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ET섬유 주원료인 PTA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국내 PTA생산업체들을 중심으로 국내판매보다 해외수출 비중을 늘리는 수출확대설이 나돌자 관련 화섬업체가 얌체상혼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화섬업계는 이 같은 PTA업체들의 행위는 현재 수출가보다 다소 낮게 형성된 국내 판매가격을 수출가격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의도를 나타낸 것으로 지적하는 한편 단지 유화업체들만의 이익을 위해 전체 국내 다운스트림업계를 볼모로 한 가격인상은 용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전 PET업계를 공멸시키는 위험천만한 짓이라며 목소리를 드높였다.화섬업계는 가뜩이나 최근 고공비행에 들어간 PTA가격 때문에 PET 각사마다 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PTA업체들이 물량조절을 통해 가격인상을 획책하는 것은 다운스트림업체들의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시키는 몰상식한 행위라며 지난해에 이어 거듭되는 PTA업체들의 얌체상혼에 분노를 감추지 않고 있다.국내 PTA업체 가운데 삼성석유화학은 지난해 8월부터 PTA 판매비중을 국내보다 해외판매를 강화하면서 판매마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 이 같은 삼성석유화학의 해외마케팅 강화는 올들어 국내경쟁업체인 삼남석유화학·KPC 등을 유혹할 만큼 수출확대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이에 따라 이미 삼남석유화학은 수출확대에 따른 파생효과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KPC 역시 국내판매가격보다 마진이 좋은 수출비중 확대에 눈독을 들이는 등 자칫하면 너도나도 수출에 앞다퉈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배제치 못할 만큼 돌발적인 상황도 예상된다. 올 2월 현재 국내 PTA 수급상황은 2003년말 기준 488만톤으로 추정된 가운데 PTA는 섬유원료 중 대표적인 자급자족 품목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삼성석유화학이 국내 고정거래선과 결별을 하는 강수까지 띄우면서 수출을 강화하는 등 PTA 수급전선에 난기류를 조성시키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대부분 PTA업체 역시 여차하면 국내판매보다 수출로 선회할 기미를 나타내 앞으로 PTA수급과 관련 화섬·유화 양업계간 격렬한 파열음을 예고시키고 있다.한편 지난해 PTA 수출은 2002년 대비 10.3% 증가한 170만6천톤으로 추정된 가운데 올해는 2003년보다 11.4% 증가한 190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 PTA업체들의 움직임을 감안할 경우 올해 상상을 초월한 물량수출도 배제치 못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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