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 VN' 피엔장 1만 명 봉제공장 15일부터 2주간
-세아· 한솔 현지 공장도 셧다운 끝내고 정상 가동
-베트남 당국 셧다운 거부하면 근로자 전원 공장에서 숙식해야
-생산· 선적 성수기에 직격탄 某 벤더는 에어차지 1천만불 피해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의류벤더 봉제 공장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수천 명 직원의 생산라인이 일시에 셧다운 돼 생산 선적 성수기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본지가 베트남 현지와 직접 연결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북부 하노이 지역에서 시작된 대규모 봉제 공장들의 셧다운이 한국계 봉제 공장이 집중돼있는 호치민 지역까지 확대돼 줄줄이 문을 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호치민 인근 피엔장 지역에 소재한 한세실업 현지 공장인 ‘한세VN' 티디 공장은 베트남 정부의 지시의 7월15일부터 2주간 공장 문을 닫고 일괄 휴무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한세 VN'단지는 1, 2, 3 공장을 비롯 10개 공장에 직원 수가 자그마치 1만 명에 달한 대규모 공장으로서 미국 수출용 의류를 대량 생산하고 있는 곳이다.

이에 앞서 세아상역의 ‘세아 아인스 KJ 비나’도 빈딘성 송탄 소재 종업원 2500명 규모의 니트 의류 전용 공장이 2주간 셧다운을 거쳐 최근 가동을 재개했다.

또 호치민 인근 빈딘성 송탄 소재 한솔 섬유의 ‘한솔 비나’도 7월 초부터 2주간 공장을 셧다운 한 후 겨우 지난주부터 가동을 재개했다.

‘한솔 비나’공장에도 근로자 수가 4000명에 달한 대규모 공장이며 주로 미국에 수출되는 니트 셔츠 전문 공장이다.

이들 ‘빅3’ 외에도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한국 벤더 또는 하청 전문 봉제 공장들이 확진자가 단 1명이라도 나오면 가차 없이 2주간 셧다운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당국은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시작하자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도 약간의 위험 요소가 있다고 임의로 판단하면 2주간 셧다운을 강요하고 있다.

지난 14일자로 하달된 정부 긴급지시 16호에 따라 삼성전자 호치민 공장도 2주간 셧다운 지시가 떨어진 것으로 알려져 현지 진출 모든 한국 기업들이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베트남 당국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 봉제 공장뿐 아니라 모든 외국인 기업에게 “2주간의 셧다운을 실시하든지 아니면 공장 문을 폐쇄시키고 근로자들의 숙식을 공장 내부에서 해결하라”고 강요하고 있어 단위 공장 당 수천 명 규모의 숙식을 전부 공장 내에서 해결이 불가능해 2주간의 셧다운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2주간 셧다운을 해도 임금 기본급을 정상 지급하도록 하고 있어 현지 진출 기업들이 손실이 크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더욱 7, 8월은 미국 수출 폴· 윈터용 의류 생산뿐 아니라 선적 시기가 맞물려 있어 각 업체마다 납기를 지키기 위해 총력 대응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이 2주간의 셧다운이 실시돼 납기 지연으로 인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부 벤더는 월마트와 계약한 납기 연장이 안돼고 비행기로 실은 에어차지도 한 푼 지원받지 못해 벌써 1000만 달러 규모의 에어차지를 뒤집어 쓴 황당한 사건을 감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바이어들은 처음에는 베트남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납기 연장을 아예 모른 체하고 벤더들에 책임을 전가해 왔으나 최근 상황이 워낙 심각하게 악화된 사실을 감안, 납기를 다소 연장하는 완화책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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