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통 의류 바이어 오더 폭탄 터졌다.』
의류벤더 코로나 감염 씻고 욕심껏 오더 수주
자체 해외 소싱 공장 외에 하청공장 확보 전쟁
면· 혼방 원단밀도 오더 꽉 차 신규 오더 손사래
미얀마 민간 학살 이후 거래 끊겨 더욱 심각
한국 섬유업계 국제 호황외면, 엄동설한 양극화

코로나 사태로 암흑기에 몰렸던 미국의 의류 소비가 본격 회복 되면서 의류 수출 벤더들에게 오더 폭탄이 떨어졌다.

이 여파로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 의류 봉제 생산 공장들이 풀캐퍼로 의류 생산 공장 확보에 전쟁을 치르고 있을 정도로 호황을 만끽하고 있다.

벤더들의 의류 생산 공장 확보 전 못지않게 원단밀로부터 원단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욕심껏 받아놓은 오더 소화가 불가능해 발을 동동 구르는 등 즐거운 비명에 휩싸이고 있다.

그러나 한국 섬유산업은 일부 면· 혼방 원단밀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오더 가뭄에 신음하고 있어 국제적인 섬유 호황과 거꾸로 가는 산업 구조를 하루 빨리 개편해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중견 의류 수출 벤더들은 미국 유통 바이어들로부터 오더폭탄이 떨어져 이를 수행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생산 캐퍼 부족으로 납기 완수에 빨간불이 켜졌다.

의류 벤더들은 코로나 사태로 지난해의 공급과 수요가 동결됐던 악몽에서 완전 벗어나 올 들어 미국 거래선들로부터 신규 오더가 예상보다 많이 늘어나 해외 소싱에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덥썩 수주했다.

백신 접종이 증가한데다 2000조원에 달한 바이든 정부의 재난 지원금이 풀리면서 의류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온․오프라인 바이어들이 의류 물량 확보전이 가열된 것이다.

한국의 의류 벤더들을 비롯 각국 의류업체들의 오더량이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전 세계 의류봉제 생산 캐퍼가 풀로 차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중남미 등지에 대규모 자체 소싱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의류 벤더들은 자체 공장 캐퍼로는 엄두를 낼 수 없는 오더 소화를 위해 각국의 하청 생산 공장을 샅샅이 뒤지고 있지만 군소 생산 공장까지 풀 캐퍼를 보이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지난 2월 1일 미얀마에서 군사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군과 경찰의 무차별 민간인 학살 사태로 공급받던 의류 생산 제품이 끊기면서 4월부터 의류 봉제 공장 확보를 위한 전쟁이 더욱 심각해졌다는 것이다.

또 지난 해 10월 이후 면사값이 폭등해 원단밀들의 채산이 크게 악화되면서 적자를 이유로 의류 벤더의 추가 오더를 기피하면서 원단 공급에도 큰 차질이 생겼다.

면사값이 50%나 뛰어 생산 원가가 20% 이상 올랐는데도 종전 가격 또는 소폭 인상을 주장하는 미국 바이어와 의류 벤더들의 공급 요청을 적자보면서 응할 수 없어 지난 해 또는 금년 초 계약된 물량 외에는 신규 원단 요구를 거의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면․혼방 중심의 원단밀들은 연말까지 캐퍼가 거의 차 있으며 의류 벤더와 계약된 원단을 공급하면서 100만kg당 수억원 규모의 적자를 감수하고 약속을 이행하는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이 의류 벤더와 면․혼방 직물 원단 및 관련 염색 가공 업체는 미국으로부터 오더 폭탄이 떨어져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고 전 세계 의류 봉제 공장들마다 오더가 넘쳐 풀가동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 섬유 업계는 국내에 조금 남은 면방과 극소수 원단밀을 제외하고는 엄동설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양극화 현상을 빚고 있다.

실제 대구 화섬 직물과 화섬 니트 직물 등 화섬 소재 섬유는 봄철 정례 성수기마저 외면한 채 극심한 오더 가뭄에 시달리고 있어 소재 차별화 전략이 없는 한 춥고 배고픈 시련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진다.

또한 화섬 직물도 수요 자체가 없어서가 아니라 가격 경쟁력을 상실해 해외 시장은 물론 국내 패션 업체들까지 철저히 외면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 회복을 위한 특단의 비책이 없는 한 표류를 피할 수 없어 근본적인 산업 체질 개선이 급선무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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