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셔츠수출은 中·미 관계, 카리브국·美간 FTA협정, 베트남 등 여러 가지 변수가 맞물리면서 더욱 힘든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반증하듯 출발부터가 예사롭지가 않다. 바이어들이 오더상담을 늦추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를 둘러싼 수출여건이 갈수록 더 악화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징조로 여긴다.지난해 하반기부터 세계경기가 지표 상으로 좋아진다고 발표되고 있으나 실제 수출현장으로 연계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셔츠품목을 보더라도 매년 12월 시작됐던 오더상담이 지난해에는 되레 올 1월로 늦춰지는 등 여건이 심상치 않다.실제 주 시장인 미국경기는 지난해 추수감사절 수요가 예상외로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X-mas, 연말을 겨냥한 리테일삽의 판매 또한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바이어들이 재고파악 등 오더상담에 나설 준비가 안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나 만약 더 늦춰질 경우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우려된다.문제는 쿼터베일 상실로 정보 오픈으로 이어지면서 바이어들과 가격충돌이 더욱 극심해 질 수 있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특히 인터넷 확산으로 글로벌마켓이 단일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은 그 동안 한국업체들에게 반사이익이 됐던 부분을 빠르게 상실시킬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이 부문에 대한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 되고 있으나 현 상황에서는 이를 극복할 만큼 경쟁우위 요소 창출이 어렵다는 게 고민이 되고 있다.게다가 앞으로 원화가치 상승세가 재현될 수밖에 없어 이는 수출할수록 마진을 상실시키는 큰 변수가 되고 있고 제품생산에 따른 제비용이 모두 인상되는 상황인데도 바이어들은 되레 가격을 내리라는 요구가 더욱 거세지는 시련에 처했다. 그래서 현재 수출상황은"손해를 보지 않으면 오더를 뺏기는"기막힌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이 같은 문제는 2005년 출범하는 프리쿼터 체제를 앞두고 올해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라는 점에서 혹독한 시련으로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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