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성력화 첨단설비, 품질, 생산성, 가격 경쟁력 한수 위
-대당 384추 사속900 日 TMT 초고속 가연기 6대 풀가동
-DTY 150 기준 월 1200톤 양산, 수출 70%, 내수 30% 공급
-생산수율 98.5% 불량률 거의 제로 중국산보다 품질 우위, 가격 경쟁력
-항공기 엔진 저압 터보 컴퓨레셔 독자설비 성능 좋고 전력료 30%절감
-국내 최초 다관절 특수 로봇 5대 구축 자동화 패킹시스템 인력 40% 절감
-경쟁사 보다 인력· 전력료 각 30% 줄고 품질, 생산성 높아 가격 경쟁력
-대구 1공장 ITY전용, 성주 산단 2공장 DTY전용, 성주 산단 3공장 설립
-성주 3공장에 PET리사이클 방사 설비 구축 계획, 300억 신규 투자 준비
-인력· 전력 절감, 품질· 생산성 우위 전기질 우수, 각국과 FTA 해외 이전 불필요
-터키 수출 관련 세관의 강도 높은 원산지 조사 받았으나 무혐의 판정

 

일본은 가연산업 안정성장 한국은 급속 쇠락

폴리에스테르 DTY (Draw Textured Yarn)는 POY를 한쪽으로 꼬아 열처리한 다음 다시 반대편으로 풀어 벌키성을 만드는 화섬사다. 솜처럼 드레이프성을 갖고 있어 보온성, 터치감, 유연성이 뛰어난 복합사다.

드레스와 바지, 아웃도어용 등 의류 패션 전 품목에 광범위하게 사용한다. 이 부문의 선진국인 일본은 중소가연업체 130개 가까운 기업이 고속가연기 1500대 규모를 가동하며 차별화 복합사를 생산 하면서 지금도 대다수 업체들이 풀가동하고 있다.

아쉽게도 한국은 10여 년 전까지 60여개 가연전문 업체가 군웅할거하며 320대 규모의 고속 가연기를 가동 했으나 지금은 20개 업체가 겨우 200대 미만을 가동할 정도로 움츠러 들었다.

화섬메이커에서 임가연에 의존하고 있는 중소 가연 업체는 20년 전 가격보다 싼 대당 월 3500만 원 남짓의 임가연료를 받고는 생존이 어려워 업에서 손을 뗐기 때문이다. 일본의 대기업이 대당 우리 돈으로 7000만 원 이상의 임가연료를 보장하고 일감도 안정적으로 지원한 것과 전혀 다른 양상인 것이다.

이 때문에 국내 가연업계 간판 기업인 제원화섬을 비롯한 DTY 수출과 내수를 독자적으로 운영한 회사를 제외하고는 임가연 업체들의 설 땅이 자꾸만 좁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본 가연업계의 안전 성장과 달리 급속히 쇠퇴해 가는 국내 가연 업계에서 단기간에 급성장하는 기업이 있어 섬유업계에 비상한 관심과 감동을 주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경북 성주 산업단지에 자리 잡은 (주)대영화섬(대표 이민수)이 그 주인공이다.

1대당 15억 원에 달하는 일본 TMT ATF 1500타입의 최신형 첨단 고속 가연기 5대를 가동하고 있는 이 회사는 새로 고속 가연기 1대를 추가 도입해 현재 조립중이다.

이로써 이 회사의 고속 가연기는 총 6대로 150 DTY기준 월 1200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어 생산 능력 면에서 제원화섬에 이어 2위 규모다. 규모 경쟁을 통한 비교우위뿐 아니라 생산 시스템 전체가 초일류 기업이란 평가를 받을 정도로 고도화되고 있어 생산성과 품질,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을 이길 수 있는 자신감을 과시하고 있다. 단순 인건비를 제외한 중국과의 비교우위는 대당 384추 사속 900을 넘나드는 초고속 가연기의 장점을 살려 대당 216추가 주종인 중국 가연공장과는 생산성과 품질에서부터 비교할 수 없는 우위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성주 산단에 위치한 가연공장 중국도 경쟁상대 안 돼

성주 산업단지 로 4길 28-13에 위치한 대영합섬 성주공장(2공장)은 최신형 고속 가연기 6대가 풀가동하면서 DTY 75~72 규격을 월 700톤, 150 DTY는 1200톤을 생산해 전체의 70%를 해외로 수출하고 30%만 내수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대지 5000평 위에 건평 2000평 규모인 이 성주 2공장은 일반 가연 공장의 94% 수준에 비해 생산 수율이 98.5%에 달해 불량률이 거의 없는 첨단 공장이다.

단순한 고속 가연기의 사속을 통한 생산성과 품질의 균일성뿐 아니다. 가연업의 특성상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볼 때 인건비가 30%, 전력료가 30%, 원자재 값과 일반관리비가 나머지 40%를 차지하고 있다.

대영합섬이 보유하고 있는 초고속 가연기 384추의 RPM이 900에 달해 216추짜리 중국보다 생산성이 훨씬 높고 인력이 30%나 크게 절감되고 있다. 이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특수 모트스크롤 타입 저압 컴퓨레셔는 일반 고압 컴퓨레셔에 비해 전력료가 무려 40%나 절감할 수 있는 특수 설비다. 항공기 엔진과 같은 터보 컴퓨레셔를 사용하고 있어 일반 컴퓨레셔와 비교할 때 상상을 초월한 전력료를 절감시키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대영합섬 성주2공장은 국내 동업계 최초로 패킹 시스템의 로봇화를 실현해 인력감소와 생산성의 신기원을 이루고 있다. 다관절 로봇 5대를 이용한 첨단 패킹 시스템은 무겁고 힘든 DTY콘의 운반부터 중량체크, 불량검사와 소포장, 최종포장 까지 일일이 사람 손으로 해오던 공정을 로봇이 처리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로봇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공동 개발했으며 포장 검사라인 공정을 이 로봇이 자동 처리한다. DTY 콘 당 무게가 5.5kg에 달해 사람이 일일이 운반부터 검사, 포장 전 공정을 수행할 때 인력 수요는 물론 무거운 중량을 운반 사용하는데 소요되는 신체적 부담을 완전히 제거하면서 주야로 운영할 수 있어 생산성과 효율성이 뛰어난 장점을 갖고 있다.

이 회사 이민수 대표는 “처음에는 긴가민가했으나 로봇의 활용도가 너무 높아 생산성과 품질은 물론 인력절감효과가 5명 이상”이라고 소개했다. 앞으로 패킹공정뿐 아니라 가연공정 전반에 걸쳐 로봇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에 착수했다고 귀띔했다.

전 공정의 첨단 자동화 투자는 생산성은 물론 품질의 균일성에서 99.8%의 완권율을 나타내 비교우위를 자랑하고 있다. 심지어 중국산과 베트남산 DTY의 OPU(유제함유량)가 1.5~2% 수준인데 비해 대영합섬제품은 0.5% 내외에 불과해 실수요 업체의 DE손실이 1% 미만이라는 것이다.

중국과 베트남산 DTY는 중량을 맞추기 위해 필요 없는 OPU를 과다하게 함유시키고 있어 사이징 및 준비공정에서 엄청난 량의 FUM(유제가 타면서 나오는 연기)이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한 환경문제와 함께 중량손실을 보고 있어 저가 수입산 DTY와 비교할 수 없는 장점을 갖고 있다.

생산성· 품질· 가격 경쟁력으로 정면 승부 적중

이 같은 대영의 과감하고 치밀한 첨단자동화 시스템은 차별화 복합사 시장보다 규모가 훨씬 큰 레귤러 시장에서 중국산과 당당히 맞장을 뜨고 승전보를 올리고 있다. 당장 경쟁사보다 인력 절감 30%, 전력료 절감 40%를 감안할 때 단순 인건비 부문에서 유리한 중국과 베트남산보다 비교우위를 자신하고 있는 것이다. 레귤러 DTY부문에서 많은 국내 업체들이 중국세에 밀려 고통스럽게 경련을 일으킨 것과는 달리 대영은 중국․베트남과 정면승부를 통해 당당히 승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수요 업계에서도 대영의 품질과 가격경쟁력은 이구동성으로 확인받고 있다. 차별화 환편니트 업체 D社의 윤 모 사장은 100/36 대영 DTY를 사용해 본 결과 “중국 생홍 DTY보다 품질이 좋고 가격은 훨씬 싸다” 고 강조할 정도다.

대영의 이 같은 비교우위 전략은 해외 시장에서 더욱 빛을 발해 이집트와 터키, 독일, 아르헨티나의 기존 시장은 물론 최근 멕시코 시장까지 성공적으로 진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영은 첨단 성력화 시스템의 성주산업단지 2공장의 DTY전용라인뿐 아니라 대구 성서공단의 1공장에 ITY공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대영의 공격경영은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성주산업단지 2공장 인근에 또 하나의 대형 3공장의 건축공사를 이미 끝냈다. 2공장 부지와 비슷한 대지 4800평 위에 건평 2000평 규모 건물공사를 거의 마무리하고 이곳에 대구 성서공단 1공장 ITY설비를 이전할 계획이다. 성서공단 1공장 ITY설비의 생산능력은 월 300톤 규모.

그러나 정작 성주공단 3공장을 새로 건립한 배경은 단순한 성서 1공장 이전용이 아니다. 신축 성주 3공장에 PET리사이클 원사 생산 설비를 구축해 PET리사이클 전용공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민수 사장은 이 3공장에 PET리사이클 방사 설비를 구축하고 본격 양산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다만 PET리사이클 원사생산은 국내에 아직 폐 페트병의 칩 생산시스템이 완벽하게 구축되지 못해 시간을 갖고 준비할 방침이다. PET 폐 페트병을 활용한 리사이클 원사 생산을 위해 방사 설비 구축에 300억 원 규모를 투자할 생각이다.

고임금· 인력난· 전기료 첨단설비로 커버

모두가 중국 때문에 경쟁이 불가능하다고 아우성인데 반해 대영합섬은 중국과 당당히 맞장을 떠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있어 업계에 귀감이 되고 있다. 좌절하지 않고 투자와 기술 개발로 극복해야 한다는 대 전제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 코로나 불황 심각. 올해부터 재도약 자신감.

물론 대영합섬이라고 해서 시련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전대미문의 코로나 대재앙으로 매출이 전년보다 3분의 2수준에 머물렀다. 2019년 매출이 436억인데 반해 작년에는 260억 원 규모로 줄어들었다.

다행히 올해 6월부터 해외 시장의 디멘드가 살아나 올해는 350억 원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내년에는 증설효과를 통해 500억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걱정스런 것은 글로벌 화물 운임 파동으로 인해 한국산 섬유수출의 중대한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더욱 한국에서 터키까지 컨테이너 뱃삯이 1만2000달러로 작년 이맘때보다 4배나 뛴 데다 배를 구할 수 없는 기막힌 실정이다. 반면 인도에서 터키로 가는 컨테이너는 반값인 6000달러에 불과하다.

우리의 황금 시장 터키에 인도산 저가 DTY가 대량으로 들어가고 있어 “속이 상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또한 월 5만 톤 이상의 DTY를 수입하는 터키가 불과 월 1000톤 남짓의 한국산 DTY에 대해 원산지가 어쩌고 하는 처사는 “납득할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이 사장의 대영합섬도 터키 측의 원산지 위반 의혹을 받아 한국 세관으로부터 혹독한 실사를 받았지만 사실 무근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한다. 원산지 위반하지 않고 “정정 당당히 국산 POY를 사용해도 대영의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피력한다.

올해 53세의 야망에 찬 젊은 기업인인 이민수 사장은 영남대에서 섬유공학학사 석· 박사를 마치고 한국의 대표적인 가연전문기업 제원화섬에서 5년간 재직한 후 계획했던 미국 유학길을 포기하고 2011년 대영합섬을 창업했다. 기왕 시작한 이상 1등 기업을 만들겠다는 집념을 불사르며 지금 이순간도 부인과 함께 생산현장을 지키며 전력투구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월드클레스 300’ ‘대구시 스타기업’의 명성을 얻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의 섬유봉제기업 6000개 가까운 회사가 해외로 진출했지만 이 사장의 지론은 다르다.

“저도 인건비가 싼 해외 이전을 검토해 봤어요. 결론은 갈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지요. 자동화․성력화․차별화를 통해 인력 30% 절감․전력료 30% 절감· 생산성· 품질과 생산수율 99%는 세계 어느 나라 기업보다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이 사장은 여기에 가연산업의 특성상 전기질이 우선시 돼야하고 소수 정예 인력 운영을 통한 기술 노하우, 그리고 세계 여러 나라와 체결한 FTA를 감안하면 “한국에서 기업하는 것이 훨씬 유리한 점이 많다”고 자신 있게 설명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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