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류업계의 중국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의 상표권 선점문제가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상표권을 선점당해 속앓이를 하고 있는 기업은 현재 알려진 것만해도 6~7개에 이르며 기업들의 중국진출이 가속화되면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캐주얼브랜드 '옹골진(ONG)'을 중국에 라이선스 수출한 예신퍼슨스는 지난해 11월 2년여간의 긴 소송에서 승소, 중국정부로부터 'ONG'의 정식 상표등록증을 받았다.중국내 상표등록을 위탁받은 현지 한국인이 ONG 상표를 자기소유로 등록했던 것. 이 때문에 2001년 9월 브랜드 진출당시 60개였던 중국매장 중 40여개가 철수당하며 큰 매출손실을 보았다.중국에 여성캐주얼 '온앤온' 매장 27개를 오픈, 지난해 128억원의 매출을 올린 보끄레머천다이징의 경우도 일본기업과 합작해 만든 또다른 브랜드 '올리브 데 올리브'의 중국상륙을 저지 당했다. 중국인에 의해 '올리브'란 상표가 선점된 탓이다.이같은 문제는 중소 의류업체만의 얘기는 아니다. 톱메이커 제일모직도 주력브랜드 '빈폴'이 중국에서 상표를 도둑맞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남녀의류를 비롯 골프웨어 아동복까지 갖추고 수입브랜드인 폴로와의 경쟁도 이겨낸 빈폴은 지난 96년 이후 중국입성에 성공한 자사의 브랜드 '갤럭시'와 '라피도' '아스트라'에 이어 올해안에 중국 고가의류시장을 공략할 계획이었다.업계관계자는 "3년여전부터 현지에서 상표권 등록붐이 일었다"며 "세계적 인지도를 지난 브랜드가 아니면 중국내 상표권소송에서 이기기 힘들므로, 업계의 신속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와관련 한국의류산업협회(회장 김운렴)은 이처럼 급증하고 있는 국내외 상표권 분쟁에 대처하기 위해 이달초 '지적재산권 보호센터'를 발족하고 회원사들이 분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적극 도와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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