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화섬업체들이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적자에서 탈출하는 근본과제로 다운스트림업체들의 수출가격 인상노력을 초미의 과제로 대두시키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화섬업체들은 최근 중국이 전력난 등으로 생산차질을 빚으면서 수출에 나설 여건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국내 직·편물업체들이 이를 가격인상의 절호의 기회로 삼아 각 품목별 그룹핑을 통해 조직적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쳐 나갈 것을 강조했다.작년 PET화섬업계 적자규모가 3000억원으로 추정된 가운데 최근 효성·코오롱·대한화섬 등 국내대표 PET화섬업체들의 2003년 영업실적 발표가 이를 확증시키고 있으나 올 들어서도 각 화섬업체마다 매월 적자규모는 거의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PET화섬업체들의 만성적자는 원료가 인상분을 원사가에 즉각 반영치 못해 일어나는 구조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나 이를 해소하는 뽀족한 해법이 없어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화섬업체들은 적자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생산감축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근본적으로 뛰는 원료가격에 기는 원사가격으로는 이를 해소할 수 없는 속수무책의 상황만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올들어 PET섬유 주원료인 PTA·MEG 가격이 매월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PEF 원사가격도 파운드 기준 15센트 인상됐으나 이 정도 인상수준으로는 월 적자규모가 다소 줄어드는 상황일 뿐 적자를 면하는데는 크게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PTA의 경우 지난해 12월 가격이 톤당 565달러였으나 올 3월 오퍼된 가격은 톤당 750달러에 달해 인상폭이 32.7%에 달했고 MEG 역시 671달러(03년 12월)에서 올 3월 통고된 가격은 톤당 850달러로 인상률이 26.7%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반면 PEF 가격은 지난해 12월 파운드 기준 52센트에서 올 3월 28.8% 인상된 67센트로 올랐으나 원사가 인상률이 원료가 인상률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돼 근본적으로 채산성을 개선하는 데에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화섬업계 관계자들은 적자를 면하기 위해서는 원료가격 인상분을 원사가격에 즉각 연동시켜야 하나 국내 수급상황이 공급초과 현상을 보이고 있는 데다 다운스트림업체들 역시 수출가격을 인상시키지 못하고 물량수주에만 급급해 원사가 인상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경쟁력이 없는 품목을 중심으로 원사생산을 중단하는 등 대규모 생산조정에 나서는 한편 올해부터 원료가 인상분을 원사가에 연동시키는 등 다소 적자규모가 줄어들고는 있으나 근본적으로 수요업체들이 수출가격을 인상해 원사가격 인상분을 흡수해 나가는 것이 강력히 요구되고 있다고 밝혔다.화섬업계는 현재 중국의 방적가동률이 전력난 때문에 55% 수준으로 떨어질 만큼 크게 낮아져 수출에 나설 여력이 없다며 이는 국내 직·편물업체들의 수출가격을 인상시키는 호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블랙원단을 비롯 환편업체들의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중국의 생산상황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이를 수출가격 인상의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화섬업계는 직·편물업체들의 수출가격 인상은 한 두 업체의 힘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며 품목별로 그룹핑을 통해 원단가격 인상에 나서는 것이 요구된다고 밝히고 최근 중국의 사정 때문에 대만이나 인도네시아가 상당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특히 국산 원사·원단의 품질이 이들 국가에 비해 월등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수출가격 인상은 결국 마케팅의 몫이라며 이를 위해 최소한의 국내업체간 협력만 선행시킬 경우 직·편물 수출가격 인상은 물론 안정적인 물량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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