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만든 '오간디' 원단이 세계시장 곳곳으로 수출되는 것을 보면 보람과 함께 책임감을 동시에 느낍니다" 서상규 영기합섬(주) 사장이 지난 21일 제2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섬유기업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영예의 철탑 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서상규 사장은 지난 89년부터 영기합섬을 경영하면서 오간디 특화상품만으로 세계시장에 도전했고 미국 일본 홍콩 영국 이태리 프랑스 중동지역에 연간 1500만 달러 이상을 수출할 정도로 시장개척에 성공했다. "90년대 중반에 개발한 'T/R 심머원단이 히트치면서 오더가 쇄도하기 시작했지요.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신제품은 개발하기가 어렵지, 일단 개발에 성공하기만 하면 그만큼 알찬 열매를 맺는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서사장의 신념에 찬 경영철학이다. T/R 심머는 빛의 반사에 따라 투톤효과를 내는 원단으로 가공공정이 무척 까다로워 이전까지 누구도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던 신소재. 세계최초로 영기합섬이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원단의 한 장르를 형성할 정도로 세계적인 혁신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도 서사장은 폴리합사 교직물인 'DOP 오간디'를 비롯 나일론/폴리 교직물인 '샤넬 오간디' 등을 잇달아 개발, 세계 유일품목으로서 영기합섬의 기술력을 만방에 드높였다. "수출과 함께 적은 양이긴 하지만 내수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섬유가 어렵기 때문에 특화상품으로 승부를 걸어야 수출이든, 내수든 성공할수 있습니다. 앞으로 2∼3년간 어려움을 참으면서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선다면 또다시 서광이 비출것입니다" 서사장은 노력만 하면 섬유의 장래는 밝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영기합섬이 지금까지 개발한 신제품만 무려 1300가지. 이중 한달에 60∼70개 원단을 쉬지않고 생산해 낼 정도로 소량다품종 체제를 완벽히 구축해 놓고 있다. 그 길만이 낙오되지 않고 영원히 살아남을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하나 영기합섬의 자랑은 한푼도 빚이 없다는 것. 창립이래 무차입 경영을 신앙처럼 지켜가고 있으며 하청업체의 임가공료등도 100% 현금결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서사장은 복리후생,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노사관계의 안정화를 기반으로 직원들의 각종자금 지원 및 자기개발 비용 등을 회사가 전액 부담해주고 있으며 정신지체아 장애인들을 위한 자원봉사는 물론 수재의연금등 각종 기부금 납부에도 모범을 보이고 있다. "외형보다는 내용으로 평가받고 싶습니다. 저희는 품질과 개발인력에서 세계 어디에 내놔도 자신있는 확고부동한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차별화 제품위주로 특화전략을 줄기차게 추구하면 앞으로 더욱 알찬 열매를 맺을것으로 확신한다"는 서사장은 신소재 개발팀을 별도 구성해 놓고 직접 진두지휘아래 밤낮없이 제품개발에 나서는 열정을 과시하고 있다. <金>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