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패션 트렌드는 경량 패딩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부터 이어진 추위가 11월 들어 반짝 한파까지 본격적인 겨울 날씨에 들어서면서 온-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일제히 겨울 의류 판매율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세일행사 및 판촉전까지 총공세에 들어갔다.
지난 11월 9일까지 12일간 진행된 ‘2025 코리아그랜드페스티벌’을 통해 제조 및 유통, 소상공인 등 총 3만개사가 참여한 역대 최대 규모의 소비 인세티브를 펼치며 소비진작을 펼쳤다. 이에, 패션업계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까지 일제히 돌입하면서, 1년 장사의 핵심인 11,12월 겨울 아우터 물량을 일제히 풀고 판촉전이 한창이다.
덩달아 소비자들은 매기도 급상승세다.
겨울 재고 판매에 올인하고 있는 패션업계는 1년 장사의 핵심인 겨울 중의류 경쟁이 한창이다. 주목할 점은 레이어링 즉, 여러옷을 겹쳐입는 패션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헤비 아우터’ 보다 ‘경량 패딩’의 판매가 더 우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특히 활동적인 실루엣과 테크 소재의 결합으로, 일상 속에서도 아웃도어 감성을 잃지 않는 고프코어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지난 9월부터 품절대란을 겪은 경량 패딩 ‘벤투스’의 출시와 동시에 전량 완판되며 3차 리오더까지 조기에 품절된 상태다.
이후 경량 패딩은 다양한 모델에 걸쳐 품절이다.
무신사의 연간 최대 할인행사인 4500개 브랜드가 참여하고 60만개 상품 세일행사에돌입한 무진장 블랙프라이데이가 한창인데, 아웃도어 부문 매출 1위 노스페이스는 9월부터 판매를 주도했던 경량 재킷 ‘벤투스’에 이어 ‘LT재킷’이 실시간 판매 랭킹 2위에 올랐다.. 지난해 롱패딩이 매출을 주도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또한 영원아웃도어의 연간 최대 할인 행사인 '노스페이스 블랙프라이데이'를 11월 20일부터 돌입해 12월 4일까지 40% 할인에 돌입, 전방위 판촉전에 돌입하면서 막바지 패딩과 다운류 판매에 나섰다.
‘블랙야크’도 올해 새롭게 선보인 경량패딩이 전체 물량에서 가장많이 팔린 아이템으로 전년대비 매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블랙야크에 따르면 지난 10월 23일 기준 경량패딩 신제품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약 100% 상승했다. 그 중에서도 블랙야크 경량패딩 시리즈 ‘루클라 다운’이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호조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로형 튜브 디자인이 특징인 경량패딩 시리즈로 퀼팅 봉제선이 없는 튜브 패브릭 소재를 적용해 충전재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삼출 현상을 막아주면서 슬림하고 세련된 실루엣이 인기비결로 꼽는다. 후디, 벨트, 셔츠, 하이넥 등의 디자인 포인트를 준 라인업으로, 아이유가 화보와 캠페인 영상에서 착용한 ‘루클라 후디 튜브 다운자켓’은 3차 리오더에 돌입, 시리즈 내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블랙야크 김익태 사장은 “여름을 제외한 모든 계절에 입을 수 있다는 점, 단독으로 혹은 이너로 레이어드하는 등 활용도가 높다는 점에서 경량패딩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추워진 날씨에 루클라 다운을 필두로 경량패딩을 ‘세로’ 입는다는 블랙야크의 신선한 제안이 소비자들에게 반응을 이끌어 내며 높은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운티아 역시 무봉제 다이아패턴의 30데니어 경량 소재 다운 3종을 출시함과 동시에 판매율이 상승세다.
K2의 경량 패딩 ‘에어다이브’는 앞면에는 K2와 고어사가 공동 개발한 ‘고어 윈드스토퍼(GORE WINDSTOPPER)’ 소재로 방풍 기능을 , 뒷면에는 클로(CLO)사의 ‘비보(VIVO)’ 충전재를 적용해 미세한 통기홀을 통해 땀과 습기를 배출하는 기능성을 더한 제품으로 이 제품 역시 10월부터 판매율이 가장 높다. 그래핀 안감은 보온성과 정전기 방지 기능을, 유러피언 구스 충전재를 사용해 가볍고 따뜻한 착용감에 남녀 소비자 호응이 높다고 알렸다.
아이더는 구스 다운과 나노 특수가공 섬유인 스너그 라이트 필, 에어로겔을 결합한 독점 개발 블렌딩 충전재 ‘에어로 플럼핑(AERO PLUMPING)’을 적용한 '써모락 슬림 블렌드 다운’ 시리즈가 11월까지 매기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외부 찬 공기는 차단하고 내부 온기를 가두는 에어로겔 소재와 발열 섬유 탄소 나노 튜브 원료를 활용한 ‘더 온돌(The Ondol)’ 패턴 기술이 주목을 끈다.
K2 의류기획팀 노성훈 이사는 “경량다운은 고프코어 트렌드와 함께 젊은 소비자층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실용성과 품질을 중시하는 중장년층에서도 폭넓게 선택되고 있다”며 “K2는 독자적인 소재 기술과 디자인 차별화를 기반으로 라이프스타일 경량 다운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노우피크 어패럴’의 10월 한달간 매출을 주도했던 ‘에어노바 퍼텍스 경량 다운 재킷’은 고기능성 퍼텍스 퀸텀 소재, 원적외선 기술로 체열을 흡사하고 반사하는 발열안감 사용해 보온성을 강화하면서 항균 안감, 방풍, 생활방수 가능한 고기능 소재 호응이 높다.
스포츠 아웃도어뿐 아니라 캐주얼 업계도 경량 패딩 트렌드가 주도적이다.
대표적인 SPA 브랜드 ‘스파오’와 ‘유니클로’ ‘에잇세컨즈’등 10월 한달간 매출의 50%는 경량 패딩이 중의류보다 앞서고 있다.
패션업계는 “최근 급작스럽게 찾아온 한파로 두꺼운 중의류 대신 따뜻하고 가벼운 겨울 아우터를 여러겹 겹쳐입기 위해 경량과 얇은 패딩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다양한 디자인을 통해 실내외 구분 없이 자유롭게 원하는 스타일대로 코디할 수 있도록 각각의 디테일들이 담겨있는 제품들이 인기”라고 전했다.
조정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