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지면서 패션의류 시장에서도 가격파괴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합리적이고 신중한 소비자를 공략하는 데는 가격거품을 뺀 실속전략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9900원 짜리 피케 폴로티셔츠가 나왔는가 하면 1만7900원짜리 링클프리 면바지, 17만9000원짜리 가죽재킷, 7만9900원짜리 캐시미어 스웨터 제품등이 인기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합리적인 소비자층 공략에 성공한 케이스다.캐주얼업계 관계자는 "양보다는 질을 중시하는 소비가 일반화돼 있긴 하지만 생산비나 인건비 절감, 원자재 거품 제거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불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지혜다"며 "대부분의 의류업체가 매출부진으로 경영악화를 호소하고 있지만 이같이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데 성공한 브랜드들은 나름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중저가 캐주얼 시장을 주도하며 런칭 3년만에 매출 2000억원대 규모로 급성장한 '베이직하우스'의 경우 보통 1만7000원에서 2만5000원선인 피케 티셔츠를 9900원에, 3만5000원 선인 링클프리 면바지를 1만7900원의 가격에 내놓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특히 베이직하우스는 올 F/W 시즌 인기아이템인 가죽재킷을 경쟁브랜드들 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의 17만9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출시, 이슈를 몰고 있다.또 올 가을 런칭한 신규 '마인드브릿지'에서는 100% 캐시미어 스웨터 제품을 7만9900원에 내놓고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진캐주얼 브랜드 '에드윈'은 트레이닝복을 2만5000~3만9000원 선에, 카고팬츠를 4만~5만원선에 판매해 대히트를 치기도 했다.업계관계자는 "불황일수록 가격을 낮추지 않고서는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한계가 있다"며 "최근 들어 감성캐주얼 브랜드들의 상승세가 주춤하는 것도 '감성'을 표현한다고 하면서 이것저것 디테일을 첨가하는데만 급급해 결국 판매가격이 올라가 소비자들이 외면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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