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CSR 우수기업, 베스트 브랜드, 2021 유망 브랜드 특집(II)

올해 2021 트렌드 핵심용어인 ‘V노믹스’가 화두다.

바이러스(Virus)의 V자를 따온 이 경제용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바이러스가 바꾸어 놓은 그리고 바꾸게 될 경제를 뜻하는 동시에 V자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 달라진 가치(Value)의 변화 등 포괄적인 의미를 담는다.

1월들어 연일 평균기온 영하 18도 체감온도 -23도에 달하는 매서운 강추위 속에 의류업계는 롱패딩과 아우터 제품 재고 소진을 위한 판촉행사가 한창이지만 큰 기대와 달리,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과 지속적인 1천명대 확진자 속출에 소비자 소비심리는 날씨만큼이나 꽁꽁 얼어붙어 있다. 한 해의 출발부터 2.5단계의 거리두기 연장으로 섬유 의류 패션업계는 물론 전 산업계 침체 타격이 커지고 있는 이때, 대외적인 한국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

코스피 지수가 3,000대를 사상 처음으로 돌파하자 백신 보급으로 인한 하반기 경제 반등을 기대하는 국민들의 염원 또한 신축년을 맞이하는 마음 가짐만큼 간절해지고 있다.

국내 섬유 패션 기업들 역시 이러한 침체된 분위기를 벗어나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언택트 트렌드의 진화에 부응해, 사내 온라인 사업부를 강화하고, 온라인 마케팅과 라이브 방송을 메인 판촉 수단으로 확산했다. 또한 올해 ‘필 환경’시대에 대한 기업들의 마인드 역시 크게 격상되고 있다.

특히 우수 리딩 기업들의 모범사례가 확산되면서 나비효과처럼 후발 기업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CSR 우수기업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2021 유망 브랜드   ‘코오롱스포츠’

국내에서 필(必)환경을 실천하며 업계를 리딩하는 대표적인 기업은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으로선정됐다. 친환경 대표 브랜드 레코드를 비롯해 전 브랜드에 걸쳐 친환경을 넘어 필환경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는 국내 멸종 위기의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201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 ‘노아 프로젝트’의 일곱번째 캠페인을 2020 F/W 시즌에 공개했다..

매 시즌 한 종류의 동식물을 선정해 캡슐컬렉션을 출시, 수익금의 일부를 기증해왔다. 특히, 올해부터 노아 프로젝트의 모든 상품은 친환경 소재 사용과 친환경 제작 방식을 채택하여 그 의미를 더했다. 또한 코오롱스포츠는 노아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브랜드 론칭 50주년이 되는 2023년까지 코오롱스포츠의 전 상품 50%를 친환경 소재로 확장하겠다 선언한 바 있다.

2020 FW 시즌 노아 프로젝트는 특별 보호목으로 지정된 ‘백송’을 주제로 양자주 작가와 함께 협업 디자인을 완성해 선보인 바 있다. 양자주 작가는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로, 백송을 재해석한 ‘머티리얼 시리즈’와 ‘베를린 참나무 탁본’ 두 가지 작품을 코오롱스포츠 다운점퍼부터 모자에 이르는 총 42개 제품에 프린트해 담았다.

매년 그렇듯, 모든 상품은 100% 친환경 소재와 친환경 기법을 적용해 제작했다. 그 중에서 충전재를 리사이클한 ‘리버스톡 패딩’이 눈길을 끈다. 코오롱스포츠의 다운 상품을 해체하여 확보한 충전재를 추출하여 새로운 다운 상품을 제작한 것. 리버스톡 패딩은 재활용에 관한 국제 섬유 인증 기준인 ‘GRS’인증을 획득한 공정으로 생산했다. 이 밖에도 폐 페트병을 리사이클한 원사를 사용하거나, 리사이클 나일론, 친환경적 재배방식으로 생산한 오가닉 코튼 등으로 노아 프로젝트 컬렉션을 완성했다. 염색 방법 또한 물 사용량을 현저히 줄일 수 DTP(Digital Textile Printing)’ 기법을 적용하여 약 9톤에 이르는 물을 절약할 수 있었다.

노아 프로젝트는 환경 전문 사회적 기업 ‘트리플래닛’과 함께 한다.

트리플래닛은 전세계 곳곳에 숲을 조성하는 소셜 벤처 기업으로, 최근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에 숲을 조성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노아 프로젝트 수익금의 일부를 트리플래닛과 함께 숲 조성에 사용한다. 20SS 시즌 노아 프로젝트의 판매 결과로 약 1천 그루 소나무 식수를 진행 중이며, 이번 FW시즌도 동일한 숲 조성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코오롱스포츠는 매장 또한 친환경 형태로 오픈하기도 했다.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친환경 마감재와 자연 소재를 통해 코오롱스포츠의 가치를 전달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해당 매장은 코오롱스포츠 갤러리아 광교점으로 매장 집기부터 옷걸이에 이르기까지, 매장을 구성하는 다양한 소품들을 친환경의 시각으로 개발해 선보였다.

가장 눈여겨볼 소품은 옷걸이다. 코오롱스포츠는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자체적으로 친환경 옷걸이 개발에 나섰다. 지금까지 매장에 따라 적게는 250개, 많게는 500개까지 사용하는 옷걸이는 대부분 폴리우레탄 코팅이 돼 있어, 벗겨지면 끈끈함 탓에 사용할 수 없는 단점이 있었다. 브랜드는 이 같은 단점을 해결하고,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로 나아가고자 매장 소품에도 변화를 꾀했다.

코오롱스포츠 비주얼팀이 나서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의 원료를 직접 찾았고, 옷걸이 제작 업체와 함께 노력 끝에 제품으로 완성시켰다. 이 친환경 옷걸이는 옥수수 전분 추출물을 통해 제작한 것으로, 매립 후 약 180일 정도면 생분해 된다. 기존 플라스틱의 분해 시간은 약 300년이다. 브랜드는 친환경 옷걸이를 갤러리아 광교점부터 다른 매장으로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매장 집기도 ‘리유즈(Re-use)’했다. 마네킹은 기존에 사용하던 마네킹을 친환경 도색을 통해 재사용했다. 선반과 같은 상품 진열 집기 역시 향후 재사용을 염두하고 제작했다. 기존 집기는 용접으로 접합하여 아예 매장 내 이동이나 재사용을 할 수 없던 것에 비해, 새롭게 개발된 집기는 렌치 볼트를 사용하여 언제든 풀어 이동 가능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디자인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이 같은 친환경 매장의 구성 방식을 매뉴얼화 하고, 전국 코오롱스포츠 200여개 매장에 대해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 하는 친환경 매장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스포츠
코오롱스포츠

 

2020 베스트 여성복 럭키슈에뜨

대표 여성복이자 2020 베스트 영캐주얼 브랜드 럭키슈에뜨는 클래식한 감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감성의 개성있고 스마트한 영 쇼퍼를 위한 하이브리드 & 스마트 캐주얼 스트리트적 요소와 그래픽, 장난스럽고 유머러스한 아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문화와 스타일을 제안하는 캐릭터 브랜드로 각광받고 있다.

이 브랜드는 코로나19로 생활필수품이 된 ‘마스크’를 기능성 네오프렌과 스팽글 원단 등을 활용한 입체형 마스크를 패션 아이템으로 변신시킨 가운데, 해당 아이템은 출시 이틀 만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2020 잡화 베스트 브랜드 ‘쿠론’ 올해 유망 브랜드 ‘BKBC’

잡화 패션 브랜드 ‘쿠론’ 여성 핸드백에서도 지속가능 브랜드에 앞장서기 위해 착한 행보에 동참하고 있다. ‘쿠론’이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소프트 쎄콰트레(Soft C-Quatre)백’을 출시했다. 이 에코백은 플라스틱 페트병에서 추출한 원사를 100% 적용했으며 소재가 부드럽고 내구성이 우수해 다양하게 활용하기 좋다. 최근 ‘착한 소비’ 트렌드에 맞춰 윤리적 소비를 실천할 수 있어 소프트 쎄콰트레백이 더욱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론칭 10주년부터 싱글맘을 위한 기부 캠페인 ‘WE ARE STEPHANIE(위아 스테파니)’를 통해 동방사회복지회에 3,000만원 상당의 데일리백을 싱글맘을 응원하고 지원하는 의미로 기부하고 있다.

특히 지난 연말에는 언택트 흐름에 발맞춰 비대면으로 싱글맘들을 향한 응원 메시지를 ‘함께’라는의미를 담아 영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핸드백 브랜드 ‘비케이비씨’는 ‘채워지지 않은 빈 공간(as-yet-unknown)을 의미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아 제품을 선보이는 가운데 2021 올해 가장 유망한 잡화브랜드로 손꼽혔다.

20대 초중반 고객 타깃의 온라인 중심 브랜드로 최근 다양한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색다른 작업이 인상적이다. 그중 소프트 ‘크루아상백’ ‘프렌치 캔버스’ ‘밤비 올리브’ 등 시그니처 아이템들은 출시와 동시에 빠르게 MZ세대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비케이비씨 브랜드 관계자는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고, 원하는 대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트렌드인 요즘, 비케이비씨 제품을 통해 고객 취향에 따라 완전히 변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집중했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장르와 경계에 갇히지 않는 상품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BKBC
BKBC

 

아카이브 앱크, 24/7, 하이드아웃 올해 최고 유망주 스타

한편, 올해 2021 유망 브랜드 중에는 연매출 목표액 2배를 달성해 화제가 된 ‘아카이브 앱크’를 비롯 ‘24/7’ ‘하이드아웃’ 등 3개 브랜드가 지난 한 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끌면서 주목받는 유망 브랜드로 선정됐다.

이들 브랜드는 지난11월 기준으로 이미 2020년 연 매출 목표를 뛰어넘은 것은 물론, 다양한 콘텐츠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는데,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코로나19의 타격이 작았고, 확실한 시그니처 아이템을 선보인 것, 수평적 팀 문화를 통해 빠른 의사결정 등이 성장요인으로 꼽혔다.

아카이브앱크 플링백
아카이브앱크 플링백

 

24/7도 올 한해 극적인 매출 신장을 이뤘다.

지난 11월 마감기준 2020년 연 누적 매출 목표비 약 170%를 달성한 이 브랜드는 코오롱몰에서만 판매된 실적으로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성과라는 평가. 24/7은 24시간 7일 내내 원마일웨어를 표방,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혹은 슬세권(슬리퍼+역세권 합성어) 등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브랜드 컨셉과 맞아떨어진 것이 성장의 주 요인이 됐다. 특히 4가지 스타일로 확장한 24/7팬츠가 베스트 상품으로, 약 3만장을 판매했다.

24/7
24/7

지난해 2월 코오롱FnC가 인수한 하이드아웃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시그니처 아이템인 ‘1마일 팬츠’가 상반기 매출 상승을, 플리스 원조 브랜드답게 20FW시즌에 플리스의 소재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고 패턴을 개선하는 등 품질을 높이면서 판매율 60%를 달성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하이브로우’와의, SPC 삼립호빵과 손잡고 선보인 ‘삼립호빵 플리스’는 이종 업계간 협업의 신선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24/7
24/7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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