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방호황 만끽...원단 밀 채산 악화 실신
-작년 9월 고리당 500불→올 8월 760불 고공행진
-면방 “원면 값 상승 국제시세 반영 인상 불가피”
-벤더· 원단 밀“면방 10년래 최대 호황 원면 값 뻥튀기" 성토
-벤더· 원단 밀 면방 폭주 반값 제 3국에 방적공장 설립 추진

면사 값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에서 생산된 면사 값이 7,8월 비수기 임에도 수직 상승하고 있다.

원면 값이 강세 국면을 보이고 있는데다 투기 세력들이 원면에 손을대 가격 농간을 부리고 있는 것이 요인이지만 원면 값 인상 수준보다 면사 값 반영이 훨씬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면사 대량 수요처인 의류 벤더와 원단 밀들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면방 업체의 과도한 면사 값 인상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면방 업체를 성토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의류 벤더인 세아상역이 코스타리카에 7만추 규모의 자체 면방 공장을 가동한데이어 다른 벤더와 대형 또는 중견 원단 밀들도 편직· 염색공장 건립비용과 면방공장 설립비용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중시하고 해외에 독자적으로 자체 면방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와 베트남 진출 한국 면방 업체들은 작년 10월부터 장기 불황이 걷히고 활황 국면으로 전환하면서 10개월 사이에 면사 값을 60%까지 수직 상승했다.

실제 작년 9월 말까지 코마 30수 기준 고리당 500달러 수준에 머물던 면사 값이 10월부터 급격히 치솟기 시작해 지난 7월까지 730달러까지 속등했으며 8월 중순 이후 다시 30달러나 뛰어 현재 760달러로 올랐다.

면방업계는 품질이 낮은 인도산 코마 30수가 750달러로 한국과 같은 수준이고 인도네시아산은 고리당 800달러까지 올라 국내 면사 값도 “국제시세와 연동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국제 원면 시세가 파운드당 95센트를 호가하고 있으며 이는 1 1/16기준일뿐 코마사용 원면은 1달러를 훨씬 초과하고 베이시스 등을 감안하면 원면 값이 많이 올라 면사 값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한국뿐 아니라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면방 업체들도 한국 가격과 같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더구나 베트남의 면방 업체들은 코로나19로 가동률이 30~40%에 불과해 면사 생산량이 극히 제한적이어서 상당수 베트남 면방 업체들은 신규 오퍼 발행을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적으로 면사 재고가 소진돼 수급이 타이트한 것도 면사 값 인상요인의 하나로 보여 지고 있다.

그러나 의류 벤더나 원단 밀 등 면사 실수요자들은 면방업계가 올 상반기에도 눈덩이 흑자를 기록하는 등 호황을 만끽하고 있으면서 최근 또다시 면사 값을 고리당 30달러나 올린 것은 지나친 횡포라고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의류 벤더들은 베트남 공장이 무차별 셧 다운 당해 생산 차질은 물론 바이어 성화에 못 이겨 비행기로 수송한 데 따른 에어 차지가 이미 1000만 달러에 달한 기업이 발생할 정도로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수요자 입장을 감안하지 않고 “이때다”하며 폭리를 취한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항의하고 있다.

더욱 니트 원단 밀들은 작년 10월 이후 면사 값이 계속 치솟고 있는데도 바이어들이 이를 반영하지 않아 눈덩이 적자에 신음하고 있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면사 값을 추가 인상한 데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붓고 있다.

면방업계가 원단 밀들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 이번에 또다시 면사 값을 대폭 인상한 것은 수급자 간 파트너쉽을 저버린 처사라고 항의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부 벤더와 원단 밀은 독자 또는 컨소시엄으로 제3국에 면방 공장을 설립하는 문제를 물밑에서 심도 있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일부 벤더와 원단 밀들은 “편직, 염색 공장의 버티컬 시스템 투자 비용과 면방 공장 투자비용이 대동소이하다”고 분석하고 면방 업체들의 일방통행식 거래행태가 바뀌지 않으면 면사 수요 업계끼리 컨소시엄이나 독자적인 투자를 통해 제3국에서 면방 공장 설립 방안을 은밀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면사 값 폭등으로 인한 피해는 바이어와 장기 계약을 맺고 있는 원단 밀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으며 이 같은 사실은 면방 업체가 가장 잘 알고 있으면서 가격을 계속 올리는 것은 거래선과의 동반 성장을 저버린 독선과 횡포라고 성토하고 있어 면사 수급자 간 감정 대립이 악화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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