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더폭탄 불구 폭등한 면사 값 반영 못해
-중· 대형 원단 밀, 면사 값 50% 폭등 원가 부담 20%↑
-1~2년 장기계약 도중에 조정 못해 수십억 적자 감수 계약이 행
-일부 중견 업체 적자 못 이겨 수백만 kg 계약 물량 포기도

면 니트 원단 업체의 외화내빈(外華內貧)이 예상보다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더가 넘쳐 공장을 풀가동해도 폭등한 면사 값을 반영하지 못해 적자폭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면· 혼방 원단 전문 메이커들은 거래선인 미국 유통업계와 의류 벤더의 오더 폭탄이 떨어져 국내나 베트남에 있는 공장을 풀가동해 외형은 늘어났지만 작년 10월 이후 치솟는 면사 값을 바이어 측에 반영하지 못해 내부적으로 손실 폭이 예상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거래선과 계약이 1년 또는 2년에 가까운 장기오더 이어서 계약한 내용을 중간에 파기 하거나 수정하기 어려운 상거래 관행상 한번 약속한 물량과 금액을 그대로 이행할 수밖에 없어 면사 값 인상분을 거의 반영시키지 못하고 완제품을 생산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양심적이고 신뢰성이 높은 원단 밀 일수록 미국의 대형 유통 바이어와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손실을 각오하고 약속을 이행하는 바람에 올 들어서만 4월 말 현재 4개월 동안 적자 규모가 수십억 원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작년 10월부터 오르기 시작한 면사 값이 상반기보다 무려 50%나 껑충 뛰었고 제조 원가중 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달하는 사업 구조상 원단 생산 원가가 20%나 상승 했으나 바이어들은 거의 대부분 면사 값 인상 반영을 거부 하고 있어 상도의상 약속대로 수량과 납품을 이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 같은 신사협정 회사는 많지 않고 일부 원단 밀은 면사 값이 워낙 폭등해 계약된 수백만 kg의 면 니트 원단 (CVC 포함) 오더를 도중에 포기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거래 관행상 원단 밀 과 미국 유통 바이어들은 1년 전, 2년 전에 장기 계약한 물량을 중간엔 면사 값이 하락하거나 상승한 것과 무관하게 정해진 물량을 정해진 기간에 공급해온 전통을 이행하고 있는데 기업 규모가 클수록 이 같은 원칙에 충실한데 반해 기업 규모가 작은 업체들은 중간에 원자재 가격 변동 추이에 따라 파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1,2년 동안 장기 공급 계약이 다시 이루어지는 5월 또는 6월부터는 현재의 면사(CVC 포함) 가격을 기준으로 장기 대량 계약이 이루어지게 돼있어 현재의 면사 가격이 하락할 경우 그 만큼 이익을 수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지고 있어 최근 6~7개월 지속된 면사 값 초강세가 안정되면 이익률도 따라서 움질일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그 만큼 약속을 잘 지키는 신뢰받는 원단 밀들은 미국 거래선들 역시 안정적으로 원단 오더를 밀어주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신뢰받는 원단 밀들이 오더 걱정 없이 안정 성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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