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폭리로 인한 화섬원사값 연쇄폭등을 둘러싸고 대구 직물업계간 일대봉기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이의 해법을 둘러싸고 화섬업계와 산자부가 또다른 갈등을 보이고 있어 새로운 불씨가 되고 있다.관계당국과 단체,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업계가 올들어 10월말 기준 국제유가 인상률 28%를 이유도 PTA가격을 이 기간동안 46.6%, EG가격은 71.31%, 카프로락탐은 76.9%나 폭등시킨데 따른 연쇄적인 화섬사 가격인상문제를 놓고 산자부가 원인제공자인 유화업계보다 화섬업계측에 원사가격 인하를 종용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정부가 유가인상에 따른 국내 물가안정을 위해 석유수입 부담금을 리터당 14원에서 8원으로 내렸고, 석유수입 기본관세 3%를 할당관세 1%로 인하해 준데다 환율이 작년말 대비 7%이상 떨어져 국제 유가인상분을 거의 흡수하고 있는데도 화섬 원료가격을 내리지 않은 것은 유화업계의 폭리를 위한 독선이란 점에서 원료가격 인하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화섬업계의 주장이다.특히 이같은 화섬원료 가격 폭등이 원인이 돼 화섬사 가격이 70% 가까이 인상돼 최종 수요자인 대구합섬직물업계가 수출경기 불황에 원사값 폭등을 못이겨 기업 포기사태가 속출하는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이에따라 대구직물업계가 봉기 움직임을 보이면서 산자부에 이의 중재를 요청했으나 오영호 차관보주재도 지난 2일 열린 유화·화섬·직물업계 합동회의가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나면서 직물·화섬·유화업계간 극한 대립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산자부가 연간 수천억원의 흑자를 만끽하고 있는 유화업계에 화섬원료가격 인하를 위한 조정역할은 뒷전에 둔채 화섬사 가격인하만을 선행하도록 종용한 것으로 알려져 화섬업계의 강한 저항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화섬업계측은 원사가격 인상의 근본원인은 천정부지로 뛴 화섬원료 가격 때문이라고 전제, 유화업계의 화섬원료 가격인상은 가만히 두면서 화섬업계에 원사가격을 내리라고 하는 발상은 유화업계 입장만 강변하는 편향된 시각"이라고 반발하고 있다.또 원사가격 인하를 강력히 요구하면서 정부가 이를 합리적인 수준에서 조정하지 못할 경우 생존권차원에서 봉기할 수밖에 없다는 대구직물업계 역시 산자부가 석유화학 업계만을 두둔하는 잘못된 편견이라고 화섬업계와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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