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사· 화섬 직물 失地 회복 기회 왔다.
-중국산 PEF· 스판덱스 작년 10월 이후 고공행진
-가격 동일해도 해상 운송대란 납기 2개월 걸려
-국내 직물· 패션업계 국산 소재로 방향 전환해야
-패딩 원단 “중국산이 싸다”는 고정관념 이젠 옛말

중국산 화섬사와 화섬직물의 가격 경쟁력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국산 소재 가격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따라서 아직도 “국산 원사값이 비싸다”는 고정 관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수요자들이 실상을 정확히 알고 국산 소재 활용을 늘려야 함은 물론 원사나 직물 업체들도 중국에 빼앗겼던 실지 탈환에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십 수년 동안 규모 경쟁을 앞세운 공룡 중국 화섬 업계의 폴리에스테르사를 중심으로 한 화섬사가 가격 경쟁력의 비교 우위를 앞세워 한국 화섬 산업을 거의 초토화시켜온 독주 체제가 최근 들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중국은 자국 내수경기 활성화에 힘입어 작년 10월 이후 자국 화섬사 가격 인상 행진을 거듭하면서 이제는 중국산 폴리에스테르사 가격이 국산과 같은 수준을 넘어 오히려 훨씬 비쌀 정도로 상황이 바뀌었다.

사종에 따라 다르지만 중국산 폴리에스테르사는 이미 국산과 거의 동일한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일부 사종은 국산보다 kg당 200원까지 차이가 나고 있어 중국산 화섬사가 국산보다 싸다는 고정 관념이 바뀌고 있다.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스판덱스도 중국산이 국산보다 kg당 1달러 이상 비싸다.

더구나 올 들어 선박 운송비가 작년 대비 3~5배나 껑충 뛴 데다 컨테이너선 확보가 하늘의 별 따기인 것은 물론 최근 들어 중국 생산 업계를 뒤흔들고 있는 전력공급 중단 사태가 단시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지고 있다.

중국의 전력 대란은 전기 사용량이 많은 화섬과 가연, 석유화학, 염색가공 업체의 가동중단 압박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화섬과 화섬직물, 염색공장이 집중돼 있는 소흥(紹興) 일대 섬유 집산지 공장 가동중단이 두드러지고 있다.특히 세계적인 해운물류 대란은 중국에서 한국에 오는 뱃삯이 작년보다 3~5배나 오른 데다 납기도 두 달 가까이 소요돼 원사나 원단 값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따라서 우선 중국산 화섬사 가격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어 국내 화섬 메이커들의 실지 회복에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또 원사값 인상과 전기료 인상, 인건비 인상, 선박 운송비 인상 등은 필연적으로 화섬 직물 원단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납기지연 문제가 발등의 불로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패션 브랜드들도 그동안 겨울 패딩 원단용으로 수백만 야드 규모를 중국산에 의존하던 방식을 과감히 전환할 때가 됐다는 점에서 국산 원단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물론 이 같은 추세는 시장 원리에 따라 품질은 물론 가격 경쟁력에서 비교 우위가 확보되면 국산 원단 수요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예견되지만 국내 화섬 메이커와 직물 업체들도 실지 회복을 위한 각별한 노력이 요망된다.

우선 화섬 메이커들부터 중국산보다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원사값 인상을 자제하여 수요자인 직물 업체들이 자연스럽게 국산 원사 선호도를 높여줌으로써 중국산에 뺏겼던 원사 시장을 되찾아야 한다.

또 대구를 중심으로 한 산지 직물 원단 가격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시켜 중국산과 확실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아웃도어 업계나 패션 브랜드들이 부담 없이 국산 원단을 찾게 유인하는 전략에 앞장서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산 원사와 직물이 중국산보다 품질이 확실하고 가격이 싸며 납기가 정확한 이상 시장은 자연스럽게 돌아온다는 점에서 가격 경쟁력을 다루는 지혜가 시급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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