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불황 짧은 호황... 다시 터널속으로
美 불황여파 벤더· 원단 밀 면사 수요 ‘뚝’
재고 쌓이고 면사값 추락 고리당 50불 적자
7월부터 연말까지 최고가 면 투입, 판가는 추락

10년 불황을 1년반만에 만회하고도 폭풍이익을 만끽한 면방업계가 고가면 생산투입시점에 원면값이 폭락한데다 경기가 급속냉각돼 다시 어두운 터널속으로 진입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면방업계는 면사값이 고리당 500달러 수준까지 폭락한 10년 불황에 신음해오다 2020년 9월부터 경기가 불붙기 시작해 금년 상반기까지 1년 8개월간 폭풍성장을 누리면서 영업이익이 연간 수백억원씩 축적됐다.

그러나 미국경기가 급격히 침체되면서 의류벤더와 원단 밀의 면사수요가 급전직하로 감소해 재고가 쌓이면서 고리당 940달러(코마30수 기준)까지 치솟던 면사값이 880달러 미만으로 추락하고 재고가 쌓여 업체별로 강도 높은 감산에 들어가는 등 다시 2020년 이전 경기로 후퇴하고 있다.

특히 면방업계가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국제 원면값이 파운드당 1.50달러까지 치솟아 베이시스를 포함해 1.60달러를 웃돌던 원면가격이 6월 하순부터 90센트선으로 폭락한 원면값에 면사가격을 적용해야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7월부터 생산현장에 투입되고 있는 원면은 원면값이 피크상태이던 1.45달러선에 베이시스를 포함 1.65달러선에 구매한 원면을 사용하고 있어 생산은 최고가 면을 투입하고 판매는 폭락한 원면값에 맞춰야하는 시장구조에 막혀 적자가 다시 쌓이고 있다.

면방업계 분석에 따르면 베이시스 포함 파운드당 1.65달러에 구매한 원면은 제조원가에서 고리당 750달러에 육박한데다 여기에 방직비·관리비·판관비를 포함하면 고리당 950달러가 소요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단순계산으로 볼 때 고리당 880달러 내외에 판매한 경우 고리당 50달러씩 적자를 감수하는 고난의 세월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특히 7월부터 생산현장에 투입되는 고가면이 소진되기까지는 연말에 가서야 가능할 것으로 보여져 면방업체마다 냉가슴을 앓고 있다.

더구나 미국의 의류패션시장이 활성화 되는데는 내년 상반기가 지나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데다 미국 유통바이어들은 면사값을 지금보다 훨씬 낮은 가격을 기준으로 오더를 할것으로 알려져 1년 9개월동안 만끽하던 면방 호황잔치는 막을 내린채 다시 깊은 터널속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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