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본사 한국시장 대박나자 계약종료후 직진출 선언 급증

톰브라운 점평균 월 5억 매출 세계 최대 수익 올리자 직진출 전환

직진출 리스크 및 명품 소비 성장세 둔화에도 국내 유치 경쟁 갈수록 치열

 

 

해외 명품 브랜드를 국내에 도입해 과감한 투자와 노력으로 시장에 안착시킨후 성공하면, 곧바로 직진출로 전환해 관련 국내 업체들의 피해가 크게 급증하고 있다.

한국인의 해외 명품 소비수준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추세에 따라, 한국내 명품 소비시장에서 '대박 행진'을 이어온 브랜드들이 직진출을 선언하자, 관련 업계는 '죽써숴 개 좋은 꼴'이라는 여론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높은 인기와 신장율로 매월 수백억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미국 럭셔리 브랜드 ‘톰브라운(THOM BROWN)’은 오는 7월 톰브라운 코리아를 설립, 국내 직진출한다.

2011년부터 삼성물산 패션이 국내 독잠 판매 게약으로 전개해온 톰브라운은 연매출이 수백억에 달한다. 지난 2022년 한해 국내 수도권 백화점에서만 월 평균 4.5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 브랜드는 국내 럭셔리 소비층 중에서도 2030세대에게 시그니처인 삼색 스트라이프와 세련된 테일러링을 현대적으로 선보인 포멀 룩으로 유명세를 탔다. 특히 셔츠 한벌에 300~400만원대를 호가하는 가격에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오며 전개사인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연간 매출액 30%를 차지하는 캐시카우 브랜드로도 안착했다. 특히 삼성물산은 국내 스타와 드라마 협찬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심혈을 기울인 결과, 국내 MZ소비자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명품 의류로 손꼽히기도 했다(2022년 4월 본지20대 대학생 소비자조사결과)

THOMBROWNE

 

올해 국내 직진출로 브랜드 전개권을 잃었지만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톰브라운과 유통 및 고객 관리 등 ‘리테일 매니지먼트’ 계약을 새롭게 맺고 일정 수수료를 챙기는 형식의 브랜드 전개를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해외 럭셔리 브랜드의 국내 내수 진출에 앞서 선(先) 라이선스 계약 후(後) 직 진출은 오래전부터 예견된 행보다.

이미 국내 가장 큰 성장세를 기록한 몽클레르가 직진출을 한 바 있으며, 지방시와 돌체앤 가바나에 이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국내에 독점 전개해온 프랑스 셀린느가 올해 한국 직진출을 선택하면서 계약이 종료됐다.

이처럼 해외 럭셔리 브랜드가 한국내 직진출을 선택하는 이유는 국내 높은 성장세 때문이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한해동안 한국인의 1인당 명품소비액은 325달러(액 40만8000원)로 미국과 중국, 일본을 제치고 전세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코로나를 기점으로 매년 높은 성장률을 보여온 온라인 쇼핑 부문의 명품 소비 증가도 직진출을 노리는 큰 요인으로 손꼽혔다.

이러한 추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수입브랜드 유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에도 ‘보복소비’로 명품 소비가 급증하자 관련 매출이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활기를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전개 브랜드의 70%가 해외 수입브랜드이며, 한섬은 2027년까지 수입 부문 규모를 현재 2배인 1조원대로 키우겠다고 전해졌다.

반면 올들어 해외 명품 소비시장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두드러지고 있다.

현대백화점 바이어는 “올해 백화점 전체 매출이 크게 하락한 가운데, 명품 소비층 역시 기존의 보복소비로 대비된 대중적인 소비추세가 사라졌으며, 소위 상위 일부 소비층에서만 고가의 명품을 구매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밝혔다.

조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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