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멸의 초침 소리가 처절하다”

질적 성장 전환기 허송, 중저가 대량 판매체제 천수답

고임금 경쟁국 5~20배 인력난· 탄소중립등 미래 불투명

"샤넬, 루이비통에 한국산 소재 휘감아 전체 레벨 업 해야"

“한국판 뉴딜 정책” 6개월 돼도 아직 가물가물

국내 섬유 산업은 양적 성장시대가 오래전에 마감되고 질적 성장의 전환점을 맞이한 지 십 수 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저가 대량 생산의 천수답 경영 형태에 머물고 있어 이의 탈피가 생존과 직결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코로나와 온갖 불확실성 해저드가 겹겹이 쌓인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선제적 기술 개발 및 차별화 소재를 활용해 명품시장 접근을 높이면서 질적 성장의 고삐를 바짝 조여 가야할 것으로 보여 진다.

국내 섬유산업의 낡은 구조와 숙련공을 비롯한 인력난, 고임금 구조는 자생적인 경기 호전을 기대할 수 없는 데다 설사 경기가 온다고 해도 오더를 수행할 능력이 사라지고 있어 전면적인 구조 전환이 발등의 불로 지적되고 있다.

조선 산업이 혹독한 구조조정 위기를 겪으면서 수익성 좋은 차별화 선박 개발을 위해 신기술과 투자에 초점을 경주한 후 오늘날 세계1위 조선 수주국으로 바뀌었지만 섬유산업은 투자와 기술 개발의 자구 노력 없이 성수기와 비수기 논리에 안주하다 오늘날 이 모양 이 꼴이 되고 말았다.

실제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늘어나면서 정비례해 선진국 경제가 급속히 회복되고 있어 섬유, 의류 수요는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도 대구 산지나 양·포·동의 경기북부 니트산지 모두 계절적인 성수기에 오더가뭄으로 공장 가동을 못하는 참담한 고통을 겪고 있다.

임금은 중국의 4배, 베트남의 8배, 미얀마의 20배를 주고도 생산현장에 사람이 안와 외국인 근로자로 떼우고 있으나 그 외국인마저 절대 부족해 품질과 생산성의 안정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인데도 중국과 베트남과 똑같은 품목으로 같은 시장에서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은 백전백패의 공식을 벗어날 수 없는 한계 상황이다.

이미 6000개 가까운 기업이 해외로 탈출했고 지금도 동남아, 중남미를 향해 진행형인 상황에서 기존의 경영 관습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기업 스스로 불나방이 되겠다는 자포자기와 다를바 없다.

더구나 세상은 분초를 다투고 디지털, 친환경, 탄소중립선언, 지속가능 전략. 주 52시간 확대 적용등 코로나에 이은 미래 불확실성이 앞을 가리는 절박한 상황에서 수십년 울겨 먹은 폴리에스테르, 나일론의 범용 제품으로 일관하는 것은 산업의 공멸을 자초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시대적 조류에 맞춰 선제적 기술 개발을 위한 기업 자체의 독자 자구능력은 물론 수많은 연구소와 단체들이 업계가 어디로 어떻게 가야한다는 대전제를 제시하는 전조등 기능을 제대로 해야 하고 이를 위한 주무부처의 채근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대안은 한국 섬유소재가 샤넬, 루이비통 같은 세계적인 명품에 소요되고 있다는 기술 우위, 품질우위, 디자인 우위 전략을 마련해 성취하는 질적 성장의 명성과 성가를 시급히 정착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의 섬유 소재의 질을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

또 대만과 중국이 독점하고 있는 PET 리사이클 소재 자급률 확대를 비롯 레이온과 경쟁할 수 있는 뱀부, 모달, 텐셀의 다양한 친환경 섬유개발에서 기술 우위를 정착하기위한 다원적이고 적극적인 전략과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부나 섬산련, 각 업종별 단체, 연구원들이 하산(下山) 차원을 넘어 공멸의 수순을 밟고 있는 국내 섬유패션산업을 기사회생 시키기 위해 사즉생(死卽生) 각오로 뛰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보기에 따라 우물가에서 숭늉 달라는 식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작년 11월 11일 섬유의 날에 산업부와 섬산련이 모처럼 의욕적으로 공개한 ‘섬유패션산업뉴딜정책’은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진행상황이 감감하다.

섬유산업 현장에는 토사광란이 났는데도 집도를 맡아야할 정부나 섬산련, 단체, 연구소가 머큐롬이나 바르며 시간을 허송하는 것은 답답하다 못해 분통이 터질 지경이다.

섬유패션산업 상황이 너무 절박하다.

 

조 choyoungil8973@outloo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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