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시작과 함께 화섬 니트직물 전문생산업체인 삼환화섬(대표 이종태)의 예상치 못했던 부도로 원사·임가공 등 관련 섬유업체들의 피해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삼환화섬의 부도는 사가공 및 염색 임가공 관련업체들이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부도규모가 시간이 흐를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일부 유동성이 취약한 관련 섬유업체들의 경우 부도 유탄도 예상돼 관련업계가 크게 술렁이는 등 큰 파문을 던지고 있다.삼환화섬은 지난 2일 주거래은행인 기업은행 서울 화양동지점에 돌아온 만기어음 45억원을 막지못해 최종 부도처리 됐다. 또 부도와 함께 13일 기준 만기 도래한 당좌어음 규모도 약 2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환화섬의 부도로 13일 현재 알려진 피해내용은 원사업체들의 경우 새한 20여억원·성안합섬 10억원·한국합섬 5억원을 비롯 스판덱스 대리점업체들 10여억원 등 약 60억원대에 이르고 있다. 또 주거래은행인 기업은행 화양동지점의 여신규모가 150억원인데다 사가공업체 및 염가공업체들의 피해규모도 100억원대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2월 중순 현재 삼환화섬의 부도규모는 300억원대를 넘긴 것으로 추정된 가운데 아직 부도를 모르는 업체들의 피해를 포함할 경우 500억원대를 웃돌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했다.그런데 갑작스럽게 부도를 낸 삼환화섬은 화섬 니트직물 전문생산업체로 충남 공주에 환편기 72대·DTY 가연기 5대 등 자체설비를 보유하고 국내에서 연간 5000만불에 이르는 매출과 캄보디아 프놈펜에 1만명 규모의 인력을 거느린 스웨터 생산라인을 운영하는 중견업체. 특히 창립이후 루머하나 없이 견실한 경영을 유지해와 이번 예상치 못했던 부도에 대해 금융권이나 원사업체들은 물론 관련업계 대부분의 시각도 고의적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특히 주거래은행 관계자는"지금까지 거래관행으로 봤을 때 연체는 몇 번 있었을 망정 부도를 낼 정도로 경영부실에 대한 이유를 추정치 못하겠다"며"이번 부도는 사전에 치밀한 계획아래 진행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또 새한 관계자 역시"삼환화섬은 30여년 이상 거래를 해온 우수거래선이었다"며"이번 부도와 관련 사전에 움직임을 전혀 예상치 못해 갑작스런 부도에 대해 크게 당황해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스판덱스 한 사판영업 관계자는"지난해 5월경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무수 회장이 갑작스럽게 스판덱스 영업에 관여하는 등 비정상적인 상황이 나타나 거래관계를 맺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화섬니트직물업계 관계자들 역시"최근 삼환화섬의 원단 투매현상이 심각했으나 그 회사 직원도 아닌 이상 부도를 낼만큼 심각한 상황인지는 알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이에 따라 삼환화섬의 부도는 과잉경쟁에 의한 경영부실인지 고의적인 것인지는 아직 확실한 정황파악은 되지 않고 있으나 지난 2일 만기어음 도래시 삼환화섬 직원 대부분이 이 사실을 몰랐던 점과 이종태 사장을 비롯 임원들은 회사에 출근도 않고 도피한 것으로 알려져 고의적인 부도가 아니냐는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한편 이번에 부도를 낸 이종태 삼환화섬 사장은 이무수 회장의 친동생으로 현재 캄보디아 도피설에 이어 미국으로 건너갔다는 소문과 국내에 피신해 있다는 설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부도가 고의성이 농후하다는 비판만 꼬리를 물고 확산되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