우리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으로는 앞으로 살아남기 힘들다"며 뉴 스타트의 결의와 각오를 주문했다. 조 회장은 또 "어려운 환경이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지만 반면에 많은 기회도 있다"며 어려운 시기를 발전의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강력히 강조했다.
서민석 동일방직그룹 회장은 "지난 2년은 잃어버린 2년이었다"고 전제한 뒤 "전통의 동일정신을 살려 용기와 슬기 발휘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서 회장은 "지난 1년은 알미늄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의 매출이 감소하는 유례없는 불황이었다"고 말하고 올해는 IMF 외환위기를 능가하는 위기의식이 요구된다며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미래성장사업에 역량을 집중시켜 나가자고 밝혔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비상경영체제' 선언과 함께 정면으로 위기극복에 나설 것을 강력히 피력했다. 특히 이 회장은 "지난 1년은 코오롱 50여년 역사상 가장 어려웠던 한해였다"며 올해도 이같은 상황은 큰 변화가 없다고 전제한 후 △혁신적인 사업구조조정 △캐시플로우 중시 경영 △성과주의 문화 정착을 강력히 펼쳐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이를 통해 올해가 새로운 50년을 위한 턴어라운드 원년으로 삼자고 강조했다.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은 "올해는 一毛의 새로운 반세기가 시작되는 원년"이라고 밝힌 뒤 "체질과 문화를 혁신 기업으로 완전히 바꿔 나가자"고 강력히 주문했다. 제 사장은 지난해부터 최고의 질과 가치를 강조하는 一毛가 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계속해 왔다며 올해 경영방침으로 △혁신기업 변화의 해 △성장기반 구축의 해 △소싱능력 확보의 해로 설정하고 3대 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자고 말했다.
박광업 새한 사장은 "절대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모든 것을 제로 베이스에서 확 바꾸어야 한다"며 본격적인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생존과 성장기반 구축'을 경영방침으로 내세웠다.
박사장은 "새한의 올해는 더 이상 나빠질 수 없기에 희망을 갖고 도전해 볼 기회"라고 말한 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제품 및 영업의 차별화 △핵심사업 위주 수익성 극대화 △전략적인 마케팅 활동을 강력히 주문했다.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