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물·의류 등 섬유류 수출 양날개가 무참히 꺽였다. 90년대 후반부터 추락을 거듭해오던 섬유수출이 올 무역의 날을 맞아 재도약 자체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취약한 수출 현실을 나타냈다. 특히 90년대 이후 수출주력품목으로 각광받은 화섬 관련 직물업체들의 몰락이 두드러졌다.제 41회 무역의 날 기념식이 지난 26일 노무현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 무역업계대표, 훈·포장 수상자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올해 무역의 날은 수출 2000억 불 돌파 의미를 담아 예년에 비해 포상·수출의 탑 수상자 수를 확대했는데도 섬유인 포상자는 매년 기록했던 3자리 숫자에서 2자리 숫자로 떨어지는 사상최악의 성적을 냈다.올해 무역의 날에서 섬유관련업계 훈·포장 및 수출의 탑은 황보두병 (주)황보 대표이사가 최고훈격인 은탑산업훈장을, 도레이 새한 3억불 탑 등 70여 업체가 실적탑을 수상하는데 그쳤다. 최형로 한국의류산업협회 부회장과 이진한 (주)경인양행 전무가 각각 석탑산업훈장을, 김기성 모락스 인터내셔널 대표 등 3명이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또 이인권 (주)에프티엔 대표 등 5명은 각각 대통령표창을 받았다.올해 무역의 날 섬유업계 수상업체들의 두드러진 현상은 레귤러 아이템 대량 수출업체들의 몰락이다. 그러나 작지만 특화제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업체들의 부상도 뚜렷했다. 이와 함께 옵쇼어 공장 생산물을 수출실적으로 인정치 않는 정부방침에 따라 의류수출업체들의 수출탑 및 훈·포장 수상업체 격감으로 이어졌다.섬유업계는 올 무역의 날 섬유수출업체들의 면면은 곧 한국섬유산업의 자화상을 그대로 나타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나 금융권은 섬유산업발전을 위하기보다 오히려 기업활동만 위축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올 무역의 날을 맞아 붕괴될 때로 붕괴된 한국섬유산업의 현실을 높고 앞으로 재도약 여부가 긴급과제가 됐음을 재입증시켰다.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