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인서울 2022 개막일 맞춰 섬유패션인과 직접 머리 맞대고 토론

섬유패션의 지속가능성 전환(SX), 지원 정책, 친환경 -저탄소 돌파구 마련

PIS 2022 개막식 날 오전 섬유패션 친환경 전환 전략 회의

장영진차관 비롯 소재 염색 재활용 패션 부문 10개사 대표 

 

 

산업통상자원부가 섬유 패션 관련 기업인 10여명과 국내 친환경 섬유패션 전환 정책을 위한 특별한 소통의 시간을 갖고 사후 대책마련에 적극 나섰다.

국내 최대 섬유교역전(프리뷰인서울 2022) 개막일인 오늘(24일) 오전 10시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는 패션기업 친환경 이행 공동선언과 지속가능한 친환경 섬유패션 정책 간담회가 동시에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 장영진 1차관을 비롯 ㈜효성 이상운 부회장 등 섬유패션업계 대표 10여명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는 EU 등 환경규제 강화 및 글로벌 패션기업의 친환경 선언으로 ‘친환경 저탄소화’가 국내 섬유패션산업의 최대 현안으로 대두됨에 따라, 민관이 함께 섬유패션 친환경 저탄소화 전략을 토대로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모두발언에서 장연진 1차관은 “원자재 가격급등, 금리 인상 등으로 하반기에는 더욱 경영부담이 가중되는 어려운 시기이지만,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꼭 넘어야 할 산이 친환경 저탄소화 전환인 만큼 정부는 이러한 방향을 고려해 우리 업계, 소비자와 소통하며 함께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차관은 또한 “친환경 섬유패션은 자동차 산업의 기차에 비유해 탄소중립과 환경문제와 연계되어 우리 섬유패션업계가 피해갈 수 없는 과제지만, 우리나라가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듯이 친환경 섬유패션이 중국, 동남아 등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시장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우리 업계의 선제적 투자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정부는 섬유패션업계의 지속가능성 전환(SX)을 지원하기 위해 △공공조달 분야 등 친환경 섬유시장 확대, △생분해ㆍ리사이클 등 친환경 섬유소재 기술개발, △폐의류 등 자원순환형 생태계 조성 등에 적극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프리뷰인서울 2022 개막일인 오늘(24일)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가운데)이 친환경 섬유 패션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프리뷰인서울 2022 개막일인 오늘(24일)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가운데)이 친환경 섬유 패션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내 섬유패션산업 친환경 규모 1조원 전체 내수의 약 2% 수준

섬유산업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6~10%, 수질오염의 20%, 해양 미세플라스틱의 20~35% 차지하고 있는 만큼 지난 2019년 8월 G7 정상회담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 나이키, 아디다스 등 32개 글로벌 패션기업들은 2030년까지 100% 친환경 섬유 사용 및 재생에너지 전환 협약인 Fashion Pact(패션 팩트)를 체결한 바 있다.

2022년 8월 현재 패션팩트 회원사는 글로벌 브랜드 76개사에 달한다.

반면, 국내 친환경 섬유패션 규모는 1조원으로 전체 내수의 약 2%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친환경 소비 인식은 높으나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친환경 소재는 버진 대비 1.5~2배), 낮은 친환경 브랜드 인지도 등에 막혀 실제 구매로 잘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생분해ㆍ재활용 섬유 관련 기술력 부족, 폐의류 재활용 시스템 미비 등도 국내 친환경 패션 활성화의 저해 요인으로 꼽힌다.

간담회에서는 국내 친환경 패션 시장의 활성화와 함께 우리 업계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됐다.

또한 산업부는 오늘 간담회에서 논의된 친환경·저탄소화 이행 방안과 함께 디지털 전환, 산업용 섬유 등 주제를 포괄하는 섬유패션산업 종합발전전략을 업계와 함께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간담회에 앞서 한섬, 코오롱FnC, LF, 블랙야크, K2, 지오다노 등 국내 주요 패션브랜드 50개 업체는 △친환경 소재 사용의 지속 확대, △리사이클 및 업사이클 확대, △탄소중립 실현 기여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친환경 패션 이행 선언식’을 가졌다.

이번 선언에 참여한 블랙야크는 금년 출시 일부 제품의 친환경 소재 사용 비중을 40%로 확대할 계획이며(‘23년은 50%), 코오롱스포츠는 내년까지 전체 상품의 절반에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고, 이랜드월드(스파오)는 내년까지 데님 제품을 100% 친환경 소재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패션산업협회 홈페이지(koreafashion.org)를 통해 친환경 동참 기업은 언제든 등록이 가능하다.

친환경 섬유패션 정책 간담회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❶ 친환경 섬유패션 수요 창출

국내 패션기업의 친환경 소재 사용*을 촉진하고 공공조달 등에서 친환경 섬유제품의 우선 구매를 확대

이를 위해 간담회에 앞서 국내 패션브랜드 50개 업체는 ‘친환경 패션 이행 선언식’ 개최했다.

블루사인, 리사이클 표준(GRS) 등 인증 획득 요구가 당연시 되는 만큼, 수출 중소기업의 친환경 원단 개발 및 시제작, 글로벌 친환경 인증 획득*, 해외 유명 전시회 출품을 지원한다.

❷ 친환경 소재 개발 및 공정 혁신

생분해, 바이오매스 섬유, 물을 쓰지 않는 염색가공, 폐섬유의 화학적 분리 및 재생* 등 핵심기술개발 및 실증 지원을 돕는다.

현재는 폐페트병을 활용한 물리적 재활용 수준이나, 화학적 재생기술 개발 시 혼방섬유의 소재별 분리·재생이 가능해져 폐섬유 재활용의 획기적 전기 마련 예상된다.

노후화된 생산시설을 고효율 설비(페열회수 등)로의 교체를 지원하고 스팀 사용량이 많은 염색산단의 발전설비를 그린에너지*로 전환

예를 들면, 대구 염색산단의 유연탄·LNG 발전설비의 수소연료전지 등 전환에 공감대 형성 등

❸ 자원순환형 섬유패션 생태계 조성

패션브랜드 매장을 활용한 헌 옷 수거-재활용 시스템*을 활성화하고 봉제업체에서 버려지는 자투리 원단이 쉽게 분리 수거되도록 원단 소재의 성분 표시제** 도입한다.

세계적인 브랜드 H&M은 전세계 매장에 의류수거함을 설치하여 중고의류를 수거하고 재사용, 업사이클, 기부 등에 활용하고 있는데 특히 원단에 면, 폴리에스터 등 소재 성분을 표시하여 자투리 원단 수거 시 혼동 방지가 필수다.

친환경·리사이클 소재에 관한 패션기업의 라이브러리 구축*을 지원하고 관련 분야의 스페셜리스트 양성도 지원한다.

나이키는 친환경 소재의 컨셉, 컬러, 매칭 가이드 등을 담은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전문인력을 통해 체계적으로 운영 중이다.

*친환경 정책 간담회 참석자

△이상운 ㈜효성 부회장(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과 △한준석 지오다노 대표(한국패션산업협회 회장), △ 정철현 태광산업 대표이사 △성래은 영원홀딩스 대표 △ 구홍림 우성염직 대표이사 △조상형 부성티에프시 대표이사 △박준영 세진플러스 대표이사 △ 신종석 에코인블랭크 대표이사 △한경애 코오롱FnC 전무 △김기준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부회장등

국내 50여개사가 참여한 친환경 패션 이행 선언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 이상운 섬산연 회장, 한경애 코오롱 FnC 전무, 한준석 패션협 회장, 성래은 영원홀딩스 대표, 장영진 산업부 1차관)
국내 50여개사가 참여한 친환경 패션 이행 선언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 이상운 섬산연 회장, 한경애 코오롱 FnC 전무, 한준석 패션협 회장, 성래은 영원홀딩스 대표, 장영진 산업부 1차관)

 

프리뷰인서울 2022 최대 화두는 역시 친환경

지속가능 패션 테마 친환경 리사이클 소재 집중 조명

한편, 이날 코엑스 A홀에서 열린 국내 최대의 섬유 소재·원단 전시회인 프리뷰 인 서울(PIS) 2022*에서도 지속가능한 패션을 테마로 친환경·리사이클 관련 소재와 의류가 집중 조명됐다. 국내외 311개사(국내 241개사, 해외 70개사), 총 522부스 참가한 이번 전시에서 효성티엔씨는 국내에서 수거된 폐페트병으로 만든 폴리에스터 섬유인 ‘리젠 코리아’와 옥수수에서 추출한 천연원료를 가공해 만든 바이오 스판덱스인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기존 스판덱스와 비교할 때 물 사용량은 39%,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3% 감소효과를 갖는다.

코레쉬텍은 사탕수수 등에서 추출한 전분을 사용해 만든 생분해 섬유(PLA)*를 소개했고, 태광산업은 폐의류를 수거해 재활용한 양말과 폐페트병을 활용해 제조한 야구 유니폼을 전시했다. 이들 제품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폴리에스터의 15%에 불과하며 6개월 내 90% 이상 자연 분해된다.

또한 국내 유명 디자이너 2인(최충훈 두칸, 박환성 디앤티도트)과 15개 친환경 섬유소재 기업이 협업하여 제작한 친환경 의류 패션쇼가 열려 참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외에도 세계 최초로 구성된 디지털 패션관에는 CLO X ADOBE,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픽셀풀 등 14개사가 메타버스 시연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큰 인기를 모았다.

조정희기자.

PIS 2022 효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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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S 2022 효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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