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겼던 의류오더 입질, 9월부터 본격화 기대
美 유통바이어 넘치는 재고 파격세일로 대량 소진

7월 인플레 둔화 소비심리 회복기미 오더 재개

9월부터 내년 폴 아이템 상담 본격화 기대

벤더 미국출장 러시, 상반기보다 분위기 달라져

 

지난 상반기까지 사실상 낙담했던 미국의 섬유의류경기가 서서히 기지개를 펴는 양상이다.

불과 두달전인 지난 6월에 비해 8월 들어 미국 대형 유통바이어들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고 연말에 임박해서는 경기회복 분위기가 더욱 고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미국시장 의존률이 절대적인 국내 벤더와 원단 밀, 관련 직물업체들도 2년여 모질게 고통스러웠던 코로나19 악재에서 벗어나 내년 S/S시즌을 시발로 폴 아이템부터 다시 정상기조를 되찾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되고 있다.

본지가 미국 유통바이어와 의류벤더, 원단 밀 등 관련업계 움직임을 종합 분석한 바에 따르면 유례없는 인플레와 고금리 등으로 크고 작은 미국내 유통업체들의 의류패션 매출이 격감하면서 월마트를 비롯한 초대형 또는 중견 유통업체들의 재고가 지난해보다 40% 내외씩 이월되는 극심한 불황을 겪어왔다.

더구나 대중교통 인프라가 취약해 자동차 의존률이 절대적인 미국 소비자들은 치솟는 에너지 비용과 고물가·고금리로 여유가 없어 의류패션 구매에서 등을 돌릴 수밖에 없어 금년에는 사실상 한 시즌을 통째로 허송하는 전대미문의 고통을 겪어왔다.

이같이 섬유의류 매출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내년 경기까지 비관적으로 체념했던 미국 섬유패션 소비동향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보이기 시작해 거꾸로 내년 경기의 회복세를 점치는 분위기가 본격 확산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6월까지 41년만에 가장 높았던 물가상승률이 7월에 소폭이나마 둔화되면서 시장이 들뜨기 시작했다.

월마트와 타겟을 중심으로 대형 유통업체들이 파격세일로 재고를 많이 소진해 부담이 줄었다.

7월 물가상승률이 8.5%로 둔화됐고 국제유가 상승률이 꺾이면서 휘발유 가격도 7.7% 급락하는 등 소비성향이 안정기조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까지 냉각됐던 미국의 중·대형 유통바이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기 시작해 최근 미발주된 내년 S/S용 물량의 오더가 재개되기 시작했다.

이 여세를 몰아 9월부터는 내년 폴 아이템에 대한 오더가 상당부분 회복될 기미가 역력히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대·중견 의류벤더들의 오더 상담을 위한 미국 출장이 9월부터 본격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은 바이어와 화상회의 정도로 소극적 접촉이 주류를 이뤘으나 9월부터는 현지에 가서 대면상담으로 대량오더를 확정할 준비에 착수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심하게 위축됐던 의류벤더와 원단 밀들의 수출상담이 완연 활기를 띨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6월까지는 미국의 중·대형 유통바이어들의 매출부진으로 인한 재고체화로 적자가 심해지면서 세계 최대 유통공룡인 월마트가 한국 의류 벤더들에게 기업당 수백만달러씩 마켓클레임을 제기하는 등 어거지 갑질을 서슴치 않아 국내외에서 말썽을 빚기도 했다.

실제 본지가 이같은 사실을 지난 7월 11일자 1면 톱기사로 “벤더기업당 최고 700만달러까지 마켓클레임을 제기했다”는 기사가 대서특필되자 당사자인 미국 월마트 본사가 발칵 뒤집혔으며 “벤더기업이 정보를 제공한것 아니냐”면서 엉뚱한 보복성 항의를 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따라서 8월 들어 미국의 크고 작은 유통바이어들의 오더 입질이 늘어나면서 9월부터는 내년 폴 아이템을 중심으로 대량오더 상담이 재개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어 해외 대규모 자체 소싱공장 가동에 비상이 걸린 의류벤더와 원단 밀들의 고통이 많이 해소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되고 있다.

다만 재고정리를 위한 파격세일로 2분기 순이익이 작년보다 90%까지 감소한

미국의 공룡 유통업체들이 수입가격을 더 많이 후려칠 것으로 보여져 국내 벤더와 원단 밀, 면방 등 관련업계의 채산은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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