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섬메이커 몰락 부메랑 불보듯
벌써 수급 차질, 방치하면 가격· 납기 직격탄
대경섬산련 주최 대토론회 위기극복 해법 제시
염색업계 기능인력 수급대책· 인력유입 위한 작업환경 개선도

극한 위기상황에 몰린 대구 섬유산업의 위기극복을 위한 해법중의 하나로 지역 섬유업계의 수입사 선호도의 경계령이 제기됐다.

지금과 같은 수입사 범람으로 국내 화섬산업이 붕괴되면 결국 대구 직물업계가 가격폭등, 납기지연 등의 직격탄을 맞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이유있는 지적이다.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회장 조정문)가 지난 8일 DTC 2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지역 섬유산업 지속화와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업계와 단체, 연구소 대표로 참여한 패널들은 “지금과 같은 국내 제·편직 업체들의 수입사 선호도가 지속되면 향후 2~3년내에 국내 화섬메이커의 절반 이상이 문을 닫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날 토론회 참석 패널은 “이미 국내 화섬메이커가 재고 체화와 채산 악화로 강도 높은 감산을 단행해 필요한 원사를 적기에 구입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전제, “결국 그 피해는 수요자인 국내 제직·편직 업체들이 고스란히 뒤집어 쓸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직물업체들이 “단순히 약간의 가격차를 내세워 중국산 등 수입사를 선호하는 것은 국내 화섬메이커의 몰락을 재촉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고 수요자들이 “가급적 국산 원사 사용을 늘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또 “직물업계가 국산 원사를 사용해야 패션브랜드들에게 국산 원단 사용확대를 요구할 수 있다”고 강조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또 이날 토론회에서 패널들은 당면한 생산현장의 인력난 타개를 위해 “해외 근로자의 쿼터제 폐지와 적기공급방안에 대한 대책과 염색공정의 사라져가는 기능인력 충원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한 패널은 “근로자들이 안온다고 한탄하지 말고 있는 근로자를 위해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임금도 올려주는 등 유인책을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고 기업인의 각성을 촉구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수출 통계에서 자동차용 소재와 산업용 소재가 대부분 섬유로 충당되지만 수출실적에서는 섬유수출 품목에서 제외되고 있다”고 전제, “순수 섬유류는 자동차용이거나 항공용이건 섬유류로 제대로 분류해 통계의 오류를 해소하면서 섬유산업의 비중의 과소평가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서울의 섬산련 임원이 참석해 정부 건의 내용을 정확히 청취하고 대정부 건의에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대경섬산련 조정문 회장 취임후 거의 1년 6개월만에 처음 열린 (작년 11월 1일 대선대비 대토론회와 별도) 아주 특별한 토론회란 점에서 업계와 학계, 연구소 대표로 구성된 패널들의 열띤 문제제기와 대안을 제시해 참석한 단체장과 업계 인사들이 상당부분 공감하는 의미있는 행사로 평가 받았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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