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합섬직물 시황이 갈수록 꼬이면서 깊은 수렁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특히 이라크 사태가 여전히 혼미상태를 보이고 있는 데다 두바이 텍스타일 마켓을 주도하고 있는 바이어들이 경기 불황을 이유로 7월초부터 장기 여름휴가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져 이 지역 직물 경기 활성화는 오는 9월에 가서야 가능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본지가 두바이 텍스타일 마켓과 직접 연결해 조사한 현지 시황동향에 따르면 이라크 사태의 장기 혼미로 두바이 텍스타일 마켓은 개점휴업상태에서 바이어들이 7월초부터 약 2개월간 예정으로 장기 여름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이는 이라크 내 폭탄테러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하루 30만명에 달하던 나자프와 카리블라 성지의 이란 참배객들이 발길을 끊어 성지 참배 객들이 1인당 1~2롤씩 사가는 블랙원단을 중심으로 한 합섬직물 매기가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이다.심지어 두바이 부두 창고가 직물원단 재고로 꽉 차있자 두바이 바이어들이 바그다드로 물량을 이동해놓고 부분적으로 판매하자 이란 바이어들이 값이 싼 바그다드 쪽으로 가서 소량씩 구매하는 바람에 두바이 시장은 완전 얼어붙어 있다는 것이다.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대구의 모업체 2개 사가 다급한 자금사정을 내세워 값이 싸면 대량 계약하겠다는 바이어 농간에 져 블랙원단을 정상가 보다 야드당 30센트나 싼 야드당 1.28달러의 투매가격으로 10컨테이너를 계약했으나 이중 2개 컨테이너만 L/C를 오픈하고 나머지는 취소함으로써 해당 업체는 물론 전체적으로 시장가격을 붕괴시키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품질은 저조하지만 광폭 블랙원단을 중국이 생산하면서 야드당 2달러 이상 거래되는 가격을 1달러 선에 마구잡이 판매하고 있고 사우디 남성용 전통의상인 백색 아라비안 로브를 태국이 본격 생산해 한국산의 절반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한국산 입지가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두바이 의존도가 높은 국내 합섬직물업체들은 마의 여름 비수기를 대비해 특단의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