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수요감소와 중국의 저가공세로 최악의 불황터널에 갇혀있던 폴리에스테르직물 수출경기는 금년에 어떤 변수가 올지 선뜩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그 동안 폴리에스테르의 상품기획과 디자인을 직접 담당하며 물량을 대량취급하던 거상들이 사실상 자취를 감춰 아직까지 정확한 정보가 없다.그만큼 새해경기에 관한 예측이 어려운 상태다. 폴리에스테르직물 패션의 중심지이자 대량수요처의 하나인 뉴욕발 정보도 아직 이렇다할 가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뉴욕지사 보고에 따르면 2004년이 2003년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에 다소 희망을 걸어본다.이같은 근거는 세계 패션트랜드가 니트중심에서 우븐쪽으로 점차 전환되고 있고 이 같은 영향으로 폴리에스테르 직물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도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기능성 섬유쪽은 활황을 기대할 수 있지만 일반 감량가공물에까지 어느 정도 영향이 미칠지는 미지수다.솔직히 중국이 중저가 시장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한국산 합섬직물이 중국산과 뚜렷한 차별화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다.부분적으로 품질에 차이가 있지만 상당수 품목에서 중국산과 크게 차별화 되지 않고 있어 시장에서 밀리고 있는 것이다.차별화의 근간은 원사소재와 염색가공에서 이루어지는 것인데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의 소재가 중국에서 사용하는 원사와 큰 차이가 없다. 이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큰 장애요소이다. 염색가공분야도 업체별 차이는 있지만 중국과 비교해 격차가 크게 나는곳은 별로 많지 않다고 볼 수 있다.설상가상으로 일반 폴리에스테르 직물이 안되니까 너도 나도 블랙원단에 뛰어들어 제살 깎기 소나기 수출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어떤 회사는 도저히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가격에 투매를 해 시장을 망가뜨리고 있다. 그것도 중견업체를 자처하는 회사가 앞장서 이같은 부도덕한 행태를 보이고 있어 업계전체에 피해를 주고 있다.다시 본질문제로 돌아가 최근 국제섬유신문에서 보도한 것처럼 중국의 고급시장을 겨냥한 일본 후꾸이 산지의 움직임에 관심을 쏟을 필요가 있다. 중국은 적어도 13억 인구 중 6000만~8000만명이 고소득층이다. 그들은 가격을 따지지 않고 고품질을 선호한다. 일본 후꾸이 품질이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한국업계 역시 가격저항이 없는 중국의 고급내수시장을 품질로 공략하기 위한 적극적인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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