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잠재력 가진 국내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도울 것”

10년 간 쌓아온 해외 쇼룸 비즈니스 역량 기반, 국내 패션 시장 고려한 맞춤형 전략 제공

뚜렷한 아이덴티티 가진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늘어나…,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 확장 계획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높은 주목 받고 있지만, 준비 중에 계약이 불발되거나 포기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아이디얼피플은 잠재력 있는 국내 브랜드가 안정적으로 해외에 진출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인큐베이팅 역할을 확장해갈 계획입니다.”

리차드 천 아이디얼피플 대표는 최근 국내에 자신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글로벌 바이어들 사이에 두각을 드러내는 디자이너, 브랜드가 많아진 점을 강조하면서 “10여 년 간 아이디얼피플이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 전략적 매니지먼트, 유연한 커뮤니케이션 경쟁력을 기본으로, 무신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더욱 확장된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디얼 피플 리차드 천 대표
아이디얼 피플 리차드 천 대표

리차드 천이 이끄는 아이디얼피플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해외 시장 진출을 이끌고 세일즈 성과를 만들고 있는 글로벌 쇼룸 비즈니스 에이전시다.

국내 패션 시장 환경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아이디얼피플은 시즌 컬렉션 기획 단계부터 물량 비중, 콘텐츠 제작, 패키징, 배송까지 글로벌 진출에 필요한 전체 프로세스를 브랜드별로 맞춰서 마이크로 매니지먼트를 실시하고 있다.

리차드 천 대표는 “브랜드마다 아이덴티티가 다르고 업무 방식과 해외 진출 방향도 다르다”며 “브랜드 니즈에 맞춰 글로벌 비즈니스에 알맞는 방향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디얼피플이 마이크로 매니지먼트를 강조하는 이유에는 해외와 국내 패션 시장 간의 차이점 탓도 있다. 그는 “해외 시장은 시즌 사이클, 카테고리 구성, 상품 기획, 배송, 물량 등 전 영역이 국내와 전혀 다르게 돌아간다”며 “국내 시장에 익숙한 브랜드가 우왕좌왕하다가 거래 취소를 당하거나 마진 확보가 어려워 손해를 입는 경우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아이디얼피플은 수주 성과를 넘어,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오랜 시간 자리잡을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투모로우, 247쇼룸, 리카르도 그라시 등 유럽과 이태리를 기반으로 둔 대형 글로벌 쇼룸에서는 제공하기 어려운 역할이다. 대형 쇼룸의 인프라로 수주 건수와 금액을 높일 수도 있지만, 브랜드 측에 무리하게 드라이브를 걸거나 계약이 불리하게 성사되기도 한다. 글로벌 쇼룸과의 지역·문화적 커뮤니케이션 오류로, 해외 진출 초반의 브랜드라면 상당한 리스크를 경험할 수도 있다.

리차드 천 대표는 “실무적인 가이드 외에도 브랜드가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글로벌 진출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며 “특히 처음 해외를 진출하는 브랜드는 트래픽을 과도하게 늘리기보다 메이저급 유통처에 집중해 인지도를 확장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에서 주로 활동해온 대형 글로벌 쇼룸들이 혼란을 겪는 와중에도 아이디얼피플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 직전보다 40% 정도 매출이 증가했을 정도다. 디지털 쇼룸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 그는 “한국 브랜드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 언택트 쇼룸 시스템을 더욱 빠르게 구현할 수 있었다”며 “짧은 패션 위크 기간에 명품, 빅쇼룸과 경쟁해야 했던 이전과 달리 바이어들과 1:1 릴레이션십이 생겨 오히려 수주 적중률은 훨씬 높아졌다”고 말했다.

아이디얼 피플
아이디얼 피플

 

아이디얼피플은 어드밴스드, 컨템포러리, 스트릿 등 브랜드별로 섹션을 나누고 바이어, 유통처, 타겟에 맞춰 고도화된 전략을 준비한다.

현재 전 세계가 주목하는 디자이너 브랜드 메종 킴해킴(KIMHEKIM), 민주킴(MINJUKIM), 기준(KIJUN) 등을 비롯해 아모멘토(AMOMENT), 렉토(RECTO), 구드(gu_de), 프로젝트 프로덕트(Projekt Produkt), 제이쿠(J KOO), 디스이즈네버댓(THISISNEVERTHAT), 루에브르(LOEUVRE)까지 풍부한 감성과 스토리텔링 역량을 가진 20여 개 브랜드와 글로벌 시장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중 ‘아모멘토’는 ‘21 FW 시즌 에센스, 부스터 등 유명 글로벌 온라인 편집샵과 백화점 등 총 50여 건의 수주를 달성했다. 여성복 브랜드 ‘렉토’도 뉴욕 버그도프굿맨 프리미엄 백화점에 입점한 것에 이어, 에센스에서 론칭 첫 시즌에 나선 남성복 ‘렉토 맨즈’의 익스클루시브 판매를 시작했다.

해외에서 바라보는 국내 브랜드에 대한 시각에 대한 질문에 그는 “아더에러, 젠틀몬스터, 앤더슨벨 등 분명한 아이덴티티를 가진 브랜드로 신선한 자극을 경험한 해외 바이어들 사이에 한국 패션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흥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국내에도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 강혁, 피치스 유니버스과 같이 아이덴티티로 승부하는 브랜드가 많아졌다”며 “론칭 초반부터 ‘우리 브랜드를 선택하는 사람은 이런 라이프를 살고 있을 거야’라는 접근법으로 하나의 문화를 만드는 것도 능숙하다”고 덧붙였다. 브랜드들이 제품 판매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정체성을 표현하는 콘텐츠를 통해 문화를 창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브랜드가 해외 시장 진출에 성과를 낼 수 있는 필승 전략에 대한 질문에 그는 “단순히 상품 판매만을 바라보지 않고, 이름을 알리기 위해 브랜딩과 콘텐츠 역량이 필연적”이라며 “단순히 하나만 걸려라는 마음으로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방향성을 잡고 큐레이션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전혀 급할 것 없다. 물론 타이밍이 존재하지만 제품의 수가 많지 않더라도 해외에 우리 브랜드의 경쟁력을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을 때 나가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리차드 천 아이디얼피플 대표는 잠재력 있는 국내 브랜드를 지원하고 활성화하는 것과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진출 프로세스의 스케일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시장이 가진 여러 보수적 구조는 브랜드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라며 “크리에이티브한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 진출해 영향력을 펼칠 수 있도록 시스템을 탄탄히 다지는 것이 아이디얼피플의 큰 숙제이자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디얼피플은 국내에 성장 가능성을 가진 브랜드의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많은 국내 브랜드가 해외 진출에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물류 풀필먼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첫 시작으로 지난 1월 무신사에 전략적 투자를 받았다.

아이디얼 피플의  물류 풀필먼트는  연내 첫 공개될 계획이다.

그는 “바이어와 국내 브랜드를 좀 알고만 있다면 누구나 에이전시를 만들기 쉽지만 글로벌 시장과 한국의 유통 시스템과 문화적 차이를 정확히 인지하고 노하우를 제공하는 에이전시는 실제로 많이 없다”며 “아이디얼피플은 궁극적으로 국내 패션 생태계가 역동적으로 활성화되고 브랜드가 효율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가진 역량을 발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정희 silky2@

아이디얼피플 쇼룸
아이디얼피플 쇼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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