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회장 이웅열)은 제환석 Fnc코오롱(주) 대표이사를 코오롱패션(주) 대표로 겸직·발령하고 조희정 (주)코오롱 상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정기임원인사를 지난 25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상무 승진 12명, 신임 상무보 선임 5명 등 총 18명이 승진했다.이에 따라 코오롱그룹 임원은 종전 127명 중 34명이 퇴임하고 신임 5명이 임원으로 승진해 23% 감소됐다. 올들어 내수 불황에다 장기간 파업과 대형 금융사고를 겪은 코오롱그룹 임원인사가 윤곽을 드러냈다. 이번 임원인사는 이웅열 회장이 그룹개혁을 천명하고 난 후 첫 정기임원인사라는 점에서 재계의 관심을 집중시켜왔다. 당초 전망됐던 40% 수준의 물갈이보다는 강도가 덜했으나 그래도 23%정도 임원이 줄고 그룹 임원 수를 2자리수로 맞췄다. 코오롱그룹의 이번 임원정기인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내수 부진으로 적자폭이 커지고 지난 9월 계열사 코오롱캐피탈에서 대형 횡령사고가 터지는 등 그룹이미지가 나락으로 떨어진데다 구조조정이 생산현장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업 부서를 책임지는 임원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을 담았기 때문이다.코오롱그룹은 올해 주력회사인 (주)코오롱은 지난 7,8월 두달간의 구미공장 노조 파업으로 올 3분기에만 23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1,2분기에 흑자였던 의류사업 부문의 Fnc코오롱도 3분기에 67억원의 적자를 냈다. 또한 코오롱캐피탈의 간부가 470억원의 회사자금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그룹차원에서 손실 분에 대한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도 했다.책임경영을 물은 임원인사는 끝났으나 앞으로 코오롱그룹의 구조조정작업과 사업개편 폭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회장은 새로운 사장단들과 사업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나 비주력 사업은 매각하거나 외자 유치 등의 방법으로 정리하고 주력사업을 축으로 새 판을 짠다는 큰 틀은 이미 마련돼 있는 상황이다.이 틀은 ▲화학·제조(전자·포장·자동차·고기능성섬유소재 사업 부문) ▲건설(토목·주택·건축·환경·플랜트) ▲패션·유통(캐주얼·스포츠 브랜드·수입명품·패션잡화) 등 3개 분야가 축이다. 또한 한계 사업으로 판정된 사업 부문들은 2~3년 내에 합리화 작업을 완결한다는 계획이다.인사내용은 다음과 같다.◆대표겸직 ▷ Fnc코오롱(주) 제환석 대표이사부사장 → 코오롱패션(주) 대표이사 겸직◆(주)코오롱 ▷ 부사장 조희정 ▷ 상무 송석정·박동문·배성배·성용 ▷ 상무보 최종현·이수영◆코오롱건설 ▷ 상무 김인호·김무성·이용철·원현수 ▷ 상무보 강진◆Fnc코오롱(주) ▷ 상무 백배순·김영수◆코오롱유화(주) ▷ 상무 이재혁·김화중 ▷ 상무보 김종선◆코오롱글로텍(주) ▷ 상무보 김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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