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원 강혁기 원장 해임무효 소송 아직 항소심 진행 중
-원장 7개월 공석 후임원장 공모 계속 지연 업무 차질
-패션산업 연구원 주상호 원장 도중하차 후 2년 반 공석

섬유· 패션· 염색산업 발전 핵심 연구원장 공석 방치

대구경북 섬유패션 염색산업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3개 전문생산연구소의 기관장이 장기간 유고 상태에 빠져 있어 잠시도 방치할 수 없는 지역 섬유패션· 염색산업 현안 해결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

먼저 기관 운영을 둘러싸고 강성 노조에 휘둘리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패션산업연구원은 주상호 원장이 2년 6개월 전 임기 중 이사회로부터 해임 결의를 받아 도중하차한 후 몇 차례 후임 원장 공모 절차를 밟았으나 마땅한 적임자를 찾지 못해 장기간 원장 공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패션산업연구원은 중앙정부인 산업부와 대구시가 강성 노조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예산 지원에서 사실상 손을 놓고 있어 표류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패션산업연구원은 표류상태가 장기화되면서 최근 전체 직원 40여 명 중 7~8명이 타 직장으로 전직하는가 하면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이대로 가면 운영 예산 고갈로 지리멸렬될 위기를 맞고 있다.

따라서 산업부와 대구시가 패션산업연구원의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인 예산 지원을 펼치거나 아니면 과감히 해산절차를 밟아야 함에도 미온적으로 지켜보는 인상이 강해 직원들은 그들대로, 지역 업계는 업계대로 강한 불만을 표명하고 있다.

섬개연 원장 해임 법정 싸움 진행형

대구경북 섬유산업의 구조 고도화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또한 지난 3월 8일 강혁기 원장의 임기 6개월여를 남겨 놓고 이사회에서 해임 결의를 통해 법정 싸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곳도 7개월 동안 원장이 공석으로 유고 상태다.

이사회의 해임 결의에 불복한 강혁기 전 원장이 대구지법 서부지원에 해임 결의 무효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이 이를 기각하면서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한두 달이 지나면 대구고법에서 항소심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단하고 후임 원장 공모 절차를 미루워 왔으나 4개월이 경과하도록 아직 항소심 판결이 나오지 않고 있다.

개발원 이사회는 기왕 늦어질 바에 항소심 판결 결과를 보고 후임 원장 공모에 따른 공고를 낼 방침이지만 기간이 예상외로 지연되면서 난감해하고 있다.

그러나 강 원장의 임기는 일단 10월 말로 종료돼 항소심 판결 결과와 무관하게 이미 후임자 공모 절차에 착수했어야 함에도 아직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

섬개연은 이달 초순경에 항소심 판결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공모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지만 공고 기간과 면접 절차, 공직 유관단체의 인사혁신처 검증 절차를 거치기까지 연말을 훌쩍 지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다이텍연구원장 인사혁신처 검증도 지연

전문생산기술연구소 중 가장 많은 정부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다이텍연구원은 최진환 원장의 임기가 지난 4월 만료돼 후임 원장 공모 절차가 2차에 걸쳐 진행됐으나 인사혁신처 검증과정에서 모두 부적격 판정을 받아 3차 공모 과정을 거쳤다.

3차 공모에서 최종적으로 다이텍원장 적임자로 노환권 KTC 상무가 선정돼 최종 낙점을 기다리고 있다.

노환권 원장 후보자는 코오롱 연구소장 출신으로 섬유산업에 해박한 지식을 갖춘 데다 유관기관과 소통이 잘되고 있어 적임자로 지목되고 있다.

다만 역시 다이텍연구원도 공직 유관단체로 지정돼 정부 인사혁신처 검증 절차를 통과해야 되기 때문에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나 기간이 의외로 늦어져 초조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같이 대구경북뿐 아니라 우리나라 섬유패션, 염색산업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할 지역 3대 전문 생산연구소 기관장이 장기간 유고 상태에서 공석으로 있어 막대한 업무 차질로 인한 산업피해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지역의 3대 전문기술연구소 기관장이 장기 유고 상태로 공석이 되고 있음에도 이를 관리 감독하는 산업부와 대구시 등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무능과 함께 지역 섬유 단체의 무관심, 무능이 빚어낸 합작품이라는 질책이 쏟아지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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