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협회(회장 원대연)가 오는 4월12일로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2월 한국패션협회 首長으로 선임된 원대연 회장은 취임이후 첫 작업으로 만성적인 재정적자로 어려움을 겪던 패션협회를 빠른 속도로 안정화시키는데 주력, 명실공히 국내 패션산업의 총본산으로 거듭나는 재탄생 작업을 진두지휘 하고 있다.
특히 원 회장은 취임이후 그동안 방관자 입장에서 회원가입마저 외면해오던 내셔널 브랜드를 포함한 대형 의류패션 업체들의 신규가입을 의욕적으로 성사시켜 회원사 확대가 급진전되고 있는 가운데, 회원사에 실질 혜택이 돌아가기 위해 다각도의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등 열정을 과시하고 있다.
눈덩이 부채를 떠안은 채 작년 2월 업계의 간곡한 요청을 받고 취임한 원대연 회장은 가장먼저 사무국 재정 정상화에 총력을 경주하면서 회원 배가운동에 나서 대형 패션업체들을 직접 방문, 두달만에 대기업 30여개사의 신규가입을 성사시켰다.
그 결과 캠브리지, 휠라코리아, FnC코오롱, 지오다노, 이랜드, 영원무역 등 대형 패션업체들이 대거 가입해 작년 말까지 307개의 회원사를 확보했으며 올해에는 회원수를 400여개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지금까지 디자이너 위주로 구성됐던 회장단 및 이사진을 대형 패션업체도 함께 참여하도록 재편, 협회의 기능과 위상을 한층 강화했다.
특히 지난 수년간 협회 수입원의 근간이었던 현대백화점 공동 바자회가 폐지된 후 재정압박을 받게되자 작년 두차례에 걸쳐 바자회를 개최, 또다른 수익창출에도 도움을 받고 있다.
원 회장은 그동안 협력과 반목상태를 반복해오던 백화점 업계와의 관계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새해부터는 상호 공존공생 체제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 두달 간격으로 백화점 매입본부장과 패션업계 대표간 모임을 정례화해 현안문제를 허심탄회하게 협의하면서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는 복안도 세워놓고 있다.
이와함께 회원업체들의 중국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의 패션시장 분석 및 성공·실패사례를 심도있게 제공하고, 전문가 초청 세미나 및 워크샵을 정기적으로 가질 계획이다.
이처럼 원 회장이 선두에서 패션협회 기능 정상화를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에 화답하듯 사무국 직원들도 새로운 각오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4월 28일 화려한 경력과 탁월한 능력을 겸비한 전광부 부회장이 취임한 것을 계기로 사무국 전 직원이 연간 상여금의 절반을 반납하고, 봉급의 10%를 반납하는 희생을 기꺼이 감수하는 모범을 보인바 있다. 원 회장은 이같은 사무국 임직원들의 솔선수범하는 희생에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재정 정상화를 이룩해 꼭 보상하겠다"고 격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 회장은 지난달 22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저는 원칙을 중요시하는 사람입니다.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다는 대전제 아래 소신껏 업무를 추진하다 보면 일부에서 염려하는 회원그룹간 갈등은 해소될 수 있다고 봅니다" 라며 "어느 단체이건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화합을 통한 공동발전이 존재의 이유라고 할 때 패션협회는 회원사의 권익보호는 물론 우리나라 패션산업의 국제화를 선도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중앙일보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73년 삼성물산으로 옮겨 섬유·패션업무를 시작한 원 회장은 삼성물산 의류부문장, 구주지역 본부장 등을 거쳐 회사 통합이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을 끝으로 지난해 2월 퇴임하기까지 30여년간을 패션비즈니스와 동고동락을 함께 해온 국내 간판급 CEO. 브랜드 가치경영과 글로벌 경영의 대가로 평가받으며 제일모직 사장 재임당시 이른바 '빈폴신화'를 창조했던 인물이다.
원 회장은 패션업계가 안고있는 병리적인 반목현상을 깨끗이 털어 내고 하나로 뭉쳐 대화합과 공동발전을 모색하는데 2005년도 사업계획의 최우선 목표를 두겠다고 강조했다.
새해 한국패션협회의 주요 사업계획은 사업부문과 회원관리부문으로 나누어 사업부문의 경우 ▲해외진출 지원 ▲협회 이미지 제고 ▲ 인재양성 ▲ 패션 인프라구축 등이 있으며, 회원 관리부문으로는 ▲회원사 권익보호 ▲정보제공 ▲경영합리화 ▲안정적 재무구조 확립 등이 주요 골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패션사업 인프라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경기도 이천지역에 총 90억원 규모가 투입되는 30만평 규모의 패션유통 물류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협회는 새해 1월중 시행법인을 설립하고 건설교통부와의 협의아래 유통단지 지정 허가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며, 2006년 초까지 부지매입을 완료하고 200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원 회장은 "부지확보와 예산마련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물류센터 건립사업은 회원사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매머드급 인프라 구축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섬· 영원무역· 보끄레머천다이징· F&F 등 패션대기업의 자금참여가 활발한 가운데 이미 투자자금의 70%선이 확보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협회가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유통 물류센터는 아울렛몰을 겸한 선진형 복합 물류단지로 개발될 예정이며 업계 공동으로 법인을 설립함으로써 공익성을 담보하겠다는 복안이다.
따라서 총 30만평 중 15만평 정도는 물류설비로 구축되며 이밖에 상업시설, 공원 등 지원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인텔리전트 물류유통단지로 건설 될 예정이다.
또 해외진출 지원사업의 경우 파리 프레타포르테·라스베가스 매직쇼 등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 및 중국 패션마켓 정보 제공사업 등이 있다.
이미지 제고 사업부문에서는 '서울컬렉션' 행사를 세계 6대 컬렉션으로 자리매김 하는 작업과 함께 월드디자이너 육성, 패션인상 시상식 등이 포함되며, 인재양성 사업부문에는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패션대전' 행사가 잡혀 있다.
이와는 별도로 패션협회는 회원관리 부문 사업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우선 회원사 권익보호를 위해 ▲패션업계와 백화점 업계간 상생을 위한 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입점업체 권익 보호활동 지속 추진 ▲신용카드 수수료 인상저지를 위한 '전국 가맹점 사업자단체협의회' 활동 참여 등이 있다.
또 정보제공 사업의 경우 회원사 정보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지난해처럼 연 2회 프리미에르비죵 참관단을 모집 파견할 예정이다.
경영합리화를 위해서는 격월로 임원간담회, 분기별로 친선골프대회를 개최해 회원사간 친목을 도모하는 한편 연 2회 백화점 바자회를 열어 수익원을 창출해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안정적인 재무구조 확립을 위해 신규 회원사 유치목표를 60개사로 정하고 특별 협찬금 모금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 현재 5개 지역(부산 대구 광주 대전 전주)으로 나눠져 있는 지역별 패션협회와의 교류 강화에도 나서 상호 협력분야 및 공동 추진사업 등을 모색해 나갈 생각이다.
특히 오는 4월 12일로 창립 20주년을 맞는 한국패션협회는 이날 정부·국회·단체·정당인 그리고 패션업계 인사가 총 집결하는 대대적인 기념식을 열고 협회 장기발전 비전을 선포하는 자리에서 협회 발전에 기여한 인사에게 공로패를 증정하는 등 한마당 축제의 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20주년 생일을 한국패션협회 제2도약의 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원 회장은 "국내 최대 기업에서 전문 경인인도 해봤고 지난 6년간 한국 소모방협회 회장직도 맡아봤지만, 단체장은 자기희생이 전제돼야 원만하게 이끌어 갈 수 있다"며 "합리성과 공정성·효율성·투명성을 바탕으로 회원사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사업추진에 최우선 목표를 두겠다"고 강조하면서 언론계 기자 여러분도 '주식회사 한국 패션산업'의 제2 르네상스를 위해 최일선에서 적극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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