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명성 염색 업계 代父 타계 5개월...
-이승주 회장 아들 3형제 상속재산권 분쟁 격화
-장남 호철 가업상속, 2남 호욱, 3남 호석 매각 주장
-12월말 상속 절차 시한, 각자 변호사 선임 극한 대치
-불황 모르던 명성, 옛말 코로나사태 월 1억씩 적자
-감량 가공기술 세계적인 명성, 새 주인 인수후도 전문성 유지를
-대구 섬유 염색업계 代父 타계 후 ‘형제의 난’에 충격

우리나라 염색업계의 代父이자 대구 경제계의 거목이었던 故 이승주 회장이 이끌던 국제 텍 (국제염직)이 ‘가업승계’냐 아니면 ‘제3자 매각’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한국 염색업계의 간판 주자이자 감량가공 효시인 명성의 국제염직이 이승주 회장 타계 후 6개월도 채 되기 전에 존립이냐, 매각이냐의 분수령을 맞고 있는 것이다.

40년 전 우리나라 최초로 감량가공 기술을 도입해 세계적인 품질 명성으로 고도성장을 유지해 온 국제염직은 창업주인 이승주 회장 타계 이후 구심점을 잃고 표류와 방황을 거듭하고 있다.

대구염색산업단지 내 3000평의 부지에 최신 염색가공 설비를 갖추고 월 300만 야드에 가까운 대규모 생산 캐퍼를 자랑하며 승승장구하던 국제염직은 코로나 사태 이후 고갈된 수출 오더로 주 5일 주간 가동으로 인한 적자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창업주인 이승주 회장의 탁월한 경영 능력과 타의 추종을 불허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무차입 경영을 유지해 왔으나 지금은 월 1억 원 이상의 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를 맞고 있다.

더구나 이 회장이 지난 6월 24일 타계하면서 상속 절차 시한이 오는 12월 말로 임박하면서 경영권을 둘러싼 자식들의 불화가 심해 가업승계도. 매각도 여의치 않은 상태에서 불협화음이 거듭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염직은 장남인 이호철 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으나 둘째인 재미 호욱씨와 3남 호석씨 3형제간에 상속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재산권 분쟁이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장남인 호철 사장은 7년간 가업상속을 유지하면 거액의 상속세를 면제받을 수 있는 제도를 활용하고 자신이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업상속을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호욱씨와 호석씨 등 동생 두 사람은 “무슨 소리냐” 제3자 매각을 통해 “재산을 분배하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극한 대립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들 3형제는 각기 변호사를 선임해 상속과 재산분배를 놓고 정면 대립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 회장 부부가 손주 태어난 지 100일경부터 애지중지 기르며 각별한 사랑을 아끼지 않았던 장손자 이우식 상무가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어 이 상무의 발언권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진다.

문제는 이호철 사장이 가업승계를 하면서 두 동생에게 돌아갈 지분만큼 돈을 주고 경영권을 양도받으면 간단하지만 그 만한 지불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국제염직(국제 텍)은 대구염색산단 노른자위 땅 부지 3000평 위에 번듯한 공장 건물과 각종 최신 염색설비를 보유하고 있어 땅값만 따져도 평당 500만원을 기준해 150억 원이 넘는 자산 가치를 갖고 있다.

상속세법에 따라 상속가액의 50%를 세금으로 내야하고 나머지를 3형제와 이 회장 부인 등 4명이 나누어 상속한다 해도 몇 십 억 단위를 2남과 3남에게 줘야하지만 이 돈을 이호철 사장이 마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주변 인사들의 평가다.

호욱, 호석 두 동생은 상속세를 제외한 자신들에게 상속될 재산권을 한 푼도 양보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고 법정대리인인 변호사까지 선임해 대응하고 있어 가업승계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면 결국 제3자 매각이란 마지막 선택밖에 다른 길이 없을 것으로 보여 진다.

가뜩이나 섬유경기 쇠락에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제3자 인수자가 쉽게 나올지도 의문이지만 인수자가 나오더라도 매각 가격을 둘러싸고 줄다리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지고 있다.

물론 공장부지가 넓고 설비가 좋아 인수 희망자가 거론되고 있긴 해도 전문성과 품질을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감량가공업을 계승 유지한다는 보장이 없어 거래업체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다.

국제염직(국제 텍)의 품질 성가는 미국과 유럽을 비롯 전 세계 바이어들이 거의 공인하고 있어 ‘인스팩션’이 필요 없는 명성의 감량가공 전문기업이다.

따라서 국제염직과 거래해 온 화섬 직물 전문 업체들은 제3자가 인수해 업종을 바꿀 경우 바이어 신뢰에 중대한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고 긴장 속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 회장 타계 이후 가정사에도 비운이 생겨 이 회장 부인인 김금녀 여사(89)가 장기간 병석에 누워 있으면서 자력으로는 식사도 할 수 없어 배에 호수를 뚫어 음식을 주입하고 있으며 사실상 몸을 움직일 수 없어 정신만 있을 뿐 식물인간으로 장기간 연명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장이 타계한 후 현금 유산 27억 원 규모는 부인 몫 30%를 제외하고 3형제가 상속 재산으로 득달같이 분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무튼 12월 말까지는 한국의 감량가공기술의 상징인 국제염직(국제 텍)이 가업상속이냐, 아니면 제3자 매각이냐를 놓고 양당 간의 결단이 이뤄질 수밖에 없어 지역 염색 업계와 섬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를 두고 대구 염색 업계와 섬유 업계 중진은 “한국 염색 업계 代父이자 대구 경제계의 거목인 이승주 회장이 타계한 지 6개월도 채 안 돼 상속을 둘러싼 자식들의 재산권 분쟁으로 창업주의 경영철학과 명성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있다는 것은 당사자뿐 아니라 업계 전체의 불행이고 충격”이라고 한탄했다.

故 이승주 회장은 연세대 상경대를 졸업하고 경찰 공무원으로 10년 간 재임한 후 국제 염직을 한국 제일의 화섬 감량가공 전문업체로 키웠으며 염색조합연합회장을 맡아 대구 비산동에 세계 최대 염색공단을 조성, 완공 시킨 염색 업계 代父였다. <조> ※무단전제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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