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섬유시장의 '빅뱅'으로 불리는 섬유교역 자유화 조치가 1년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국내 섬유·의류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수출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는 국내 섬유업계는 내년초부터 쿼터제가 완전 폐지될 경우, 수출시장이 급격히 재편되면서 중국이 최대 수혜국이 될 것으로 보고 영향 분석과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섬유수출을 규제해왔던 다자간섬유협정(MFA)상의 섬유쿼터제가 세계무역기구(WTO) 섬유협정(ATC)에 따라 2005년 1월1일부터 완전 폐지된다.해외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쿼터 폐지시 무역 자유화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연간 최대 3000억달러 이상의 부(富)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규제를 받던 개도국들의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선진국 의류생산 시설의 개도국 이전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또 쿼터폐지로 중국과 인도, 파키스탄 등 일부 국가에 이익이 집중될 것이며, 중국은 2010년까지 세계 섬유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중국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 등을 바탕으로 저가 수출공세를 확대해가면서 우리 섬유업계의 주요 수출국이었던 미국과 EU시장의 상당부분을 이미 잠식한 상태다.특히 의류부문에서는 중국의 수출공세에 밀려 우리나라의 수출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고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와 중남미 국가에게 시장을 내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섬유부문에서는 중국이 의류생산을 늘리기 위해 우리나라 섬유 수입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으나, 중국내에도 그동안 자체적인 생산 투자가 급속히 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이에 따라 국내업계는 내수가 침체돼있는 상황에서 교역자유화이후 변신에 성공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속에서 원가절감을 위한 생산설비 이전, 사업구조 변화 등의 노력을 가속화하고 잇다.효성은 중·장기적으로 아시아나 유럽 등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시킴으로서 미국시장의 잠식에 대한 위험부담을 줄이는 한편 기능성 섬유 등 고부가가치 상품을 적극 개발해 생산해나갈 방침이다.새한도 소비자들의 기호와 수요에 적합한 세계 일류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가고 중국 현지법인의 생산을 늘려 생산원가를 절감하는 등 대책을 마련, 추진하고 있다.섬산연은 업계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시장 잠재력이 막대한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상하이에서 '대한민국섬유패션대전(PIS)'을 개최한다.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섬유교역 자유화가 업계 최대의 이슈"라면서 "원가절감과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내년부터 전개될 무한 경쟁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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