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부진으로 극심한 경영악화에 시달리고있는 패션업체들이 인원감축, 브랜드 정리, 사업 통폐합 등을 통한 긴축경영에 나서고 있다.주위에서 부도업체가 속출하고 브랜드 포기사태가 잇따르고 있는 일련의 상황이 더 이상 남의 일만은 아니라고 판단, 이번 기회에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짙게 깔려있다.조직을 축소하고 인원을 최대한 줄이면서 이익을 못내는 사업부는 과감하게 정리하는 등 '마른수건을 다시 짜는' 식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앞다퉈 단행하고 있다.이달초 최고 경영진을 전격 교체하고 임원 2명을 퇴진시킨바 있는 신원은 최근에 또다시 효율이 떨어지는 '아이엔비유' 브랜드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대신 핵심 역량을 집중해 내년 하반기에 유망 신규브랜드를 런칭, 수익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겠다고 밝혔다.신성통상은 종전 4개본부 · 16개부 · 44개팀으로 운영되던 조직을 팀제를 골자로 한 선진국형 수평조직으로 개편, 총 17개 사업팀으로 축소시켰다.신성통상의 조직개편은, 규모는 줄이되 각 사업팀의 파워는 한층 강화시켜 팀장에게 권한을 대폭 이양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었다.성도 역시 최형로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해 전체 업무를 총괄하면서 하나씩 차근차근 구조조정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수익이 신통치 않은 '도니니'와 '제이빔' 브랜드를 철수한데 이어 최근에는 마케팅 총괄 임원에 김강화 전무를 영입, 후속 개편작업을 소리 없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또 '마루'를 필두로 9개의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전개중인 예신퍼슨스도 최근의 경기침체 상황을 방관만 할수 없다며 불요불급한 인원을 가급적 줄이는 한편 내년 봄 출시 예정이었던 신규 캐포츠 브랜드 '이기' 런칭 시기도 하반기 이후로 연기한 것으로 전해진다.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감량경영은 IMF때보다 훨씬 강도가 세다"며 "철옹성 같던 데코·화림모드 등이 맥없이 무너지고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경기침체 국면이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는 위기감이 패션업계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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