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2- 줄 파산 재촉 주 52시간제 弔鐘을 막자
-대영합섬 자동화· 로봇화 선제적 투자 중국도 무적
-인력 50%,전기료 40% 절감 생산성 품질 비교 우위
-위기를 기회로 정부 자동화 설비 로봇화 지원해야
-섬산련 업계 가교역 정부 설득 지원책 마련을해야

경북 성주 산업단지에 위치한 폴리에스테르 DTY 가연공장 (주)대영합섬 (대표 이민수)은 직원 30명이 월 DTY 150D 기준 1200톤을 생상하고 있다. 생산된 DTY는 70%를 해외로 수출하고 30%만 내수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부지 5000평 건평 2000평 규모의 대형 공장에 일본 TMT 산 최첨단 고속가연기 6대가 대규모 물량을 양산하고 있지만 직원 수는 고작 30명에 불과하다. 일반 가연 업체의 생산 캐퍼와 비교해 딱 절반 수준이다.

일본 TMT ATF 1500타입의 초고속 가연기는 대당 384 추에 RPM이 900에 달해 중국 공장들이 보유하는 216 추 짜리와 비교해 갑절 이상의 생산성은 물론 99.8%의 완권율로 불량률이 사실상 전무하다.

중국 경쟁업체보다 인력 수요가 3분의1에 불과한데다 생산성은 30%나 높고 품질 비교 우위까지 갖추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저가 투매에 이력이 나있는 중국산과 경쟁해도 당당히 이겨내고 있다.

가연산업의 특성상 원가 구조는 인건비와 전기료가 각 30%, 원자재, 일반관리비가 40%를 차지해 인건비와 전력료가 기업의 사활을 좌우하고 있다.

초고속 가연기의 생산성과 품질의 비교 우위는 물론 전력 공급용 특수 모트스크롤 타입 저압 컴퓨레셔는 일반 고압 컴퓨레셔에 비해 전력료가 40%나 절감되는 특수 설비다. 항공기 엔진과 같은 터보 컴퓨레셔를 사용하고 있어 제조 원가에서 가장 비중 큰 전력료 절감의 핵심 설비다.

이 회사의 혁신 경영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중단 없는 진행형이다. 국내 가연업계 최초로 사람 손에 의존하던 패킹 시스템의 로봇화를 실현해 검사와 포장 공정의 자동화에 이어 생산성은 물론 인력을 30% 이상 절감시키고 있다. DTY 콘 1개 무게가 5.5kg에 달해 건장한 근로자도 하루에 수백 개를 들고 운반하며 검사와 포장을 하는데 무리가 따르지만 로봇화를 실현해 검사 기능부터 중량 체크, 불량 체크, 소포장, 완전 포장 공정의 패킹 시스템 전반을 로봇이 담당하고 있다.

5명의 건장한 인력이 담당할 검사 포장 업무를 로봇 5대가 담당하여 생산성과 품질 검사까지 완벽하게 처리하고 있다.

이 같은 자동화 투자로 인력은 40%이상, 전력료 30%이상 절감하고 생산성은 30%이상 높이고 품질의 균일성을 통해 불량률 제로를 달성하고 있다.

코로나 불황으로 지난해 매출이 다소 차질을 빚었지만 올해는 400억, 내년에는 500억 매출을 자신하며 인근에 제3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회사는 대구 성서공단에도 ITY 전용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본지 7월 5일자 4면 기사 참조>

귀중한 지면에 중언부언 대영합섬 자동화 설비구조를 소개한 것은 특정 기업의 홍보용이 아니라 공멸의 시계 초침이 찰각찰각 다가오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우리 섬유산업이 어디로 가야한다는 대전제를 제시하기 위해서다.

중소 섬유제조업 모두가 고임금· 인력난· 고비용· 저효율 한계 상황에서 주 52시간제란 직격탄을 맞고 생사기로를 헤매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미주알고주알 거론할 것도 없이 뿌리산업 중 인력 수요가 가장 많은 전통산업 섬유산업은 이대로 가면 5년은 커녕 3년도 버티기 힘든 공멸의 시대에 와 있다.

떡 쪄놓고 빌어도 내국인 근로자는 생산직에 ‘변 묻은 새발 떨듯’ 철저히 거부한 한국적인 특수 상황에서 궁여지책으로 의존하는 외국인 근로자마저 조달길이 막혔다.

정부가 올해 외국인 근로자 도입 쿼터를 4만 명으로 책정했지만 상반기 500명 미만이 들어온 게 고작이다. 제조업 현장에 사람이 없어 설비를 세워야하고 납기가 급한 기업주는 교도소 담장 위를 각오하고 주 68시간이 가능했던 지난달처럼 가동을 진행하고 있다.

뒤끝이 좋지 않게 헤어지는 순간 퇴직 근로자가 고발하면 기업주는 득달같이 사법 처리되는 피 말리는 고통의 연속이다.

바로 공멸위기에 처한 중소 섬유업계가 기사회생하는 길은 대영합섬처럼 첨단 자동화 투자를 서두르는 것이 필연적인 논리이고 현실적인 대안임을 부인할 수 없다.

문제는 뒤주가 비어 있는 기업 입장에서 투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결국 아직도 생산현장에 30만 명이 근무하고 유통까지 포함하면 수십 수백만 명의 일자리가 걸려 있는 섬유패션산업의 생산현장의 구조 고도화를 위해 획기적이고 혁명적인 자동화 설비 자금 지원책이 필요하다.

한마디로 정부가 섬유산업 첨단 자동화와 로봇화를 위해 파격적인 지원책을 강구해야한다.

중국의 경쟁사를 장기판의 차 앞에 졸로 취급하며 비교 우위를 자신하는 대영합섬의 선제적인 자동화 로봇화 투자를 벤치마킹해야 한다.

섬유패션산업의 싱크탱크를 자임하는 섬유산업연합회가 업계의 각자도생에 맡기지 말고 전면에서 정부를 설득하고 성취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호황기에는 관련 단체가 되는 일도 안 되는 일도 없이 무위도식해도 문제가 안 되지만 망망대해 편주(片舟) 신세가 된 이 엄혹한 시기에 업계의 위기를 강 건너 불 구경해서는 안 된다.

저속한 표현인지 몰라도 코로나 대공황에 시장을 모르고 탁상공론으로 밀어붙인 백면서생(白面書生)들의 주 52시간제 강행 후유증을 늦었지만 획기적인 자동화의 구조 고도화로 지금 대비하지 않으면 결과는 줄초상이다.

기업 스스로부터 사즉생(死卽生) 각오로 사람 줄이고 생산성과 품질 높이는 자동화 투자에 올인 해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기 위해 개별 기업보다 정부에 말발이 서는 섬산련을 중심으로 관련 단체의 기능과 역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어영부영하면 게도 구럭도 다 놓친다. 이미 상당수의 섬유 기업인들이 자포자기를 선언하고 있다. 그때 가서 땅을 치며 후회해도 파멸의 열차는 떠난 후다. <조>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