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니트셔츠 및 스웨터 전문메이커인 서천무역(주)의 이이석 회장(63)이 올해 무역의 날에 영예의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방글라데시에 대형 스웨터공장을, 온두라스에 대뮤모 니트셔츠공장 2개소를 각각 운영하면서 연간 1억달러 규모의 섬유제품을 미국의 유명 백화점과 대형스토아에 수출하고 있는 서천은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이 매년 평가하는 신용도 조사에서 8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알찬 건실기업.이 회사의 창업주이자 대표이사인 이 회장은 과거 국내 스웨터 간판기업중의 하나인 유림의 부사장으로서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한 대가(大家)이자 업계를 이끌고 있는 지도자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 84년 서천을 창업해 글로벌 경영을 성공시켜 일취월장 오늘의 위상을 구축한 이회장은 한국의류산업협회 부회장으로서 섬유제품 수출업계를 이끌고있는 중진."내놓을 공적도 없는데 이렇게 상을 받아 송구스럽습니다. 저보다 훌륭하신 기업인들이 많은데 그 분들을 주지 않고 ... "무역의 날 시상식에 참석하고 회사로 돌아와 여기저기서 걸려온 축하전화를 받느라 분주한 이회장은 잠깐 짬을 내 이같이 특유의 겸손함으로 수상소감을 대신한다.지난 86년 11월 제23회 수출의 날에 1천만불수출탑과 대통령표창을 받았고 2000년 3월 납세자의 날에 국세청의 성실납부상을 수상하는 등 다채로운 수상경력을 갖고있는 이회장은 이번 값진 석탑산업훈장의 공적을 땀흘린 임직원들에게 돌리기도."솔직히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국제 경쟁속에 모두가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큰상을 받았다고 자랑하고 안주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물론 저희 나름대로의 차별화·특화 경쟁력이 있다고 하지만 해외 시장상황은 갈수록 시계(視界)제로 상태입니다. 무엇보다 세계의 공장 중국 앞에 우리산업이 속수무책으로 붕괴되고있는데도 우리 내부가 이토록 혼란스럽고 갈등이 심각한데 대해 걱정을 지울 수 없다"며 "각계각층이 정신차려야 한다"고 지도자답게 충고한다. "사실 세계의 섬유제품산업은 이미 공급과잉 상태에 와있습니다. 이젠 품질과 딜리버리는 후발국 모두 일정수준에 도달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섬유쿼터가 폐지되는 상황에서 누가 더 좋은 제품을 더 싸게 만들 수 있느냐가 관건이지요"우리섬유제품 수출업계가 카리브나 동남아부근에 1천수백개 오프쇼어 공장을 진출하면서 초대형 공장을 경쟁적으로 설립하는 바람에 이미 공급과잉을 빚고 있다고 전제, 섬유쿼터가 폐지되는 2005년부터 당장 중국과 경쟁하는 심각한 사태를 깊이 있게 걱정해야한다고 당부한다.서천무역을 국제적인 섬유제품전문업체로서 초유량 기업으로 키운 탁월한 경영능력은 물론 친화력이 뛰어나고 희생정신이 투철한 업계의 지도자답게 소가 밟아도 끄떡없는 서천 무역차원을 넘어 '주식회사 한국섬유산업'의 미래를 심도 있게 걱정하며 내일을 제시하는 열정도 잃지 않는다. 부인 하영희 여사와의 사이에 1남 2녀. 취미는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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