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니트셔츠 수출경기는 대체적으로 어두운 국면이 더 많을 것 같다. 작년에도 악재가 겹쳐 고통을 겪었던 니트의류수출업계는 2004년이 2003년보다 더 어렵지 않을까 본다.우선 작년(2003년) 수출 여건이 많이 악화됐다. 미국 경기가 위축된 상태에서 하반기 중반 환율이 크게 떨어져 더욱 큰 고통을 줬고 설상가상으로 원자재 가격이 많이 뛰어 채산성을 더욱 악화시켰다.실제 면사 가격이 국제 원면가 인상여파로 30%나 뛰었다. 가뜩이나 채산이 맞지 않아 어려운 국내 수출업계에 관 뚜껑에 못질하는 격이었다. 이에 반해 바이어들은 원자재 인상에도 불구, 제품가격 반영 요구에 냉정하게 돌아섰다.이런 어려운 상황을 안고 2004년을 맞은 니트의류수출업계는 더욱 심각해진 채산악화에 크게 고심하고 있다. 우선 인건비 상승은 고사하고 눈으로 직접 보이는 원자재 가격인상에 바이어들이 조금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가격을 10% 정도 더 내리라고 압력을 주고있는 것이 현실이다.원자재가격이 10% 오르고 제품수출단가는 10% 내리라고 한다면 줄잡아 20%의 단가하락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하기 싫으면 그만두라'는 태도다. 그만큼 글로벌 소싱에 따른 공급처가 늘었다는 얘기이다.대량오더를 취급하는 대형회사일수록 고통이 커질 수밖에 없다. 카리브국가의 인건비가 이미 월300달러 수준으로 올랐다. 그것도 토요일, 일요일 휴무를 전제로 한 임금수준이다.수백개 카리브 진출국가들이 이 같은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반해 인도와 파키스탄 같은 원면 생산국들의 도전이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그들은 풍부한 원자재와 함께 활발한 설비투자로 미국시장을 공략하려는 노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특히 2005년부터는 쿼터가 없어지면서 이미 섬유교역이 자유화된데 따른 준비가 예사롭지 않다. 오히려 중국보다 훨씬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외양적으로 미국경기가 좋아진다고 하지만 의류판매는 그렇게 향상되지 못하고 있다. 미국경기가 지표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은 경기가 좋아서라기보다 기업들이 과감하게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내용이 좋아졌다는 분석이다. 그만큼 대량 해고가 많았다는 얘기이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시장도 2003년 겨울시즌이 장사가 덜돼 새해에는 10% 물량을 감소시켜가겠다는 바이어의 얘기가 가설이 아닌 것 같다.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