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개 브랜드, 바이어 1100여명 등 참관객 2300여명 참관
컨템포러리레트로 라이프밸런스 영앤스트리트퓨처리즘에코그린…
컨셉별조닝 구성, 패션쇼, 소비자판매전 등 호응 이끌어
'비건타이거' 지속가능 패션소재개발 두각
LA 비건패션위크 해외바이어 러브콜 쇄도

국내 패션브랜드의 미래의 청사진이 국내 최대 패션페어에서 다시 한번 확인됐다.

지난 8월 24, 25일 양일간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2 트렌드페어(TREND FAIR)’에 국내 100여개 브랜드가 총출동한 가운데, 오픈 첫날부터 개막 전 긴 줄을 서는 이색풍경으로 눈길을 모았다.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한 패션브랜드들은 전시회를 기념해 각종 행사와 세일을 진행, 국내 소비자들은 물론 해외 바이어들의 열띤 상담으로 매력적인 K패션의 진면목을 한눈에 보여줬다.

매년 연말에 개최되는 국내 스타 디자이너를 선정하는 ‘K패션오디션’의 최종 심사에 앞서 후보 브랜드의 일반인 대상 사전온라인 인기투표를 실시해온 한국패션산업협회는 트렌드페어에 해당 브랜드를 입점시켜 스타디자이너 브랜드로 발돋움하게 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엔데믹 시대에 발맞춰 온라인 기반의 감각적인 뉴라이징 브랜드의 상승세 역시 MZ 세대 소비층의 두터운 지지를 얻고 있다.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져가고 있다. 특히 오랜 시즌 고정적인 해외 바이어의 수주가 이어지는 비결로 독특하고 유니크한 친환경 소재개발에 R&D를 지속해온 디자이너 브랜드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눈에 띄게 활발한 국내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양윤아 디자이너의 ‘비건타이거(VEGAN TIGER)’는 이번 전시회에 비건 레더와 한지 코트를 비롯해 리사이클 소재와 페이크퍼 등 다양한 친환경 작품을 전시했다.

미국 LA에서 개최된 비건패션위크(VEGAN FASHIONWEEK)의 단골 초청 브랜드로 여러 번의 수상을 거머쥔 배경이다.

비건타이거의 양윤지 이사는 “국내 섬유기업과 함께 새로운 친환경 소재 개발에 매진하기를 수년째 하다보니. 이제는 우리만의 독보적인 지속가능 패션소재를 독보적으로 보유하게 됐고, 이를 해외 바이어들이 인정해주기 시작했다.”라며 “대표적인 한지 레더는 경기도 섬유업체 대아와 몇 년간 밤을 꼬박 세워 완성한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비건 타이거는 이번 트렌드페어에서 콩기름으로 만든 맨투맨 캡슐 컬렉션을 비롯, 울이 아니지만 울 느낌을 내는 리사이클 소재, 바닥지 함량을 높인 한지 가죽소재, 친환경 폴리에스터리사이클에폴리 우레탄을 올린 생분해소재 등 해외 바이어로부터 각광받는 친환경 패션 아이템 수주가 크게 증가했다..

이번 전시회는 국내외 바이어 뿐 아니라 국내 내수 소비진작을 이끌 일반 소비자들도 대거 전시회를 찾아 활기를 더했다.

특히 두터운 온라인 기반의 인기 브랜드의 참가가 화제를 모았다.

우선 첫날인 24일 코엑스 3층 특별 전시관에 마련된 트렌드페어 개점일인 24일에는 보기힘든 풍경이 펼쳐졌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좌측 첫 부스에 자리한 김예림 디자이너의 ‘OJOS(오호스)’ 전시부스에는 전시장이 문을 열기도 전 일반소비자들이 긴 줄을 서고 행사 제품을 구매하려는 일반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무신사, W컨셉, 29CM, 하이츠 스토어, 루앱 등 국내 대표 온라인 기반에서 최고의 스타 브랜드로 군림하고 있는만큼 이번 전시회에서도 유감없이 줄을 서게 하는 장본인이 됐다.

이날 가장 뒤에 줄을 서있던 이예림(26)씨는 “오호스는 워낙 마니아층이 두터운 브랜드이고 좋아하는 지지층이 국내에서도 알아줄 정도로 탄탄한 곳”이라며 “오늘 첫 오픈 행사를 한다고 해서 구매하기 위해 일찍부터 서둘렀는데 이렇게 줄이 길줄 몰랐다”고 말했다.

스타 브랜드의 인기를 유감없이 과시하는 곳들은 전시장 곳곳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한국패션산업협회는 “참여브랜드 대외 홍보 및 소비자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소비자 판매전으로 일반 참관객 방문이 대거 늘어났는데. 현장 이벤트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 것 역시 인기 비결”이라고 전했다..

행사를 주최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패션산업협회는 ‘2022 트렌드페어(2022 Trend Fair)’는 총 102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국내 바이어 1100명을 포함 총 2300명 이상이 참관, 1500건 이상의 비즈니스 상담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획일화된 전시형태를 벗어난 컨셉별조닝 구성, 소비자판매전 등 새로운 운영 전략과 비즈니스 상담에 대한 집중 지원 한 것이 성과 비결로 꼽았다.

패션협회 관계자는 “컨템포러리, 영&스트리트, 에코그린, 퓨처리즘 등 브랜드 컨셉에 따른 전시 공간 구성과 적극적인 비즈니스 매칭으로 상담을 지원한 결과 갤러리아, 롯데, 신세계, 현대, AK, 무신사, W컨셉, 29CM, 빅터쇼룸, F&F 파트너스, 오픈런 프로젝트 등 국내 최대 유통 및 편집샵 바이어, 컴퍼니빌더 등 전년대비 30% 이상참관객과, 상담실적 20% 증가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전시에 참여한 브랜드, 바이어, 소비자 등 모두를 만족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페어에 참가한 백화점 관계자는 “매년 우수하고 새로운 브랜드가 많이 참여하여 성공적인 신규브랜드 발굴과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할 수 있었으며, 컨셉별조닝 구성 등 협회의 새로운 시도는 바이어의 입장에서 브랜드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매우 만족스러웠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참여 브랜드들도 “많은 바이어들과 소비자들이 방문해서 그 어느 전시회보다 만족스러웠으며, 특히 비즈니스 상담과 브랜드 홍보 성과 모두를 달성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패션산업협회는 “행사후에도 다양한 유통과 연계하여 트렌드페어에 참여한 브랜드들에게 상시적으로 비즈니스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며 오는 9월 14일~21일, W컨셉과 연계 “2022 트렌드페어 소비자 기획 판매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2023 트렌드페어는 행사 규모를 대폭 확대하여 8월 23, 24일 COEX 1층 B1홀에서 B2B2C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 구성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조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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