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30일 0시 기준 실내 노 마스크 세부정책 본격 발표
“의료기관, 약국, 감염취약시설, 대중교통 등 주요 고위험 시설 제외”

국내 코로나19 첫 발병한지 만 3년차 정부의 마스크 기업 선제적 지원 필요성 대두
마스크 제조사들 실외 이어 실내 해제시 폐업 우려
"마스크 생산 중단해야 하나 vs 실내 착용 분위기 여전할 것" 공존

 

국내에 코로나19 첫 발현이 된 지 만 3년차를 맞았다.

지영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청장)은 20일 질병관리청에서 진행된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오늘로써 국내에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Covid-19)가 처음으로 발병된 지 만 3년이 되는 날이다. 국민 여러분 모두 지난 3년간 너무나 고생 많으셨다”라며 오는 30일 기준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와 관련한 정부 입장을 발표했다.

이날 지 청장은 "오는 30일 0시기준으로부터 의료기관과 약국, 감염취약시설, 대중교통 등 주요 고위험 시설을 제외한 모든 장소에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며 "설 연휴 동안 이동이 늘고 대면접촉 증가 점을 고려, 전환 시행 시기를 연휴 이후로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는 지난 2020년 10월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를 도입한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2023년 1월 현재 경기도 마스크 제조 사업자 정식 등록만 약 800여개사에 달하는데. 이는 3년전 15개사에 비하면 약 50배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실외 마스크 해제 이후1년새 약 100여개가 넘는 폐업 신고가 이루어 것을 감안하면 국내 마스크 관련 폐업신고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2020년 1월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급속도로 전염이 확산됨에 따라 ‘마스크 대란’으로 마스크 공급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식약처는 KF 인증 마스크 제조업 신고와 의약외품 신고 절차를 축소하는 지원책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관련 업계가 급성장해왔지만 공급 과잉으로 인한 시장 가격 폭락과 지난해 9월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권고로 전환되면서 수요 하락이 위기를 낳았다.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국내 마스크 사업 1호 기업인 A사 관계자는 "확실히 1년전부터 방역마스크의 생산을 감소하고 기존 사업인 방호마스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우리 같이 다양한 마스크 전문 기업이 아닌 MB필터에 의존한 방역 일회용 마스크만 일부 생산했던 업체들 대다수가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폐업을 하거나 업종을 변경했다. 실내 마스크 해제가 이뤄지기 전 정부가 비축 마스크 구매 등 선제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반면, 정부의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가 발표되자 국내 마스크 제조사들의 경영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실내 마스크 수요는 단계적 실행이 타당하다는 여론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민 1666명을 대상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에 관한 의견을 조사해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시설에 따른 단계별 해제'(53.4%)와 '전면 해제'(21.4%) 등 응답자의 74.8%가 착용의무 해제를 원했으며, 현행대로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하자는 의견은 24.8%였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따른 기대 효과로는 '숨 쉴 권리 회복'(40.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소비 확산'(23.8%), '폐기물 감소'(22.8%) 등이 뒤를 이었다.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를 계속해서 유지해야 할 시설로는 밀집도와 폐쇄성이 높은 대중교통(47.6%)이 1위, '학교 및 보육시설'(25.2%), '종교시설'(13.5%), '실내 문화 체육시설'(7.5%)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이후에도 당분간 마스크 소비는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서울 강남구 실내스포츠센터를 운영중인 박은경(47) 씨는 “실내마스크 해제를 회원들 자발적으로 맡기겠다고 공지후 센터 내 착용 의무를 해제하더라도 회원들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라며 “대다수가 실내 코로나 감염이 여전히 위험하다고 느끼고 있어 당분간은 실내 착용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감염 고위험시설인 대중교통 이용자가 하루평균 780만명에 달하는 만큼 국민들의 마스크 수요는 당분간 크게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추세다.

조정희 fashio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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