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4차 대유행이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는 가운데, 기업 경영 전반에서도 적지 않은 고충이 지속되고 있다.

 류종우 부회장

국내 취업포털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채용계획이 없거나 채용하지 않겠다는 기업이 응답기업의 3분의 1에 달하는 등 기업현장의 고용상황은 점차 악화되어 가고 있다.

현 정부는 코로나 사태로 촉발된 코로나 고용위기와 대란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특별지원 대책 마련으로 위기를 탈출할 방법과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나, 장기적인 시각으로 모든 변화에 다각적 대비를 해야 할 때이다.

기업은 구인난을, 청년은 구직난을 겪고 있다는 복합적 일자리 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청년 근로자의 근속기간이 길지 않다는 소식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 임금근로자 70%는 첫 직장 사표, 첫 직장 평균 근속 기간은 약 17개월이며, 신입사원 중 1년 이내 퇴사 비율은 약 50%, 신입사원 중 4년 이상 재직한 비율은 약 18.7%라는 언론보도 역시 그러하다.

짧은 근속 기간과 높은 이직률로 인해 기업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고, 핵심 인재 육성의 걸림돌이 된다. 핵심 인재 육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직업능력개발이다.

이에 정부는 다양한 직업능력개발 제도를 마련하여 중소기업 근로자 역량과 기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직업능력개발 제도 중 하나가 바로 ‘일학습병행’ 사업이다.

‘일학습병행’은 쉽게 말해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기업맞춤형 실무형 인재 양성과정이다. 기업 근로자가 담당 직무를 수행하면서 기업에서 실시하는 현장훈련(OJT)과 현장외훈련(OFF-JT)을 제공하고, 훈련 종료 후 학습근로자의 역량 평가를 통해 자격으로 인정받는 교육 훈련 제도다.

근로자는 국가자격 취득과 체계적 직무능력 향상의 기회가 되고, 기업은 각 기업현장 중심 핵심인재 확보와 동시에 장기근속을 유도할 수 있으며, 근로자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훈련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더 크게는 인재를 통한 국가경쟁력 제고와 고용‧노동시장의 인력 미스매치 해소를 통해 지역 전체에 활력이 생기고 생산성과 고용 증대라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

특히 경기북부지역에서는 경기섬유산업연합회가 일학습병행 특구지원센터로서 지역 내 기업들이 일학습병행 제도를 통해 실무형 인재를 육성하여, 기업과 근로자 모두가 성장동력으로서 상호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산업현장 일학습병행 지원에 관한 법률’이 2020년 8월 28일부로 시행됨에 따라, 일정 수준의 평가를 통과한 학습근로자에게 ‘일학습병행 국가자격’을 부여하고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로 전환’할 것이 의무화된다. 이러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어 취업이 보장되므로 더 많은 인재가 일학습병행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고 없이 맞이한 코로나19는 세계인 모두가 위기에 빠진 사상 초유의 사태이지만, 기업의 고용 유지를 지원하는 ‘일학습병행’이야말로 고용대란을 극복할 적합한 대책이 될 수 있다. 현 시대의 위기를 극복하고 이를 기회로 바꿀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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