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대형유통업체의 선후배 바잉 에이전트 지점장이 한 중견 의류수출업체의 전문경영인으로 연거푸 발탁되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해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화제의 기업은 연간 6000만달러 규모의 의류수출업체인 최신물산으로 지난 94년 10월 3인의 오너경영체제를 청산하고 이례적으로 '스와이어 앤드 맥클라인' 지점장인 홍성표씨를 전문경영인으로 영입, 지난 10년간 어려운 수출환경속에서도 안정성장을 유지하는 성공을 거두었다.이 회사는 지난 75년 관리와 기술영업의 대가인 최원갑 회장과 현희헌 회장, 신동환 회장 등 3인이 출자해 설립한 이후 고도성장을 유지해오다 수출환경이 악화되면서 전격적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으며, 이때 국내 처음으로 바잉 에이전트 지점장 출신인 전문경영인 영입이란 점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었다.서울 상대출신의 홍성표 사장은 바잉 에이전트 지점장으로서 탁월한 능력과 양심적인 처신으로 의류수출업계에서 신망받는 인사였는데 구매자 입장에서 제품을 수출하는 경영자로 변신해 놀랄만한 경영성과를 거두었다.수출경쟁력이 급격히 퇴조한 지난 10년동안 과테말라 공장에서 연간 2000만달러 그리고 고집스럽게 국내에서 25개 협력공장을 진두지휘해 4000만달러 규모를 수출하면서 탄탄한 흑자경영을 유지하므로써 그 성가를 널리 인정받았다.그는 최초의 바잉오피스 지점장 출신 전문경영인이란점에서 시험대에 오른 기분으로 전력투구했으며, 바로 바잉오피스 출신도 경영을 잘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기 위해 25시를 뛴 무서운 저력을 과시했다.그의 이같은 의지와 탁월한 능력은 업계에 많은 관심이 된 가운데 나이가 들면서 2선으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 오너들측이 또다시 바잉 에이전트 지점장 출신을 새 사장으로 영입한 것이다.바로 최신의 오너측은 지난 3월8일자로 홍성표 사장을 고문으로 추대한 반면 후임에 명성높은 월마트 지점장인 김기명씨를 영입해 바잉에이전트 지점장출신을 연거푸 최고경영자로 맞아들였다.신임 김기명사장(49)은 외대 영문과 출신으로 홍성표 사장과는 스와이어 시절 5년동안 같이 근무한 홍사장의 업계 후배로써 바잉 에이전트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능력가로 정평이 나있다.95년부터 2001년까지는 세계 최대유통업체인 월마트 아웃소싱을 전담한 PERL지점장으로 활약했고, 2002년부터 2년동안은 월마트의 극동분사인 중국 심천(深川)에서 어패럴 책임자로 재임한 거물이다.특히 그는 20여년간 의류구매업무를 담당하면서 익힌 마케팅 정보는 물론 뛰어난 국제감각의 경영전략까지 꿰뚫고 있어 벌써부터 업계에서는 최신의 승승장구를 기약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명창(名昌)뒤에 노래부르는 사람이 바보라는데 홍사장이 워낙 탁월하신 분이라 제가 제대로 해낼지 걱정이 앞섭니다. 기왕 맡은 이상 모든분들에게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어려울 때 중책을 맡아 걱정되겠다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겸손하게 소감을 밝힌 김사장은 의류수출에 대한 강한 신념을 피력한다."내년부터 섬유쿼터가 없어지면서 걱정들을 많이 합니다만 저는 그렇게 비관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문제는 어디서 만드느냐가 아니라 누가 어떻게 만들었느냐가 관건이라고 보는것이죠"모두가 중국을 겁내지만 우리에게는 남들이 할 수 없는 노하우와 순발력이 있다고 자신감을 표명하면서 다만 국내생산만을 고집할것이 아니라 중국이나 카리브 불문하고 세계 어디에서건 한국인이 관리하고 영업하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강조한다.그는 미국경기가 크게 호조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고전했던 J.C페니나 '시어스' '갭' 등은 올해 영업이 상당히 향상되고 있고 백화점도 중간레벨은 매출이 뚜렷이 회복되고있다고 전제, 이들 유통업체와 거래가 많은 한국 의류수출업체들도 상대적으로 활기를 보일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아무튼 국내최초로 대형 바잉 에이전트 지점장출신 전문경영인이 중견의류수출업체의 경영대권을 연이어 맡은 이례적인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업계는 신선한 충격속에 부러운 시선을 떨치지 않고 있다.<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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