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염색산단 이달부터 스팀료 톤당 2만 7천원
-공단, 석탄값 갑절 폭등 2018년 가격 환원
-부산 5만4천원보다 절반수준 충격 최소화
-中, 러시아산 수입 연간 계약 연말까지 기존가 허용

대구 염색산업단지 관리공단(이사장 김이진)이 내년부터 인상 예정이던 스팀 가격을 10월 1일부터 앞당겨 인상했다.

다만 수입 석탄값 폭등으로 인한 열병합 발전의 스팀료 대폭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입주기업과 거래 지역 섬유업계의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

이에 따라 대구 섬유업계 역시 염색가공료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직물 가격 제값 받기에 적극 대응하는 등 그동안의 저가 투매 경쟁을 원천 봉쇄해야 할 것으로 보여 진다.

특히 대구 염색산단은 중국이 호주산 석탄 수입 중단으로 자국 화력발전에 직격탄을 맞아 전력공급 중단사태가 속출하고 있는 점을 감안, 중국이 언제든지 한국에 대한 석탄 수출을 금지할 가능성에 대비해 중국 외 지역으로 석탄 수입선을 다변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구염색산단은 지난 27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스팀 공급 가격을 종전 톤당 1만7000원에서 2만6500원으로 올리고 이를 10월 1일부터 적용키로 했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는 공단 열병합 발전용 석탄 가격이 작년 12월 톤당 88.36달러에서 올해 8월 기준 172.45달러로 갑절 이상 폭등한 데 따라 스팀 생산원가가 올해 톤당 2만6500원에서 내년에는 4만5000원으로 2배나 치솟기 때문이다.

다만 주간 요금은 톤당 1만7000원에서 2만6500원으로 인상되지만 야간 사용 시는 기존 1만7000원을 그대로 적용키로 했으며 내년부터 일시에 대폭 인상으로 오는 충격을 완화시켜 올 4분기부터 적용시킨 것이다.

이번 인상된 스팀료 2만7000원은 과거 2018년 김이진 이사장 취임 전 가격으로 환원한 것이며 부산 염색공단이 4만3000원에서 최근 5만3000원 선으로 인상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구 염색공단이 사용하고 있는 석탄은 월 25만 톤, 연간 32만 톤 규모에 달하며 금년에 400억 원 규모에 머물던 수입 가격이 내년에는 800억 원 규모로 배가 된다. 다만 공단 측은 중국과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연간 계약으로 체결해 올해는 기존 가격을 그대로 적용받게 된다.

이에 따라 공단 측은 입주기업의 스팀료 인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 시 금융권에서 자금을 차입, 업계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대구 섬유산업의 버팀목이자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대구 염색산단이 125개 입주기업에 대한 스팀료 인상이 단행됨에 따라 직물 염색가공료의 현실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직물업계 역시 제값 받기 전략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그동안 대구 화섬직물과 니트직물 업계는 염색공단의 스팀료가 국제 시세는 물론 부산 등 타 지역보다 현저하게 저렴해 직물 수출 가격 경쟁력에 큰 도움을 받고 있으나 국제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크게 뛰고 있는 상황에서 염색가공료 인상이 불가피해 직물 가격 제값 받기가 절실한 과제다.

한편 대구 염색산단도 중국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석탄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전략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중국의 화력발전 비중이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화력발전용 석탄의 60%를 호주산에 의존해 왔으나 호주와의 무역 마찰을 이유로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해 화력발전량이 크게 줄어들어 중국의 전력난이 심각하게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역에 따라 산업용과 가정용 전기 공급이 원활치 않아 생산 공장 가동이 멈추는 심각한 지경에 빠져있어 중국 측이 언제 석탄 수출을 금지시킬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