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무협 보고서 발간 R&D 센터, 안테나, 랩·, CVC 등 가벼운 형태 다양화 분석

올해들어 해외 글로벌 기업 52개사 59개 오픈 이노베이션 조직이 국내에서 운영, 약 3500여명의 테크 스카우터가 국내 혁신 기술을 소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구자열)는 유럽연합(EU)의 스타트업 지원기관 ‘스타트업 유럽 파트너십(SEP)’의 공식 컨설팅사인 마인드더브릿지(MTB)와 공동으로 ‘Corporate Innovation in South Korea(한국의 해외 대기업 오픈 이노베이션 현황)’보고서를 30일 발간,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해외 기업들은 주로 소규모 지사(antenna), 혁신 랩(Lab), 연구개발(R&D) 센터,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등 4가지 형태의 오픈 이노베이션 조직을 운영 중이며 이들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은 R&D 센터(27개)였다. 이어 혁신 랩(16개), CVC(9개), 안테나(7개) 순이었다.

보고서는 “2000년 이전까지 해외 기업들은 50~1000명 이상의 연구원이 한데 모여 체계화된 연구와 신기술·솔루션의 직접 개발까지 수행하는 R&D 센터 형태로만 국내에 오픈 이노베이션 조직을 운영해 왔지만 최근에는 더 유연하고 가벼운 조직을 추구하는 추세”라면서 “특히 2015년 이전에는 전무했던 혁신 랩 형태의 진출이 매우 활발하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보고서 
한국무역협회 보고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 사이 한국에 인큐베이터나 액셀러레이터 형태의 혁신 랩이 13개, 기업 내 투자조직으로 스타트업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CVC가 6개, 1~10명 정도로 작은 규모인 안테나 조직이 3개 설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 오픈 이노베이션 조직을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은 나라별로 미국 기업이 17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독일(10개), 프랑스(8개), 일본(4개), 영국(3개) 순이었다. 산업별로는 정보통신(IT) 및 소프트웨어 분야가 8개로 가장 많았고 통신(6개), 화학(6개), 바이오·생명과학(5개), 제조(4개), 모빌리티(4개), 전자(3) 등 분야의 투자가 활발했다.

보고서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는 프랑스, 영국, 독일 등과 비교해 기업 주도형 스타트업 투자가 특히 활발하다”면서 “지난 5년간 바이엘(Bayer), 보잉(Boeing), 화웨이(Huawei), 다임러(Daimler) 등 해외 대기업의 혁신 조직 13개가 국내에 신규로 설립됐고 다양한 규모의 R&D센터가 꾸준히 증가하는 등 한국은 기술혁신 배양을 위한 기초 R&D 거점으로 매력적인 국가”라고 평가했다.

 2000년 이전 해외 투자조직의 유일한 형태였던 R&D 센터는 2000-2009년 기간 전체 투자조직의 50%를 차지, 지난 5년간 40%로 줄어들었으나, R&D 센터의 숫자를 기준으로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글로벌 R&D 거점으로서 발전하고 있다.

무역협회 박필재 스타트업글로벌지원실장은 “과거에는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스케일업 지원을 위해 해외 대기업에 먼저 협력을 제안했는데 최근에는 역으로 글로벌 기업에서 협력 제안을 먼저 해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한국이 세계적인 혁신 R&D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정희 silky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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