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오더 점차 호전 •비축용까지 가동 늘려
3월부터 본격 성수기 •6월까지 코로나 끝장 가능성
직기 풀가동 인력확보 위해 월 50만원 임금 인상
원단 시장가격 반영 안돼 성급한 예단 경계도

 

코로나와 오미크론의 모진 고통에도 대구 산지에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지난해 말까지 극심한 오더 가뭄으로 직기를 대거 세워왔던 대구 섬유산지 제직 설비가 올 들어 1월부터 풀가동 상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창궐 이후 지난 2년간 오더 가뭄으로 생사기로를 헤매이던 대구 직물업계가 새해 들어 세웠던 직기를 다시 가동하면서 감량물과 사이징물 모두 바쁘게 생산활동을 벌이고 있다.

물론 경기가 급작스럽게 과열될 정도로 신규 오더가 몰리는 것은 아니지만, 작은 규모지만 오더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각 사마다 제직설비를 풀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계절적으로 3월부터는 성수기에 진입하는 기대감도 한몫해 계약물량뿐 아니라 적기 선적에 대비한 비축물량 확보용으로도 직기를 전량 가동하고 있다.

수출용뿐 아니라 내수용도 오더 단위는 크지 않지만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오랜만에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실제 대구 산지에서 직기 보유 대수가 가장 많은 M사의 경우 지난해까지 코로나로 인한 불황을 극복하지 못해 설비 상당부분을 매각한데다 고용 인력을 대거 내보냈던것과는 달리 올 들어 보유 제직설비를 풀가동하기 위해 인력 확보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M사가 내보냈던 직원 확보를 위해 기존 평균 임금보다 1인당 50만원 이상씩 웃돈을 제공하면서 인력 확보에 나서는 바람에 지역 제직업체의 평균 임금이 잇따라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제직업계가 올 들어 세웠던 직기까지 전부 재가동에 들어갈 정도로 생산활동이 활발한 것은 지난 2년간 코로나 사태로 크게 위축됐던 해외시장 수요가 다시 활기를 띨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라·망고 등 글로벌 SPA 브랜드들의 활발한 오더도 영향이 있지만 코로나로 위축된 시장이 상반기 중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보복소비가 발생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지역 직물업계 일각에서는 대구에서 생산된 화섬직물이 원사값 인상과 염색료 인상에서도 가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시장흐름을 고려할 때 경기 급속 회복의 성급한 예단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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