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악진 고투를 거듭하고 있는 섬유 패션 경기가 금년들어 여전히 진행형이지만 전체 기업의 20% 남짓은 불황에도 성장 동력을 유지하고 있어 기업별‧ 업종별 기복이 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의류 벤더를 비롯 일부 수출 기업이 고도성장을 유지하고 있는데 반해 그동안 호황을 만끽하며 실적이 우수한 대형 화섬메이커와 패션기업 상당수가 올해 상대적으로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이고 있다.

또 대다수 기업들이 매출은 작년보다 늘어나거나 같은 수준인데 비해 영업이익은 훨씬 떨어져 경영 환경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본지가 금융감독원 공시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12월 결산 섬유 패션 상장사 73개사 (코스피‧ 코스탁)의 올 3분기까지 (1월~ 9월) 경영실적을 토대로 영업이익(연결)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전체의 23%는 작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크건 작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전년보다 부진한 77%와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섬유 패션 상장기업 중 영원무역과 자주 회사 홀딩스가 상반기까지는 작년보다 다수 부진했지만 3분기부터 치고 올라와 크게 증가한것을 비롯 미스토홀딩스(휠라), 가방 핸드백 전문의 제이에스코퍼레이션, 타임스퀘어 실적 호조에 힘입은 경방, TP(태평양물산), LS네트윅스, SK케미칼, BYC, 그리고 누적 적자에 신음하던 휴비스가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 주목을 끌고 있다.

업종별로 대별하면 의류 벤더와 화섬 대기업 면방 화섬 업종이 영업이익이 여전히 악화됐으며, 특히 대형 내수 패션기업인 F&F는 작년 수준을 다소 상회한데 반해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아직 실적 악화를 벗어나지 못해 내수 패션 경기가 아직 터널 속에 갇혀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에서 섬유패션 상장기업의 올 3분기까지 영업이익 순위는 상반기에 잠시 2위로 밀렸던 영원무역홀딩스가 3분기를 깃점으로 다시 1위로 치고 올라 9월말 현재 영업이익이 4916억5400만 원을 달성해 초우량 기업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작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14.4%가 증가한 것이다. 이 회사의 3분기까지 매출은 3조3460억800만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6% 늘었다.

영업이익 순위 2위는 상반기 1위이던 미스토홀딩스(휠라)로 3분기까지 영업이익 4764억2900만 원을 달성해 계열 아쿠아쉬네트의 타이틀리스 골프브랜드 경영이 고성장을 주도했다. 이 회사의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4.3% 증가한 3조5534억 1400만 원이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20.8%나 늘었다.

이어 3분기까지 영업이익 순위 3위는 영원무역으로 3조542억2900만 원(작년 동기 대비 14.4%증가)이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19.7% 늘어난 4092억2600만 원에 달했다.

영업이익 순위 4위인 F&F는 올들어 9월 말 기존 매출 1조 3587억 4400만 원, 영업이익 3356억6500만 원으로 매출은 작년보다 0.7% 영업이익은 1.62% 증가했다.

영업이익 순위 5위 F&F홀딩스는 3분기까지 매출은 작년보다 0.56% 증가한 1조3586억1400만 원, 영업이익은 작년비 1.6%늘어난 3098억6500만 원이다.

올 3분기까지 영업이익 순위 6위인 효성티앤씨는 올 3분기까지 매출 5조8516억7400억만 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0.92%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대비 9.44% 감소한 2067억6400만 원을 달성했다. 세계 최대 스판덱스 메이커인 효성티앤씨는 글로벌시장 경기 부진으로 인해 매출은 줄지 않았으나 영업 이익에서 많이 감소 현상을 보였다.

이어 영업이익 순위 7위인 HS효성첨단소재도 3분기까지 매출 2조4975억9100만 원, 영업이익 1271억6600만 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0.4%감소한데반해 영업이익은 27%가 줄어 역시 시황 악화로 이익률이 크게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순위 8위 코오롱인터FNC도 3분기까지 매출 3조 6707억200만 원, 영업이익 991억3400만 원으로 매출은 작년보다 3.56% 증가한데 반해 영업이익은 19.4%나 감소해 이익률이 줄었다.

 

화섬 대기업 매출 많지만 이익률 급감, 비상

반면 영업 이익순위 9위인 가방 핸드백 전문 제조 수출 기업인 제이에스코퍼레이션으로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21.3%증가한 9678억3800만 원,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대비 9.9%증가한 975억6700만 원을 기록해 우등생 경영을했다.

영업이익 순위 10위인 경방은 주종인 면방경기 극한 불황에도 불구 타임스퀘어의 영업군에 힘입어 매출 2942억8300만 원, 영업이익 919억4200만 원을 달성해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2.6, 영업이익은 7.9% 증가했다.

이어 영업이익 순위 11위인 패션기업 LF는 영업이익 904억8600만 원으로 작년 대비 9.6% 줄었다. 이 회사 3분기까지 매출은 1조2846억4000만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 감소했다.

대형 의류 벤더인 한세실업(영업이익12위)은 3분기까지 매출 1조4856억9800만 원, 영업이익 695억9100만 원으로 작년보다 44.7%나 감소했다.

이 밖에도 TP(구 태평양물산)가 3분기까지 영업이익 순위 13위로 영업이익 521억4400만 원, LS네트웍스 영업이익 483억8400만 원(49.5%증가), 백산 영업이익 461억7300만 원(15위), 한세예스24홀딩스 영업이익 451억3600만 원(작년동기비-62%)를 각각 나타났다.

대형 여성복 간판 기업 한섬은 3분기까지 영업이익 249억9300만 원에 머물러작년 동기비 41.3%나 쪼그라 들었으며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작년보다 99%나 급감한 영업이익 3억3400만 원의 초라한 실적을 보여 대형 패션기업이 무덤을 보였다.

주목을 끈 것은 그동안 누적 적자가 시달리던 휴비스가 3분기까지 매출을 작년보다 3.8% 감소한 6748억700만 원, 영업이익은 114%가 증가한 9억2200만 원을 나타내 적자 탈출의 청신호를 나타냈다.

이들 12월 결산 상장기업의 기업별, 업종별 기복은 비상장 기업들도 대동소이 하다는 점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이어지는 경기 불황이 아직도 대부분 깊은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섬유패션 상장사 2025년도 3/4분기 경영실적 <2025년 11월 24일자 본지 5면>

(단위: 백만원, *영업이익순)

 

 

 

관련기사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