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세계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기업으로 위상을 다지는데 주어진 역량을 집중시켜 나가겠습니다."최동건 한국엔지니어링플라스틱(주) 사장이 KEP를 엔지니어링플라스틱 글로벌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이는 그동안 KEP가 국내최고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업체였다면 지금부터는 세계시장을 리드할 초일류기업으로 위상을 한 단계 높이겠다는 전략적인 접근이다.최 사장은 이를 위해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원료 생산을 바탕으로 PA·나일론·PBT 컴파운딩 제품생산과 함께 Alloy·슈퍼 엔지니어링플라스틱·Nano-Composite 컴파운딩 제품개발에도 나서는 등 종합 플라스틱엔지니어링기업으로 면모를 갖추는 인프라 구축을 완료했다"고 말했다.이는 지난 26일 제 41회 무역의 날 행사서 7천만 불 수출탑을 수상한 후 최사장이 기자와 인터뷰를 갖는 자리서 밝힌 KEP의 비전이다. 그는 KEP가 글로벌기업으로 발전하는 데 필요한 최첨단 연구기능과 프로세스를 갖춘 연구소와 공장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작지만 강한 글로벌기업으로 거듭나는 데 포커스를 맞춰나가겠다는 경영방침을 피력했다.KEP는 지난 88년 효성·미쓰비시가스화학·미쓰비시상사 3사 합작으로 설립돼, 89년 국내 최초로 폴리아세탈 생산에 나서면서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시대를 열었다. KEP가 생산하는 폴리아세탈은 가벼우면서도 기계적 강도와 내마찰마모성이 우수해 자동차 분야는 물론 오디오·비디오를 비롯한 OA기기와 산업용기계·건축자재 및 완구류와 지퍼소재로 사용된다. 특히 KEP가 새로운 첨단제조 공정으로 생산하는 코폴리머 형태의 아세탈은 안정된 고품질을 바탕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또 30여종의 표준 그레이드 제품과 100여종의 특수 그레이드 제품은 공급이 달릴 정도다. "현재 폴리아세탈 공급능력은 연간 7만여톤에 이릅니다. 이중 70%가 자체 브랜드 'KEPITAL'로 수출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세계 50개국 150여 업체가 우리제품을 사용할 정도로 10%선을 웃도는 세계시장 점유율을 보이는 동시에 국내시장 점유율도 65%에 달하는 등 탁월한 제품력을 자랑합니다."최 사장은 올해 예상되는 수출은 8천만 달러라고 밝히고 매년 10%선 이상 수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해외수요에 힘입어 연산 7만 톤 생산능력을 갖춘 울산공장을 연산 8만 톤으로 늘리는 디보틀네이킹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히기도. 이와 함께 친환경적인 폴리아세탈 수지개발은 물론 염색가공 그레이드 등 고객의 다I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신기술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사장이 KEP 사장에 오른 것은 지난 96년말 효성그룹 인사에서다. 동양나이론 원사·직물본부장을 거쳐 당시 기획·인사담당 상무였던 그는 그 해말 단행된 그룹인사서 유창한 일본어 실력을 인정받아 계열사 KEP 사장으로 승진·발령됐다. KEP 수장에 오른 후 IMF 과정을 겪는 와중에 당시 50% 지분을 보유한 효성이 미국 종합화학회사 셀라니즈 계열 TICONA사에 지분을 넘기면서 KEP 맨으로 변신했다. 현재 KEP는 100% 외국인 투자기업이지만 마케팅·재정활동 등 경영활동은 최 사장을 정점으로 한국인 임직원들에 의해 자율경영체제로 이루어지고 있다."고유가·원화절상 등 갈수록 악화되는 외부환경과 내부적으로 구조조정이라는 당면과제가 맞물리면서 섬유산업의 경영여건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어요. 특히 화섬산업을 중심으로 대구·경북지역 직물업체들의 경영난이 심각하다고 봅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업·다운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相生 여건 마련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첩첩산중이라도 길을 찾자고 나서면 돌파구는 열리게 돼 있습니다."최 사장은 동양나이론 원사·직물본부장 재직시 다운스트림업체들의 경쟁력 제고를 원칙으로 하는 합리적인 원사마케팅을 펼치면서 직·편물업계로부터 높은 신망을 받아온 원사영업통으로 손꼽혀 왔다. (전상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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