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내년도 섬유 수출 쿼터제 운영과 관련, 종전 물량에서 단가 기준으로 운용지침을 밝혀 국내 섬유수출기업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이는 수출단가 파악에 있어 기준이 모호한데다 여러 가지 편법 가능성이 있어 자칫, 자국 기업들에 대한 우대 조치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베트남 상무부가 3월말 발표한 2005년도 미국·EU·캐나다·터키 등을 대상으로 한 섬유류 수출 쿼터 운용지침에서 물량보다 단가를 중시한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쿼터 물량 우선배정' 등을 포함시켰다.섬유쿼터 운용의 주요 내용은 쿼터 배분 시 2004년도 수출 실적을 기준으로 하되 수출물량이 아닌 수출 단가(각 제품 당 평균 FOB 수출단가)를 기준으로 하고 품목별 쿼터 물량의 10%는 높은 수출단가 주문이나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 우선 제공한다는 것.대EU 수출쿼터 10% 우선배정 대상품목은 ▲T-Shirt(CAT-4) ▲Woolen Wear(CAT-5) Trousers(CAT-6) ▲Woman Shirts(CAT-7) ▲Man shirts(CAT-8)이며 대미국 수출쿼터 10% 우선배정 대상품목은 ▲Man Knitted Shirt With Cotton Materials(CAT 338-339) Woman & Man Coat With Cotton Materials(CAT 334/335) ▲Man Shirt With Cotton Materials And Synthetic Yarn(CAT 340/640) ▲Woman & Man Trousers With Cotton Materials(CAT 347/348) ▲Woman & Man Trousers With Synthetic Yarn(CAT 647/648) 등이다.이에 대해 현지 섬유봉제 수출업체들은 수출단가 파악과 관련, 기준이 모호하고 여러 가지 편법 가능성이 있어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며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 진출한 국내 수출업체들에게도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베트남에는 외국인 투자기업을 포함 약 1,000여 개의 섬유 봉제기업들이 섬유 수출 쿼터 영향을 직접 받고 있다.이중 우리나라 업체들의 경우 베트남 상무부로부터 쿼터를 배정 받아 제 3국에 직수출하는 기업들이 약 60여 개에 달하며 이외에 현지기업으로부터 섬유쿼터를 구매해 수출하는 기업들까지 합하면 수백 개 업체가 베트남 상무부의 쿼터 운영 지침 영향권에 있는 상황이다.특히 배정된 섬유쿼터량이 모자라 현지 기업들의 쿼터를 구매해 수출하는 우리 업체들의 연간 구매비용은 4,000~5,000만 달러에 달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베트남 상무부의 고 단가 수출계약 시 10% 쿼터 우선배정 지침은 자칫 베트남 기업들에 대한 우대조치로 전략할 가능성이 높아 우려되고 있다.엽계관계자들은 "베트남 상무부의 이 같은 조치는 섬유제품 수출 시 물량보다는 고부가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취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2005년부터 미국시장의 섬유 쿼터 해제로 국제 경쟁은 심화되는데 반해 WTO 비회원국인 베트남의 경우 여전히 쿼터를 적용받게 되는 등 전반적인 상황이 불리한 가운데 취해진 조치여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